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독의 50배!! '날개쥐치' 먹으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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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독의 50배!! '날개쥐치' 먹으면 사망


2020. 5. 2.

<일반 쥐치>

열대 해변에서 한국 앞바다까지 전세계에 분포하고있는 글로벌한 어종 쥐치. 생명력이 강한 편으로 연안은 물론 대양에도 폭넓게 서식한다. 쥐치의 종류 중 하나인 날개쥐치는 흔히 복어가 가진 맹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의 50배에 해당하는 맹독을 가진 팔리톡신을 가지기 때문에 섭취 시 사망에 이를 확률이 매우 높다. 날개쥐치는 보통의 쥐치와 무늬를 제외하고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날개쥐치, 일반 쥐치에 비해 몸통이 홀쭉하게 생겼다>


쥐처럼 입이 작다고 쥐치라는 이름이 붙은 물고기이다. 실제로 물 밖에서 찍찍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입이 작아 뭔가를 갉아먹기 편한 형태라, 바위에 붙은 해초나 갯지렁이 등을 먹고 산다. 특히 이 녀석들은 해파리의 독에 내성이 있고 해파리를 기가 막히게 좋아하는데, 쥐치 남획이 최근 해파리가 증가한 원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이다. 최근에는 방류 등으로 근해 개체수 증가를 시도 중이다. 해파리 퇴치의 목적으로 방류한다는 말이 많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남획으로 인한 어획자원 고갈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입이 매우 작기 때문에 보통 생선을 잡는 낚시바늘로는 낚을 수가 없으며, 보통 낚시바늘보다 훨씬 작은 쥐치용 낚시바늘이 따로 있다. 일반 낚시바늘에 미끼를 끼워 넣어두면 작은 입으로 바늘에 붙은 미끼만 갉아먹어 낚시꾼으로서는 매우 성질나는 어종. 낚시를 드리웠더니 미끼만 군데군데 먹은 자국이 있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 때문에 쥐치를 잡을 때에는 그물로 잡음이 보편적이다. 다만 큰 쥐치는 감성돔용 같은 보통 바늘로도 잡을수 있고, 미끼로는 바지락 같은 조개를 껍데기를 제거하고 쓴다.

한국 사람에게 쥐치 하면 역시 쥐포일 것이다. 쥐치를 잡아서 통째로 살을 뜯어내어 조미건조한 쥐포는 짭짤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라 술안주는 물론 여러 가지 반찬에도 쓰인다. 하지만 작은 쥐치도 남획되다 보니 쥐치 살을 압축하여 만드는 쥐포도 많은데, 이러한 쥐치 및 다른 생선을 모아서 압축 어포를 만들기도 한다.

어포가 유명해서 묻힌 감이 있는데 쥐치 회도 별미 중 별미. 복어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치감과 단맛의 조화가 좋다. 다만 뼈째 썰기로 회를 뜰 경우 크기가 큰 개체의 경우 뼈가 너무 억센 경우도 많다. 비교적 고가의 횟감이라 상업적 양식도 활발하다. 현재 어시장에 유통되는 쥐치의 대부분이 양식일 정도.

쥐치 간도 아귀 간과 함께 진미로 통한다. 맛은 매우 고소하며 질감은 크림처럼 부드럽게 넘어간다. 생선 간 특성상 비린내가 나긴하지만 생선회정도만 잘먹어도 비린내가 심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주로 와사비 소금이나 기름장에 찍어먹는다.

쥐치 조림도 별미다. 일반 쥐치보다는 크기가 큰 말쥐치로 만들면 제 격인데 간장 조림이 맛이 더 좋다. 쥐치 튀김은 주로 가라아게 스타일로 많이 만드는 데 복어 가라아게와 구분이 힘들 정도로 맛이 유사하다.

제주도에는 비슷한 종으로 주둥이 아래가 더 튀어나온 객주리가 있다. 보통 제주도에서는 쥐치의 종류를 굳이 구분하지 않고 쥐치, 말쥐치, 객주리를 전부 통틀어 객주리라고 부른다. 다른 조리방법도 있지만 조림으로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다. 쥐포로 만들기 아까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