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
세제를 용해한 물을 고압으로 분사하여 오염물을 세척하고, 새로 헹굼수를 받아 분사하여 식기에 남은 잔여 세제를 씻어낸 후 건조시키는 과정을 통해 식기를 세척한다. 이 과정에서 물을 가열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살균 효과가 있으며, 아예 살균기능을 별도로 첨가한 식기세척기도 등장하고 있는 중.
설거지의 난이도를 대폭 낮춰주는 초절정 아이템이다. 설거지의 속도를 좌지우지한다. 식기들을 차곡차곡 방향 맞춰서 집어넣은 이후 세제를 적당히 넣고 작동시키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신형들은 스팀살균기능까지 있어서 세척에 스팀까지 해 놓으면 그릇이 새 걸로 바뀐다.
식기도 경우에 따라 식기세척기에 사용하면 안되는 것들도 있으므로 이를 주의하여야 한다. 가령 겉에 금색띠나 그림, 계량선 등이 덧그려진 식기라던지, 크리스탈, 금속으로 된 식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식기들은 식기세척기에 세척시 표면에 덧그려진 것들이 지워지거나, 투명도, 광택을 잃을 수 있다. 후라이팬 등의 둘러붙음 방지 코팅도 식기세척기에 여러번 사용시 떨어져나갈 수 있다. 또한 나무로 된 식기나 대부분의 플라스틱 식기들도 식기세척기에 사용시 식기 자체가 부러지거나 번형이 될 수 있다.
집안일을 하기 힘든 맞벌이 부부는 귀가 후 싱크대 앞에 서서 몇 십 분씩 접시와 씨름해야 하는 노동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낀다. 직접 손으로 설거지를 하는 것에서 물로 헹구기만 하면 끝나니 매우 편하다.
또한 꽉 채워서 돌릴 것을 가정하면 손설거지보다 물과 세제 사용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꽉 채워서 돌리는 것과, 불필요한 애벌 설거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나오는 모델들은 세척 능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웬만한 정도의 오염도 애벌 설거지 필요 없이 깨끗하게 세척해 준다. 오히려 불필요한 애벌 설거지가 식기 세척기가 절약해 주는 물을 다시 낭비하는 꼴이다. 그래서 웬만한 그릇은 키친타월로 큰 찌꺼기 정도만 제거하고 넣어 주면 되고, 타거나 눌어 붙은 것 정도만 애벌 설거지가 필요한데 이것도 식기세척기에 먼저 돌리면 고온, 고압으로 어느 정도 오염이 제거되기 때문에 남아서 붙어 있는 것 들을 설거지 하는게 훨씬 편하다.
오래전부터 널리 사용되어 여성들의 가사노동을 획기적으로 줄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서구권에 비해 한국에서는 거의 혼수 필수품급으로 취급되는 세탁기에 비하면 묘하게 폄하를 당하고 있는 가전제품이다. '세척력이 약하다', '애벌 설거지를 해야 한다는데 의미가 없지 않느냐', '전기요금이 많이 들지 않는가' 등의 이유가 대표적. 이는 밥과 국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 음식 문화의 특성상, 점착력이 강한 밥풀이나 눌어붙은 음식물이 잘 떨어지지 않고, 오목한 그릇을 많이 쓰는 탓에 생기는 문제였다. 하지만 이는 오해인 것이 서구권도 오목한 식기를 쓰고, 결정적으로 속이 더 좁고 깊은 컵도 쓴다. 게다가 밥풀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안떨어지는 눌러붙은 치즈도 서구권에서 즐겨먹지만 잘만 세척된다. 그래서 예전부터 1층은 납작한 접시, 2층은 오목한 볼이나 속이 깊은 컵과 작은 식기류를 놓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나왔다. 컵도 잘 씻어내는 식기세척기가 이보다 얕고 주둥이도 넓은 오목한 식기류를 잘 세척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큰 오해다. 단지 오목한 그릇은 납작한 접시에 비해 세척기에 적재량이 적어 효율이 떨어지는 측면은 있다.
전기 요금은 한국의 누진세 제도 때문에 사람마다 비용이 다르므로, 사용 전력량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6인용을 사용하는 실 사용자들은 한 달 2~3천원 가량의 추가 요금이 붙는 편이다. 12인용 식기세척기를 매일 돌리면 누진세 포함 6,400원 정도 나온다. 전기장판보다 싸다. 세탁기 전기소모량과 거의 동일하다. 식기세척기 전기세로 고민한다면 세탁기를 한 대 더 놓는다고 생각하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식기세척기는 가정용 기준 세척→건조→보관의 순서로 돌아가는데 건조에 드는 전기소모량이 가장 많다. (보관은 전기를 소모하지 않는다.) 세척까지만 해놓고 건조는 식기세척기를 열어놓고 자연건조하면 전기세를 더욱 절약할 수 있다.
모든 식기세척기는 뜨거운 물로 세척하므로 어린이에게 세척이 끝난 식기세척기를 열어놓으라고 하지는 말자. 목욕탕의 열탕 정도 온도라 어른들에게는 별 것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뜨겁다.
노년층은 설거지가 쉽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가사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식기세척기를 꺼리고 게을러보인다고 싫어하는데, 조부모 + 배우자 + 자녀가 먹은 식기를 다 합치면 양이 엄청난데다가 주말에 세끼까지 챙기면 정말 설거지하다가 하루가 다 간다. 자취하는 1인 가구가 먹고 설거지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6인용과 12인용, 업소용으로 나뉘는데 가족 수가 2인만 돼도 6인용이 필요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설거지거리를 내놓으면 6인분이니까. 독거인일 경우 2일치를 묵혔다가 돌리면 된다. 같은 의미로 12인용은 가족수 4~5인 이상에게 권한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6인용은 30분, 12인용은 1시간 정도 세척한다. 당연히 작을수록 공간을 덜 차지하고 전기와 물 소모량도 적지만, 가장 중요한 세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12인용을 쓰다가 6인용을 써보면 12인용에서는 그냥 넣어도 깨끗해졌던 식기를 6인용에서는 반드시 물에 불려서 넣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12인용은 크기가 크기 때문에 커다란 냄비나 도마 등의 큰 식기들도 한꺼번에 소화가 가능하지만 6인용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큰 식기들은 얄짤없이 손 설거지로 처리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업소용의 경우에는 랙에다가 차곡차곡 기울여 쌓은 다음 밀어넣는다 세척 후 빼내는 방식이라 상부 유닛을 위로 통째로 들어 올리는 방식이 많다. 사이즈도 중소형 냉장고 하나 사이즈가 보통.
한편, 12인용의 경우 싱크대의 한 슬롯을 빼서 전부 사용하기 때문에 빌트인 설치 이후 위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아예 가스레인지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통합되어 생산되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집이 좁은 경우 12인용을 넣을 자리가 없을 수 있으므로 구매 시에는 반드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기본 3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제품이므로 중고를 사는 것도 좋다. 정수기, 비데 등의 가전제품처럼 장기 대여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기도 한데, 아무래도 초기 설치가 까다로운 편이며 물을 사용하는 데다가 직접 먹는 식기에 관여하는 가전제품이기 때문에 설치 및 주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는 더 많은 식기들을 처리할 수 있는 초음파 식기세척기도 개발되고 있다. 다만 업소용으로 개발되어 있어 가격이 비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