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치열해서 핏빛으로 물드는 '레드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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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치열해서 핏빛으로 물드는 '레드오션'


2018. 4. 28.




레드오션은 블루 오션(blue ocean)의 반대말로 흔히 쓰이는 경제/경영 용어이다.


경쟁자가 많아 포화상태가 된 시장/산업을 상어나 범고래 등 최상급 포식자가 많아 '서로 치고받고 싸우느라 핏빛이 된 바다'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애초에 블루 오션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반대개념 겸 기초개념이었지만, 단독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넓은 의미로는 경쟁률이 매우 높고 치열한 시장, 혹은 상황을 통틀어 이르기도 한다.

이것이 매우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렀을 경우 피 튀기는 경쟁이 벌어진다고 블러디 오션(Bloody Ocean)이라 부르기도 하며, 혈투 끝에 시장 자체가 자정작용을 잃고 부패와 타락으로 완전히 몰락하면 죽은 바다Black Ocean 가 된다고 분석하는 이도 있다.

보통 시장에 공개된 모든 재화 및 용역은 PLC(Product Life Cycle, 상품생명주기)에 의해 일정한 주기를 보이는데 이를 두고 흔히들 상품의 생로병사라 칭한다. 대개 이때 그려지는 커브는 러닝 커브(Learning Curve), 즉 도입기에는 보통 제품의 생사를 가늠하게되고, 성장기에는 제품의 수요가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며, 이후 한정기에는 큰 성장은 없지만 제품의 수요가 한계까지 천천히 성장하다가 침체기에 들어서는 점차 쇠퇴할 상품이 쇠퇴하고 그 수요층은 대체품이나 여타 외부요인에 의해서 옮겨가게 된다.

쉬운 예를 들자면 볼펜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어느 날 누군가 볼펜이라는 새 상품을 내놓았을 때 그 생사가 가늠되고(도입기), 살아남은 다음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다른 곳에서도 볼펜 시장에 뛰어들겠지만(성장기) 곧 수요는 점차 한계치에 다다를 것이고(한정기) 곧 어느 정도까지는 수요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침체기) 그렇게 되고 나면 여전히 볼펜이라는 상품 자체는 꾸준히 수요가 있긴 하지만, 누군가 새로 볼펜 제품을 내놓더라도 수요가 더 늘어나기보다는 기존의 수요를 나눠갖는 정도가 될 것이고, 그마저도 어지간히 뛰어나지 않은 이상은 기존의 생산자들에게 밀려 망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 볼펜 시장을 레드 오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를 산업주기에 대입하게 되면 어떤 산업이든간에 PLC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수요가 거의 한계에 도달한 산업들은 신규 진입이 어렵게 되며 사실상 게임이론에서 흔히 다루는 제로섬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미 포화상태가 한창 진행된 산업은 새로운 사업자가 해당 산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그다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어다. 즉 해당 시장에서 예상되는 수요자는 이미 기존 사업자들이 모조리 장악한 상태에서 신규 수요자도 거의 없는 상태라, 기존 사업자들의 손님을 빼앗아 오거나 기존 사업자들을 도태시키지 않고서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처음에는 블루 오션으로 여겨지던 사업도, 경쟁자가 늘어나다 보면 순식간에 레드 오션이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는 PLC이론상 당연한 현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레드오션을 뚫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위해서는 80년대 마이클 포터가 제창했던 경쟁이론에 입각해서 경쟁을 위한 분석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또 내부적 역량이 뒷받침될 시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 수백년된 커피숍 시장을 뒤바꾼 스타벅스. 사실 레드 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본과 노력, 안목, 그리고 운이 필요하다.

만약 이 레드 오션상태의 시장에서 수익률을 올리려고 승부를 걸게되면, 보통 내부적 요소보다는 경쟁이론에 입각한 분석에 따라 자사와 관계된 이익관계자간의 협상이 필수적으로 동반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서 열띤 경쟁에 사활이 걸리게 된다는 뜻이다. 이 경우 아래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밑으로 악화될 수록 특정 사건으로 인해 산업 자체가 규제에 묶이거나 고사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 둘 중 하나가 망해야 끝나는 치킨 게임으로 이어지거나 반대로 카르텔이 만들어지는 등 영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번들 CD경쟁시대가 대표적인 예로, 특히 번들 CD 경쟁은 바로 아래의 결과까지 초래하고 말았다.

- 질 나쁜 상품만 넘쳐나서 시장 자체가 붕괴되거나, 비윤리적인 경영 등 잘못된 문화가 확산돼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타리 쇼크와 아이돌이 대표적인 예.

- 사회적인 문제가 고착화되는 경우 자정능력을 상실, 최종적으로는 시장 자체가 정부의 각종 규제 하에 놓일 수 있다. 떴다방, 다운계약서 등의 문제가 아직도 도사리고 있는 부동산 시장과, 각종 게임규제에 시달리고 있는 온라인 게임 시장, 그리고 이를 뒤이으려 하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 등이 대표적인 예.

속칭 '대박'이 보장되는 사업도 레드오션이 되기 쉽지만, 장기적인 안정성이 보장되는 경우 역시 레드오션으로 변질되기 쉽다. 특히 이 경우는 그 안정성이 쉽게 꺼지지도 않기 때문에, 대박 사업보다도 관련된 문제가 고착화되기 쉽다. 고시, 학원 등이 대표적인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