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0.
2021년 6월 9일 16시 23분경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서 학동4구역 재개발을 위해 철거 중인 학산빌딩 건물이 붕괴되었다.
이 사고로 정류장에 정차한 운림54번 버스가 매몰되었다. CCTV 영상에서는 각도에 따라 버스 2대가 동시에 매몰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주행 중이던 버스 1대는 간발의 차로 정지해 있던 운림54번 버스를 추월해 앞으로 빠져나갔다.
매몰자 1명을 포함한 총 4명이 수습되었다. 피해자는 총 17명(사망 9명, 부상 8명)이다. 추가 피해자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구조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하도급을 한 원청 HDC현대산업개발의 권순호 대표이사는 사고 현장을 찾아서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하게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취하라"라는 별도 지시를 했다.
총 인적 피해 사망자 9명(10대 1명, 30대 1명, 40대 1명, 60대 5명, 70대 1명) 부상자 8명
2021년 6월 9일 19시 기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고 원인은 없다. 다만 재개발을 위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므로, 이 과정에서 안전 관리에 허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방송한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가림막 이외에는 안전장치가 보이지 않았고 이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하게 여겼다고 한다. 또한 사고 당시 차량 및 보행자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한다. 한편 공사 관계자들은 이상 조짐을 느끼고 모두 대피했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같은 날 방송한 SBS 8 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과 동구청, 소방당국은 '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을 먼저 철거했을 가능성', '철제 기둥을 세워서 무게를 분산하지 않았을 가능성', '콘크리트 잔해 등 하중이 될 만한 걸 방치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한다.
건물 뒤편에 토사물을 무리하게 쌓아 붕괴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철거하면서 생긴 토사물은 1층으로 무조건 반출해야 하는데 반출하지 않아 건물에 하중에 무리가 생겨 붕괴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작업 방법부터가 문제였다는 주장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3개 층의 벽체를 나중에 한번에 쓰러뜨리려고 남겨 놓는 방식을 썼다고 하는데, 해당 철거 방법은 주변에 사람이 있을 수가 없는 대규모 철거 현장의 내부에서나 비용 절감을 위해 쓰는 방법이다. 게다가 해당 방법으로 건물을 철거하게 되면,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해도 사방으로 파편이 튀기 마련이다. 바로 옆에 버스가 지나다니는 대로변에서 할 만한 방식이 아니라는 것. 저런 대로변에선 무조건 1개 층씩 차례차례 철거해야 하며, 특히 밖으로 파편이 튈 가능성이 있는 벽체 철거시엔 도로까지 잠시 통제한 뒤 철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장 버스가 매몰된 것만 봐도 도로 통제니 뭐니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공교롭게도 사고가 난 지역은 종합병원인 조선대학교병원의 바로 앞이자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차로 3분 거리다. 덕분에 구조단과 의료진과의 접근성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으나 사고의 물리적 충격이 너무 컸고 버스가 매몰돼 구조에도 시간이 걸려 많은 희생자를 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