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0.
이언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가장 많은 비난과 원성을 사고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대선 직전에 국민의당으로 이적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국무총리 지명자 청문회 과정 및 여러 공식 석상에서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하는 등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수막 논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새누리당 후보 전재희의 시장, 국회의원 재임기간 도합 18년을 교묘한 방법으로 비방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당시 김용민의 막말 파문이 워낙 임팩트가 컸던 탓에 대충 쉬쉬 묻혀졌는데, 이언주 본인은 정당한 선거운동이라며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사실 전재희 본인도 당시에 연설같은 것을 할 때 자기가 18년 동안이나 광명을 위해서 일했다는 말을 가끔 했다. 당시까지의 경력만 단순히 더하면 17년 정도였는데, 중간에 임기 끝나고 다른 선거 운동 준비하던 기간까지 다 쳐서 18년이라고 전재희가 일부러 말했던 거다. 그래서 이언주의 이 표현을 딱히 문제삼긴 애매했다.
탈당 논란
줄서기 한번 잘못했다가 정치인생이 위태로워진 케이스.
그래도 바른정당의 경우는 독재 부역 세력이자 박근혜 부역자라는 평가를 듣는 친박이 없고, 최근의 탈당으로 인해 당의 대통령 후보와 그 당에 대해 동정표가 나오고 있다. 조경태는 새누리당에 합류한 이후 중도보수세력인 국민의당도 아닌 보수인 자유한국당에 잔류하였는데, 그 상태에서 역대급 사건이 터져버린지라 이언주보다 위험해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더군다나 이후 비박계를 따라 바른정당에 합류한 것도 아니고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은 조경태에게는 최악의 아킬레스 건인 셈. 다만 2017년 6월 말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 제보조작사건이 터지면서 이언주도 자동적으로 조경태화. 심지어 이언주는 이 상황을 헤쳐나갈 개인기나 이렇다할 업적도 없는지라 조경태보다 전망이 더 비관적이다.
똑같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여 국민의당으로 이적한 최명길, 이찬열 의원과 비교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최명길 의원의 경우 보수 성향이 강했으며 김종인계인지라 탈당이 예상되었다는 반응이 많고, 이찬열 의원의 경우 해당 문서를 참조하면 알 수 있듯이 본인이 손학규계라 손학규를 따라 탈당한 것일 뿐 민주당과 사이가 틀어지거나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본인이 굉장히 감사했다고 말하며 떠나고 민주당 측도 훗날 다시 만나자고 하는 등 굉장히 사이좋게 헤어진 케이스다. 게다가 저 두 의원은 탈당 이후 딱히 민주당을 공격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별로 없었다. 반면 이언주는 누군가를 따라 떠난 것도 아닌, 그저 대선기간에 자당 후보를 비방하고 상대 후보를 지지하면서 떠난 일종의 뒷통수와 배신으로 여겨지는 행위를 저질렀다. 게다가 떠나버린 뒤 민주당을 공격하는 발언만 계속하고 있으니 상황이 영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일생일대의 베팅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폭망했다는 점에서 주갤 여신으로 등극했다.
정치 활동을 하면서 탈당과 입당의 사례야 흔하지만, 대선과 같은 중요한 선거 기간 도중 상대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하면서 탈당하는 사례는 김민석, 김성태 등 많은 정치인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배신 행위와 같은 것으로 간주되어서 매우 인식이 좋지 않다. 이언주의 탈당에 대해 대표적인 민주당 내 반문 성향의 정치인으로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는 정치적 이득이 크지 않다는 계산 하에서 탈당을 감행하였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거기에 몇 달 전부터 안철수 후보와 탈당에 관해 논의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털어놓으면서 사전에 모의한 기획 탈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언주에 이어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나타난 민주당 비문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하였으나, 이언주의 이러한 발언으로 그러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히려 이언주의 국민의당 입당 이후 유치원 발언, 박지원 상왕론 등의 잇따른 악재가 터지면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주저앉으면서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이언주가 딱히 광명 출신(광명 태생은 아니지만 초중고를 광명에서 보낸 경우 포함)도 아니고 인접지역인 구로, 금천 출신도 아니고 외지인 출신이긴 하지만 예전부터 광명에서 기반을 잡아온 인물도 아니고 총선 때 광명에 갑툭튀한 외지인 출신이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연줄을 찾자면 대학생 때 개봉동에서 개인 과외를 했다는 것 정도? 본인도 초선 도전 당시에는 나름대로 이 점을 어필하긴 했다. 하지만 개봉동은 구로구 갑에 있는 지역으로, 구 광명출장소 지역으로 이뤄진 광명시 갑이면 몰라도 구 소하읍 지역으로 이뤄진 광명시 을과는 관계가 없는 지역이라 과연 개인의 연줄이 효과를 발휘했는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초선 도전 당시 경쟁 상대가 바로 광명 지역에서 무시무시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전재희 전 시장·국회의원이었으니 이언주의 국회의원 입문은 누가 봐도 당의 후광이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뜬금없이 당적을 변경해버렸으니 광명 지역 주민들은 당을 보고 뽑아준 주민들을 배신하는 거냐면서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는 상황이다.
