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바이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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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바이칼호


2017. 4. 2.

바이칼 호 러시아 시베리아 남쪽에 위치한 대형 호수. 이름의 유래는 원시 터키어로 "고기가 많이 잡히는 호수". 인도가 유라시아판에 충돌한 여파로 생성되었으며 이 때문에 호수 주변은 1년에 1cm씩 융기하고 호수는 매년 2cm씩 넓어진다고 한다.

<여름>


<겨울>


북서쪽으로는 이르쿠츠크, 남동쪽으로 부랴티아 공화국 사이에 위치한 호수로 면적은 31,722km²로, 세계에서 7번째로 큰 호수이자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수심 1,637m, 해수면 기준 -1,285m)이다. 또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민물호수이며, 수심 40m까지 내려다 보일 만큼 세계에서 가장 투명하여 '지구의 푸른 눈'이라고 불린다. 호수가 맑은 이유는 근처에 대도시가 별로 없어서 인간 세계의 폐수가 덜 유입되어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에피스추라(Epischura)라는 새우를 닮은 특유의 소형 갑각류가 호수 바닥에 많이 사는데 이들이 호수물의 오염물질을 여과해서 호수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거 뭐 치트키가 따로 없다. 300개가 넘는 강에서 물이 유입되며, 흘러 나가는 물은 안가라 강을 거쳐 예니세이 강으로 흘러 나가는데, 특히 앙가라 강은 단 하나밖에 없는 배수로로 강물이 워낙 거세다 보니 그 추운 시베리아에서도 겨울에 얼지 않는다고 한다.


수많은 동물이 사는 점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호수로 1,550여 종의 동물들이 살만큼, 생물 다양성에서 최고의 호수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민물에서 사는 바이칼물범을 비롯해 수많은 토착종이 서식 중이다. 호수 동편에는 셀렌가 강에서 내려가는 삼각주가 있어서 우리나라의 낙동강 하류처럼 철새들의 주 서식지이기도 하다. 자원에서도 이 근방에는 이르쿠츠크의 탄전과 석유도 묻혀있다고 드러나 천혜의 자원보고로 명성이 높다.


호수 안에 있는 섬중 가장 큰 섬인 알혼(Ольхон)섬은 바이칼 호수 내의 유일한 유인도다.

적백내전 때 러시아 백군과 귀족들이 얼어붙은 바이칼호를 건너다가 호수가 너무 크고 넓으니 이 위에서 얼어죽는 사태도 있었다. 1920년 1~2월, 원래 125만명이 었던 백군측 인원은 호수에 도착할 무렵에는 25만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그중 상당수가 (3만명?) 호수를 건너 중국 방향으로 탈출하다 얼음 위에서 전원 동사해 죽었다고 한다. 당시 바이칼호는 유례없는 강추위에 시달렸는데 영하 40도까지 떨어져 그곳 토박이들 조차 놀랄 정도였다. 이 때 러시아 귀족들이 가지고 가던 금은보화가 바이칼호에 함께 가라앉아 잃어버린 보물 관련한 최고의 떡밥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한민족을 포함한 다양한 몽골로이드(우랄-알타이 계통)는 바이칼 호를 기반으로 흩어졌다는 가설이 존재하며, 완전히 학계 정설로 굳어진 것은 아니지만, 부랴트족 DNA 염기서열 구조와, 해당 지역 주변의 토기 문화를 살펴볼 때, 자체형성설, 남방기원설 등 몇 없는 한민족 기원설 중에선 남북이중형성설 다음으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가설이기도 하다.

환빠들은 이 호수를 파미르 고원 등과 함께 한민족의 대연방국이었던 환국의 발상지라고 여기기 때문에 이곳을 조사하면 환국의 흔적이 나오리라 굳게 믿는다.

허경영이 바이칼 호 밑에 우리 민족의 보물이 잠들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물론 헛소리.

한무제 시절 곽거병은 베이징 가까이에서 출발해서 정말 여기까지 왔다.

오물이라는 물고기가 잡히는곳으로 유명하다.

물이 워낙 깨끗하다보니 바이칼 호의 물을 이용한 생수 브랜드가 이래저래 많다. 특히 이르쿠츠크 주변에서 많이 볼수있다. 확실히 코카콜라의 생수 브랜드인 본아쿠아를 마시다 바이칼 호의 생수를 마시면 훨씬 깔끔하다.

