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흔한 일본왕개미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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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흔한 일본왕개미를 알아보자


2018. 4. 12.

일본왕개미

크기 일개미 7~13mm, 여왕개미 17~18mm

한국홍가슴개미와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큰 개미이자 곰개미와 더불어 가장 흔한 개미중 하나로 집 근처 풀밭이나 공터, 학교나 놀이터 등에서 쉽게 볼수 있는 개미이다. 이름의 '일본'은 이 종이 일본에서 온 외래종이어서가 아니라 처음 학계에 보고한 네덜란드 사람이 학명의 끝에 일본을 뜻하는 japonicus 써놨고, 광복 후에 생각없는 한국인들이 그걸 직역해 굳이 '일본'을 넣어 부를 필요없는 일반명을 일본왕개미라 부른 것 뿐이다. 그래서 개미 동호회에선 그냥 '왕개미'나 '검정왕개미'라고도 부른다. 일본왕개미를 줄여서 일왕? 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불개미처럼 사람들이 '개미'라고 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모습이나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다. 즉 생식계급인 여왕개미와 수캐미, 불임 노동계급인 일개미와 병정개미를 가지고 있으며 땅속에 굴을 만들어 군집생활을 한다. 관찰하기 쉬운 커다란 크기와 강인한 생명력, 모범적인 개미의 생활양식 덕에 사육용으로 매우 적합한 개미. 그다지 호전적인 종이 아니기때문에 보통은 자신들의 군체를 지키는데에 만족한다. 여왕개미의 수명은 약 15년이며 일개미의 수명은 2~3년 정도이다.


초기 군체의 경우에는 한 우월한(?) 군체가 주변의 초기 군체들을 흡수해서 하나의 대군체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육자들은 이를 은어로 '초군체' 혹은 에메리군체라고 한다.

이 종이 여러 마리의 여왕 체제를 형성하는 경우는 99% 우연히 같은 군체에서 나온 여왕들이 만나든지 해서 냄새가 같은 신(新) 여왕들이 서로 같이 집을 짓거나 짝짓기를 마친 신 여왕이 그냥 원래 있던 군체로 돌아가서 사는 경우다. 그 외에는 형성한다고 해도 결국 분열나서 자멸하게 된다.

대군체다 싶으면 여왕을 찾기 위해 2m는 파야 한다. 

홍가슴개미의 근연종답게 가끔씩 머리가 붉은 개체가 튀어나온다.

기르기 쉬운 편이어서 대표적인 개미사육 초보 추천종이지만 이상하게 초기 군체쯤에 여왕이 죽을 확률이 높은 단점이 있다.


불임 노동계급의 크기는 같은 종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매우 다양하다. 크기가 커질수록 머리가 커지는 경향도 있으며 특히 병정개미 계급은 엄청난 대두를 자랑한다. 군체의 크기가 커질수록 덩달아서 일개미와 병정개미의 크기도 커진다. 거대한 군체의 병정개미의 힘은 상당하다. 사람도 물려서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두꺼운 굳은살도 손톱깎이마냥 간단하게 썰어낸다.


병정 개체가 있는 얼마 없는 국내 서식종 중의 하나로, 병정개미를 매우 적극적으로 외부활동에 투입하는 것도 특이사항이다. 보통 병정개미는 군체에 짱박혀서 전투에만 투입되기 마련인데 왕개미는 외부활동에 병정개미가 굉장히 자주 투입되는 것도 특이점. 정찰활동을 나서는 경우, 병정개미 2마리 + 일개미 4~10마리로 정찰대를 편성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예 병정개미로만 편성하는 경우도 보인다. 단순먹이활동 목적의 정찰대에도 어지간해선 병정개미 한마리는 같이 편성하며, 심지어는 병정개미가 일개미 처럼 단독 활동을 하기도 한다.

병정개미가 있기 때문인지, 국내의 다른 개미들에 비해 무력대화를 자주하는 편이다.

일본왕개미는 타종 군체와는 전쟁을 거의 하지 않으며, 같은 왕개미들의 군체간 전쟁만 하는데, 주름개미 처럼 총력전을 벌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중소규모의 전투단을 투입하여 활동 영역을 무력협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이하게도, 병정개미만 전투에 참가하며, 일개미까지 전투에 투입되는 경우는 정말 망했어요 상태가 아니면 없는 듯.

식성과 먹성도 좋아 곡물류, 곤충의 시체나 꽃의 꿀까지 먹는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달달한 진딧물의 단물을 좋아해 진딧물을 보호해 주는 습성도 있다. 인간이 기르는 화초나 농작물에 생긴 진딧물 역시 보호해주기 때문에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볼 수도 있다.

먼저 인간을 공격하진 않으나 개미집을 건드리면 깨물거나 개미산을 쏘니 주의. 위에 이미 설명했듯이, 병정 개체가 굉장히 많은 편이기 때문에 제대로 고통을 맛보는 수가 있다. 참고로 곰개미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진딧물과의 공생관계 외에도 담흑부전나비와의 공생관계 역시 유명하다. 담흑부전나비는 일본왕개미가 있는 진딧물 근처에 알을 낳고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진딧물과 마찬가지로 단물을 개미에게 제공한다. 이 애벌레가 일본왕개미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다. 이 담흑부전나비의 애벌레가 3령이 되었을 때, 일본왕개미는 담흑부전나비 애벌레를 자기 굴로 데려가 나비가 될 때까지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문제는 나비가 되고 난 직후인데, 보통은 그냥 놔두지만 개미들이 그 나비가 자신들과 상부상조하던 애벌레였음을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최대한 빨리 굴에서 뛰쳐나와야 한다고.

서식지도 비슷하고 검정색의 중형종 개미인 곰개미와 자주 헷갈리기도 한다. 곰개미와의 차이점이라면 곰개미는 일본왕개미 보다 작으며 일본왕개미는 가슴이 역삼각형이며 배에 금색 털이 있는데 반해 곰개미는 전체적으로 회색 기운이 감돌며 호리병모양의 가슴에 검은 줄무늬를 가진 배를 가지고 있는것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1000만 마리 규모의 초군체가 안양시 만안구 공원에서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