광명은 수도권 서남부 도시지역으로 호남 출신 주민이 많아 민주당계 정당과 호남향우회가 줄곧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었다. 2012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했으며 백재현 전 시장(이자 현 국회의원)은 전북 고창, 양기대 현 시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호남향우회의 많은 지원을 받았다. 지금까지 광명에서 비민주당계 정당이 강세를 보인 경우는 딱 세 가지 사례가 있는데, 그들은 전재희, 손학규, 이효선이다. 전재희와 손학규는 장관까지 해 본 거물들이고 손학규는 비교적 중도에 가까운 데다, 이효선은 열린우리당 최악의 참패였던 2006년 지방선거의 수혜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언주 본인은 이 호남 출신 민심에 뭔가 기대를 걸었던 모양이지만, 호남 현지 민심과 수도권 호남 출신의 민심은 명백히 다르다는 것이 패착. 게다가 본인이 호남 출신인 것도 아니고...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광명 지역구에서 공천을 안 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이언주는 비록 현역 프리미엄이 있었다 해도 3자구도에서 51.8%의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바 있었으며 정작 국민의당 송백석 후보는 새누리당 주대준 후보(20.2%)보다도 한참 낮은 13.1%의 표를 얻는 데 그쳤을 정도였다. 심지어 당시 주대준 후보는 쓸데없이 동성애 관련 막말, 기자 검열,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온갖 구설수에 시달렸다. 그런데도 호남향우회 세가 강한 도시에서 이렇게 밀렸으니 사실상 국민의당 지지세력이 미약하다고 봐도 좋다. 이쯤되면 명백히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배경이 재선에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음에도 한순간에 당을 버리고 나간 데다가, 그 타이밍조차 딱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최고점에 이르렀던 4월 2주차였던지라 지역 민심이 부정적인 것도 당연하다.
광명 지역의 부정적인 민심을 잘 보여주는 것이 해당 지역구의 자치단체장이나 기초/광역의원들이 동반 탈당을 하지 않은 것이다. 보통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탈당하면 그 지역구에 소속되어 있는 자치단체장이나 기초/광역의원들도 같이 탈당한다. 그 이유는 국회의원이 자기가 속한 지역구의 당협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역위원장)을 맡아 그 지역에 속해있는 자치단체장이나 기초/광역의원들에 대한 공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그것의 영향을 받아 같이 탈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이언주 국회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에 대한 해당 지역구 주민들이나 당원들의 반발이 꽤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민주당 광명을 지역구 시도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규탄 기자회견까지 열었을 지경이니 말 다했다.
특히 지하철 개설사업 문제와 관련해서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19대 총선 때부터 내세운 지역구 공약이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 사실 1호선 광명지선 노선 설정 문제에 대해 하안동 주민들과 소하동 주민들 간의 갈등이라는 복잡한 사정 탓도 있긴 하다.
결국 안철수가 대선에서 3위로 낙선하고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데다가, 광명시 역시 대선에서 문재인을 선택하여 차기 총선에서 이언주의 행보가 불투명해질 듯하다. 광명시 선거구에서 문재인 후보는 무려 45.54%를 얻으면서 경기도에서 수원시 영통구, 화성시 다음으로 3번째로 높은 수치의 득표율을 기록하였다. 이는 문재인 후보의 인물 경쟁력 외에도 대선 전 탈당이라는 신의없는 행동을 보인 이언주에 대한 비토 정서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연고도 없고 인물 경쟁력도 높다고 보기 힘든 이언주가 재선 의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내 핵심 계파 중 하나인 손학규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초의원, 광역의원을 비롯한 풀뿌리 조직을 단 하나도 흡수하지 못했고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입지가 흔들리는 국민의당 간판으로 이언주가 개인기로 총선을 돌파할 가능성은 매우 비관적으로 보인다. 그나마 같이 비교를 당하는 조경태는 지하철을 기막히게 잘 뚫는 개인기나 성과라도 있어서 부산에서 3선까지 했다. 4선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나와 상대를 트리플 스코어로 누른 것도 이 경향이 크다. 반면 이언주는 그런 개인기나 업적이 딱히 있는 상태도 아닌 상황이다.