이 호수의 이름을 딴 '바이칼'이라는 보드카도 존재한다. 일반용은 바이칼 호수의 물을 이용하여 제조하며, 프리미엄 버전인 바이칼 아이스는 바이칼 호수의 얼음을 이용하여 만든다고 한다.

호수 안의 알혼섬은 제주도 면적의 약 40%되는 큰 섬인데 호수가를 따라 펼쳐진 넓은 들판이 있는 좋은 관광 장소이다. 섬 안쪽으로 들어가면 숙박업소나 슈퍼 등이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흔히 볼 수 있다. 또 숙박업소 직원을 통해서 바이칼 호 투어를 신청할 수 있는데 여름에는 배를 통해서 바이칼 호를 돌아다니지만 겨울에는 밴을 타고 꽝꽝 얼은 빙판 위를 돌아다니며 호수의 작은 섬들을 돌아다니는 러시아의 기상을 만끽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출발지는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를 많이 고르며 바이칼호까지 보통 3일 정도 걸린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철길이 바이칼 남쪽 호변을 몇 시간 동안 지나가므로 열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오밤중에 지나가는 열차가 아니라면 드넓은 호수의 수평선을 볼 수 있다. 바이칼 호수는 뷰 포인트 및 관광지가 크게 2곳이 있는데 이르쿠츠크 동남쪽에 위치한 리스트비앙카와 북동쪽에 위치한 알혼섬이다. 두 곳 모두 미니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중앙 시장 또는 버스터미널에서 탑승 할 수 있다. 이르쿠츠크 역에 내려 역 맞은 편이 아닌 바로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20m쯤 걸어가면 전선 위에 T라고 써져 있는 표지판이 있는데 그곳에서 1번 트램을 타면 중앙시장에 갈 수 있다. 중앙 시장에서 바이칼 호로 가는 밴을 타고 약 5시간 쯤 가면 바이칼 호 중심부 알혼섬에 도착한다. 아니면 이르쿠츠크역에서 왼쪽으로 10m가량 가면 스베르방크 ATM 건물참고로 건물 내부가 24시간으로 운영되는데 어마어마하게 따듯하다. 근처에 64번 미니버스가 오는데 버스터미널까지 간다. 요금은 15루블. 차량 크기에 비해 사람이 정말 많지만 버스가 상당히 자주 오는편이라 한두대정도 놓쳐도 크게 부담은 없다. 버스터미널 내부에서 표를 살수도 있고 터미널 정문에서 버스를 탈 수도 있다. 아니면 4a번 트램을 타도 된다. 이르쿠츠크 역에서 버스터미널까지 바로 갈 수 있다. 트램 정류장에는 1, 2 트램밖에 없으나 4a번 트램도 선다. 가격은 15루블. 버스터미널에서 구입하면 510루블이라는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갈 수 있으나 시간대가 많질 않다는게 큰 단점이다. 정문 앞에서 타는 버스는 요금이 800~1000루블정도로 살짝 비싸다. 하지만 사람 좀 모였다 싶으면 바로 출발하는게 장점이다. 시간은 대략 5시간 정도로 대동소이하다. 리스트비앙카는 약 1시간 쯤 걸린다. 리스트비앙카는 당일치기로도 일정이 가능한데 알혼섬의 경우시간도 시간이니 최소 2박 3일로 잡는 편이다. 슬류잔카 역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 환바이칼 철도도 호수가를 따라 89km를 달리는데 열차 차창 바깥 경치가 좋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이 호수 남쪽을 통과한다면 바이칼-아무르 철도는 북쪽을 통과하며 세베로바이칼스크라는 도시가 기점이다.

여행을 장기간 한다면 모스크바에서도 가는데, 4일 정도 걸린다. 2번째는 이르쿠츠크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방법이다. 대한 항공에서 여름 시즌에 운항하며, 그 이외의 계절에는 s7 항공, 오로라 항공을 이용한다. 마지막인 몽골에서 육로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지만 몽골에서 러시아 국경을 넘을 때 더 돈이 들고, 결정적으로 몽골에는 바이칼호와 비슷한 흡스글호(Хөвсгөл нуур)가 더 가까이 있어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