세종포천고속도로 47중 연쇄추돌 사고를 야기 시킨 겨울 도로의 위험 '블랙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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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천고속도로 47중 연쇄추돌 사고를 야기 시킨 겨울 도로의 위험 '블랙아이스'


2023. 5. 20.

2023년 1월 15일 오후 9시 11분경, 세종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축석령터널 인근에서 일어난 47중 연쇄 추돌사고이다. 이 사고로 사망자 1명, 중상자 3명, 경상자 33명 등 총 3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첫번째 사고는 1차선에서 달리던 흰색 더뉴 싼타페 차량으로 추정되는 SUV가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차선에 멈추며 발생했다. 이후 검정색 모닝TA가 1차선으로 핸들을 꺾으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싼타페 후미를 3차선에서 오던 흰색 스포티지R, 기아 레이, 투싼NX4가 잇따라 추돌하였다.

뒤따라 오던 마이티 탑차가 3차선에서 멈춘 차들을 보고 제동을 걸었으나 미처 멈추지 못하며 투싼을 추돌했고 마이티 뒤를 검정색 르노삼성 SM3가 들이받았다. 1, 2차선에선 벤츠, 남색 모닝TA가 서로 추돌하고 뒤쪽에서는 흰색 쏘나타DN8이 중앙분리대를 추돌한다. 이때 2차선에서는 QM6 차량이 오고 있었는데, 사고 차들을 발견하고 핸들을 틀었으나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들이받게 되었고, 이 사이에 1차선에서 과속해 달려오던 기아 니로 승용차가 앞선 사고 차들을 추돌한다.

QM6를 따라 오던 싼타페TM 차량이 QM6를 들이받고 2차로로 튕겨나갔고 그 순간 빠르게 오던 볼보 XC90 차량이 싼타페TM을 강하게 추돌했고 그 뒤로 유니버스 시내버스와 쏘렌토MQ4, 현대 아슬란 차량이 연달아 사고 현장을 들이받는다. 뒤따라 온 현대 메가트럭은 QM6를 스쳐 지나가 앞선 다른 차량들을 추돌한다. 이후 QM6 뒤를 현대 스타렉스, 르노삼성 SM5, 아반떼XD가 추돌한다.

앞서 차들을 들이받았던 니로 승용차 뒤로는 1차로에서 오던 기아 K7, 현대 팰리세이드가 추돌하였으며, 3차로에 멈춰있던 그랜저IG 후미를 검정색 쏘나타DN8이 추돌하고 2차로로 튕겨나온것을 모하비더마스터 차량이 쏘렌토MQ4에게 추돌당해 밀려나 재차 들이받는 아수라장의 상황이 계속된다. 이 시각 3차로에서는 현대 엑시언트 덤프트럭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선다.

그 뒤 1차선에서도 앞선 사고로 멈춰있던 흰색 쏘나타DN8 차량을 은색 아우디 A6이 추돌하고, A6 뒤를 모닝이 들이받고, 모닝 뒤를 흰색 아반떼CN7이 추돌하고 또 아반떼 뒤를 마티즈가 추돌하는 연쇄추돌사고가 벌어진다. 이때 3차선에서는 2층버스가 앞서 사고를 내고 정차해 있던 쉐보레 스파크, 검정색 올뉴카니발을 추돌하고 멈춰선 상태였다.

2층 버스 뒤로 그랜저HG, 2세대 니로 차량이 추돌했고 2차선에서 오던 검정색 아이오닉5가 핸들을 틀다 은색 렉서스 LX와 추돌했으며 렉서스LX 차량은 3차로로 밀려나 뉴 카렌스와 재차 추돌했으며 카렌스 뒤를 SM5 뉴임프레션, 흰색 모닝이 추돌한다.

1차 추돌을 당한 아이오닉5 차량은 이후에 오던 현대 메가트럭에 재차 들이받혔고, 메가 트럭 뒤 1차선에선 렉스턴W와 카니발KA4 차량이 서로 추돌한다. 그 뒤로도 현대 그랜저, 기아 쏘렌토 차량이 미끄러지며 47중 추돌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고로 모닝으로 추정되는 승용차에 탑승했던 문모(여.42)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운전을 했던 문씨의 남편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중 문씨의 남편을 포함한 2명은 의식불명 상태이다. 또한 28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해당 도로는 구조 작업과 현장 수습 등을 위해 15일 오후 9시 13분부터 16일 오전 1시 1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통제됐다가 통행이 재개되었으며 소방 당국은 오후 9시 45분쯤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2대, 구조차 4대, 구급차 26대 등 장비 65대와 인력 157명을 동원했다. 약 2시간 10분만인 오후 11시 57분쯤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사망자 문씨는 설날을 맞아 동행하던 시어머니와 차를 타고 가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운전을 했던 남편도 현재 혼수상태인데 뇌사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연세가 있으신 문씨의 시어머니와 두 딸, 아들도 다리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사고 원인은 당일 내린 눈이 녹았다 순식간에 얼어붙어 생긴 블랙아이스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사고 당일, 살포 기준 이상의 제설제를 3회 살포하였으나, 사고 당시 노면온도는 영하 2도 전후였고 약간의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어, 도로 결빙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블랙아이스란, 눈이 녹은 후 기온이 다시 내려가면 눈이 녹은 물이 다시 얼어붙어 얼음이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 의하여 도로 위에 생성된 살얼음 빙판을 말한다. 도로 위에 생성되는 경우 검은색의 아스팔트 때문에 검은색으로 보이는데, 두께도 아주 얇고 아스팔트와 육안으로 잘 구별되지 않아 겨울철 교통 사고의 원인이 된다. 밑이 비어있는 교량이나 다리, 산 그늘이 도로를 덮은 곳, 터널의 출입구에 흔히 생긴다.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의 교량이나 다리 구간 차선이 차로 변경이 금지되는 흰색 실선으로 되어 있는 주된 이유다.

기온이 충분히 낮으면 눈이 오지 않더라도 습도가 높고 그늘진 곳에서는 노면에 붙은 물방울(이슬)이 복사 냉각 또는 날씨로 인해 얼어붙어서 블랙 아이스가 형성될 수 있다. 아이스 스톰이 약하게 발생하는 경우에도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얼음의 두께가 얇기 때문에 형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