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6.
2021년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총공세로 결국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항복하여, 탈레반 주도하의 과도정부가 세워졌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항복하기 전까지 탈레반은 34개 주 중에서 30개 주도를 군사적으로 정복했으며, 카불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아프간 정부가 항복하면서 곧 평화적으로 완전히 점령될 예정이다.
카불은 탈레반이 군사적으로 정복하지 않고 포위만 한 뒤에 외국인들이 다 대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결국 아프간 정부가 항복했다.
현재 기본적으로 일당 평균 200-300명 정도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아프간군과 반탈레반 아프간인들이 항복해도 죽는다는 걸 알고 있는 데다 미군이 철수하자 도망갈 길도 없어지면서 악착같이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 병사들은 거진 다 도망가고 있지만 코만도들과 반탈레반 민병대들의 저항이 극렬해서 탈레반 측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시각 오후 4시 기준으로 카불 외곽은 이미 탈레반이 진입하고 있다고 아프간 관리가 밝혔다.
이미 바부르의 묘지 겸 정원인 바그 에 바부르에서 탈레반 대원이 목격되었고, 카불에 소재한 은행에서는 탈레반이 들이닥치기 전에 뱅크런이 발생했다.
이 와중에 미국 국무장관 안토니 블링컨은 "현재 아프간의 안보 상황과 폭력을 줄이기 위한 우리의 시급한 외교적, 정치적 노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탈레반의 카불 함락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가니 대통령 및 아프간 지도부와 그 가족, 그 외 카불 시민들의 망명을 논의하는 통화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곽까지 진입한 탈레반은 카불을 완전히 포위하고 공식 성명으로 카불 시내로는 진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본인들은 평화로운 입성을 원한다고 주장하지만, 속내는 포위를 통해 정부의 항복을 받아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외국인들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결국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탈레반에 항복하였으며 정권 이양에 합의했고 탈레반 과도정부가 설립되었다. 아프간 정부군은 해산되었으며 공항, 병원은 정상 운영된다고 한다. 또한 탈레반 카타르 도하 정치사무소의 지도자는 카불시내에서 폭력 행위를 하지 말 것과 탈출을 원하는 이들을 자유롭게 보내주라고 지시하였다.
아직 탈레반이 점령하지 않은 곳은 중부 일부(주도는 전부 점령됨.)와 동부의 누리스탄 주, 판지시르 주 정도 뿐이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항복하면서 조만간 점령할 예정이다. 이렇게 2021년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은 공식적으로 패망했다.
미군의 완전 철군이 완료되지도 않은 2021년 4월 이미 탈레반은 외신 기자들을 모아놓고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겼다"고 선언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BBC 소속인데, 예전 같으면 탈레반이 외국 기자들을 인질로 잡았겠지만, 현재는 집권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통치를 선전하고 있을 정도로 여유를 부리고 있다. 자신들이 테러단체가 아니라 책임감 있는 집권세력임을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다른 무장단체들과 다르게 협상을 중요시하며 선참수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프간 정부에 협조하던 인사들 및 탈레반에게 밉보인 사람들은 난민이 되어서라도 미군 철수 전에 도망가지 않으면 그 다음이 뻔하기 때문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탈출 루트를 찾는 중이다. 하지만 남베트남과 다르게 현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미군 철수 이후의 정권 유지를 위해 중국, 러시아, 이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고, 탈레반 등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을 혐오하는 거라면 이들 나라들도 더하면 더했지 미국보다 못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외부지원을 일단 받으면 어떻게든 버틸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실제로 1989년 소련군 철수 후 나지불라 친소정권도 소련의 지원으로 1990년대 초까지 3년간 버텼지만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지원이 끊어지자 1992년에 정권이 붕괴되어버렸다.
이렇게 해서 2001년 9.11 테러에 대한 복수로 바로 시작된 전쟁은 딱 20년 만에 미군 포함 다국적군 전사, 실종자만 3,600여 명. 부상자까지 합쳐 27,000여 명의 피해를 내고 베트남 전쟁과 같이 미국의 완전한 패배로 마무리되었다. 아프간 정부군의 전사자는 65,000여 명. 반군 측 전사자는 탈레반과 알카에다, IS 등 도합 75,000여 명으로 추정되며 전체 부상자와 민간인의 피해는 추산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