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이라서 헤어진 여자 '이별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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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이라서 헤어진 여자 '이별택시'


2020. 11. 18.


한국 내의 조선족 인구는 2019년 12월 기준 약 70만 명 정도로 집계된다. 외국국적자 중에서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국내 사회에서는 조선족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지 않다. 이는 반중 감정, 제노포비아 등이 합쳐져 생긴 부정적인 편견이다. 특히 일부 조선족에 의한 보이스 피싱, 몸캠 피싱,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등의 원격 범죄가 사회 문제가 되면서 대중의 인식을 나쁘게 하는데 일조했다. 여기에 오원춘 사건과 박춘풍 사건이라는 강력 범죄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특히 조선족 관련 뉴스 기사나 영상의 댓글은 극단적인 여론이 쉽게 횡행하는 인터넷 특성상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조선족에 대한 대체적인 부정적 인식을 통해 21대 총선을 앞둔 시점에 차이나 게이트라는, 우한 갤러리와 같은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대대적인 음모론이 언론을 탈 정도로 커지기도 했다. 이런 차이나 게이트의 진행 과정은 대한민국에서도 서구적 파시즘이 발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완벽한 대답이 되어주었다. 코로나19란 재난에 전세계가 불안에 떠는 와중에 극우적인 성향을 가진 자들이 사회 내 소수자들인 조선족을 타겟으로 하여 빈약한 근거를 내세우며 자신들의 원시적인,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일련의 이 행위들은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며 자경단을 조직해 재일동포들을 학살한 일본인들과 소름끼치게 닮았고,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 까지 유대인들을 대량으로 학살했던 나치와 다른 점이 없을 정도이다. 다만 직후에 치루어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한국 사회가 단순한 파시즘적 구호에 흔들리지 않을 수준으로 성숙했다는 것도 입증한 셈도 된다.

또 재미교포나 재일교포들과 달리 오랜 기간 동안 한국과 단절되었고, 서로 상이한 체제에서 살면서 인식 차가 커졌다는 점도 갈등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