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보도국 사장 손석희를 갈아치우라"는 외압을 받은 홍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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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보도국 사장 손석희를 갈아치우라"는 외압을 받은 홍석현


2017. 6. 20.

홍석현은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중앙일보, JTBC 의 전 회장이자 한국기원 총재이다. 남양 홍씨(南陽 洪氏) 당홍계(唐洪系) 남양군파(南陽君派)로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는 홍진기로 일제시대 판사이자 4.19혁명당시 발포명령을 내린 법무부 장관이었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산업공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부터 1983년까지 세계은행(World Bank) 이코노미스트로, 1985년부터 이듬해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중앙일보는 한국 일간지 중 혁신적인 행보를 시도했다. 1994년 한국의 일간신문 중 최초로 일반/경제/스포츠 등 섹션을 분리한 신문을 발행했으며 최초로 전문기자 제도를 도입했다.1995년 ‘조인스’라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7년 중앙SUNDAY 일요신문을 창간했다. 2009년 중앙일보는 한국 일간지 최초로 판형을 대판에서 베를리너판으로 변경했다.

김대중정부시절 증여세 18억 원 포탈이 인정되어 2000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확정되었다. 그리고 그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의 수혜를 받아 중앙일보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2004년 노무현정부가 홍씨를 주미대사로 내정했을 때 언론노조와 시민단체 등에서 이 이력을 시비걸어 비판대에 올랐으나 당시 정부는 쿨하게 무시해주었는데, 이번 문재인정부도 전혀 문제거리를 삼지 않고 넘어가는 모양새다.

2005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은 홍석현을 주미 대사에 임명하였다. 이에 대해 정권과 성향이 맞지 않고 탈세 전력도 있는 인물이라면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노무현은 임명을 강행하였다. 그런데 안기부 X파일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5개월만에 대사직에서 물러났다.

19대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가 집권 시 내각 참여를 제안했었다고 한다.

그러던 2017년 4월 16일, 박근혜로부터 "JTBC의 보도국 사장 손석희를 갈아치우라"는 직접적인 외압을 두 번 가량 실제로 받았다라는 폭탄 발언을 유튜브에 올렸다!! 본인과 아들(홍정도 중앙일보 및 JTBC 사장)도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서 규탄의 대상이 되었다고. 구체적인 외압은 5~6회 가량 있었는데 그 중 두 번은 박근혜에게 받았다고 한다. 홍석현 본인은 "외압을 받아 앵커를 교체하는 것은 자존심이 용서치 않았다. 시대 착오적인 일이었다.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외압을 버텨냈다." 라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더불어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소속 고위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박근혜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2016년 2월 경 독대를 했는데, 대화의 절반이 손석희를 갈아치우라는 압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통하지 않을 이야기'라며 난색을 표했더니, 박근혜는 "그렇다면 JTBC에서 삼성 광고를 빼라" 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실제로 JTBC에는 삼성 광고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10월 태블릿 PC 보도 당시 항간에 소문처럼 떠돌고 있었는데, 홍석현 전 회장의 발언으로 인해 사실임이 판명되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미국에 파견하는 특사로 임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며 실제로 임명되었다. 미국 유학 및 주미대사로 재임시절 많은 인맥을 구축했으며, 언론인 신분인데다 중앙일보가 미주에서도 활동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현지의 정치인들과 통할 수 있다는 점, 남북관계에 대한 이해가 깊고 대북정책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통하는 바가 있다는 점이 고려되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교 분야에서 홍 회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오른쪽은 안호영 주미대사>

중국 이해찬, 일본 문희상 특사들 경우처럼 이 사진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은데, 원래 특사는 그 나라 정상과 동격으로 대우하기 때문에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둘 다 서서 찍거나 둘 다 앉아서 찍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진에서 특사는 서 있지만 대통령은 앉아있다.

5월 20일, 나흘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방문 기간 중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은 홍석현 특사에게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체제 보장도 할 수 있다'고 했다.

2017년 5월 21일,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청와대 통일외교안보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되었다. 선거 당시부터 차기 정부의 공직 임명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와서인지,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

그러더니 6월 19일날에 끝내 통일외교안보특보 제의를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청와대도 해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특보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는 달리, 홍석현의 경우는 대미 특사 외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공직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고, 이후에도 특보로서의 활동은 사실상 없었던 셈. 때문에 '사의'보다는 '고사'가 더 사실관계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여담으로...

중앙일보라는 언론사를 보유한 사주임에도 태생이 태생인지라 삼성가의 사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독 삼성가에 친화적인 뉴스만 보도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정론의 언론인으로 유명한 손석희 앵커를 영입한뒤 삼성그룹의 크고작은 사건이나 자형인 이건희의 성매매 소식까지 그가 소유한 JTBC가 다루면서 심경의 변화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소문이 돌 정도. 항간에는 이젠 삼성이든 뭐든 까면서 대중 지지를 받아 돈이나 벌자는 마인드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비아냥스런 소리도 있다. 그런데 JTBC의 강한 상업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게 사실에 가깝다는 해석도 있다. 중앙일보도 이전부터 조중동 중에선 그나마 보수 성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북관계의 인식 및 대미 외교 능력 때문인지 보수 언론인 조중동의 핵심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민주당 정부, 특히 참여 정부와 문재인 정부와 관계가 밀접하다. 노무현 정부 때 주미 대사로 임명할 정도이고, 문재인 정부의 출범 직후에는 미국 특사로 파견 후에 청와대 특보로 임명되었다. 참여정부 시기 청와대와 삼성그룹의 관계가 대단히 미묘했는데 홍석현의 위치도 이 것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99년 보광그룹 세무조사 사건 당시 검찰 출두당시 중앙일보 기자 40여명이 도열하여 "홍 사장, 힘내세요"라고 외친 일은 한국 언론계의 흑역사로 남아있다.

참여정부 시절 주미대사를 지내면서 UN 사무총장을 노렸으나 삼성 X파일 사건으로 물러나면서, 반기문이 UN 사무총장 후보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기원 총재가 되면서 벌어진 빅이벤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후 알파고에게 명예 9단증을 수여하는 결정을 내렸다. 회장이 기원 총재라 그런지 JTBC에서는 매일 알파고와의 대결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