5·18 기념식 복장 논란
2017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검은색 계통의 옷 대신 줄무늬가 들어간 흰색 상의를 입고 참석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언주 측은 "검은 줄무늬 흰색 재킷에 안에는 검은색 톱을 입고 신발도 샌들이 아니라 여름용 구두를 신었다"며 예의를 갖췄다고 해명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출연 기관인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여성 문상객의 경우 검은색 상의에 무채색 계통의 폭이 넓은 치마를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하며, 검은색 구두에 스타킹이나 양말을 반드시 착용해 맨발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라 설명하고 있다. 일각에서 흰옷은 우리 민족 고유의 상복이라는 근거로 이언주의 행위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으나, 민무늬가 아닌 줄무늬가 들어간 흰옷을 상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이 있을 뿐더러 애초에 상복은 흰색이 아니라 삼베 자체의 색이다. 비슷한 사례로, 과거 박근혜 전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에서 파리연쇄테러 조의 분위기에 흰색 정장을 입었다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은바 있다.
이낙연 총리 내정자에 대한 비난
친문 진영에서 이언주에 대한 비토를 급격히 상승시킨 원인.
2017년 5월 26일 이낙연 국무총리 지명자를 하자가 있는 물건, 강남 총리로 비유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낙연 총리 지명자는 연배로나 경력으로나 재선 의원에 불과한 이언주보다 아득한 선배 정치인이다. 야당 의원으로서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 검증 차원의 발언이라 해도 '물건'으로 비유하는 것은 일반적 대중 정서에 아득하게 거리가 있는 몹시 예의에 어긋난 언사이다.
거기다 이낙연 지명자에게 강남 총리라고 지적해 놓고 정작 자신은 강남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내로남불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청문회 과정에서 여당 지지자들의 야당 의원들에 대한 '문자폭탄'에 대해 '배후자를 조사해야 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등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하는 등 스스로의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에게 휴대폰을 끄고 일하면 된다며 돌직구를 맞았다.
결국 이언주를 비롯한 많은 국민의당 의원들이 '문자폭탄'을 견디지 못하고 전화번호를 변경하였다고 알려졌다. 국민의당 지도부에서는 조직적, 집단적으로 문자폭탄을 보내는 배후가 있음을 주장하면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당 차원의 단호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이낙연이 총리에 공식 취임 후 인사차 국회의 각 정당들을 방문하였는데, 이언주를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는 과정에서 참 어색한 장면을 만들었다.
그걸로도 만족을 못 했던 건지 자유한국당의 인준 불참에 대해서 여권 책임론을 들어 비난했지만, 역시 돌아오는 반응은 "정치판에서 꺼져라".
여성비하 논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지금 상황에서 외교부 장관은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가 큰 비판을 받게 되었다. 이 주장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생각해본다면, 이언주 본인을 비롯한 여성 정치인들이 더 이상 장관이라는 직책을 수행할 필요가 없어지고 양성평등에 위배되는 자폭 발언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요 기사의 댓글엔 광명 국회의원은 낙하산이 아닌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라는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비하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
"미친 놈들"
사건 전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에서 학교 급식 조리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한 것에 대해서 2017년 6월 말경 이언주는 "파업은 헌법정신에 따른 노동자의 권리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밥먹을 권리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권리 주장을 해주면 좋겠다"고 공식적으로 발언하였다. 그러면서 학교 운영비에서 급식 인건비와 재료비가 충당되는데 인건비가 올라가면 결과적으로 식재료비가 줄어들어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면서 반찬으로 탕수육 2조각이 나오는 학교의 예를 들기도 했다. 이 정도의 논리는 보수 측에서 예전에도 언급하고 인용하던 논리들이기에 크게 문제 없었다. 하지만 보수 측에서도 이언주의 주장에 분노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원내정책회의가 끝난 뒤 이언주 의원은 복도에서 몇몇 기자들에게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지칭했다. 더 나아가 이 의원은 통화에서 파업의 부당성을 상세히 설명한 뒤, 이번엔 파업 노동자들을 "미친 놈들"이라고 표현하였으며, 또한 급식 조리종사원들에 대해선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하는 아줌마들이다"라고 말하여 논란이 되었다.
요약하자면 이언주가 2017년 7월 초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특히 조리사에 대해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라고 하면서 이들의 파업을 두고 미친 놈들이란 표현까지 사용하여 크게 논란이 된 것.
여담으로 정작 이언주 국회의원 본인이 크게 지지하였던 안철수는 시기상 얼마 지나지 않은 2017년 4월~5월 경에 비정규직의 축소를 강하게 주장하며 지지세력을 확보하였던 정치행보를 하면서 지지를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