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갑의 친척 아르마딜로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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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갑의 친척 아르마딜로를 알아보자


2017. 1. 29.

피갑목 아르마딜로과의 동물로 포유류 중에서 천산갑과 더불어 등껍질을 가진 둘뿐인 동물이다. 둥그렇게 말면 비슷하게 생겼다. 이름의 기원은 스페인어로 "무장한, 무기를 갖춘"(armado)이라는 형용사에 축소형 어미(-illo)가 합쳐져 명사화된 "armadillo" (무장한 조그만 것) 에서 왔다. 원 발음은 아르마디요. 거북의 등딱지와 비슷한 띠모양의 딱지를 가지고 있으며 위협을 느끼게 되면 자신의 몸을 말아 포식자로부터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몇몇 맹수는 아무리 둥글게 말아도 조금이라도 튀어나온 다리같은 부위를 그냥 물어뜯어 먹기도 한다. 그래도 둥글게 만 것을 절대로 풀지 않아 목숨은 구해도 불구가 되는 경우가 있다.




주식은 작은 곤충과 부드러운 식물이다, 그래서 아르마딜로의 치아는 매우 퇴화되어 존재하긴 하나 우리의 이와 달리 보호하는 코팅이 없다.

보통 아르마딜로 하면 전부 몸을 공처럼 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사실 몸을 공처럼 마는 아르마딜로는 남미에 거주하는 세띠아르마딜로 한 속(Tolypeutes) 뿐이다. 나머지 20개 정도 가량의 종들은 몸을 공처럼 말 수 없다. 뭐 얘가 아르마딜로 하면 떠오르는 대표종이니 그럴만도 하지만. 그래서인지 창작물의 아르마딜로 모델은 거의 세띠아르마딜로다.

가장 거대한 아르마딜로인 왕아르마딜로(Giant Armadillo, 학명은 Priodontes maximus)몸길이는 75cm~1m. 남미 열대우림에서 사는 멸종위기종이다.



지금은 멸종한 원시 아르마딜로 펠테필루스(Peltephilus). 잘못된 구 복원도에서는 그냥 뿔달린 쥐로 그려졌다.


야행성이고 굴 속에서 지내며, 밖으로 나와 흰개미나 그밖의 곤충들, 식물, 작은 동물, 죽은 고기를 주로 먹는다. 흙 파는 솜씨가 뛰어나고 헤엄도 잘 친다.

브라질 원주민들이 주로 잘 잡아먹었는데 지방질이 많아돼지고기처럼 맛이 매우 좋다고 한다. 현재는 중국인들이 천산갑과 마찬가지로 약재로 좋다고 여겨 밀렵당하는 경우도 많아서 천산갑과 같이 나날이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남미에서는 이 동물의 등껍질로 악기를 만들기도 했다. 스페인 식민지 시기에 전래된 기타를 원주민들의 음악에 맞도록 개량한 차랑고라는 악기를 만들때 울림통으로 아르마딜로의 등껍질을 쓴 건데, 당연히 오늘날에는 이렇게까지는 만들지 않고 나무로 대신하고있다.

창작물에서는 적 메카의 모티브나 서포트로봇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은 등껍질을 말아서 구르는 식으로 공격한다. 남코에서는 이를 모티브로 한 '아르마딜로 레이싱'이라는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당연히 몸을 만 상태에서 구를 수는 없다.

남미의 한 동화에 따르면 먼 옛날 거북이와 고슴도치가 있었는데, 둘이 서로를 닮으려고 한 결과 거북이가 아르마딜로가 되었다고 한다. 아래는 그 내용.

"거북이와 고슴도치는 아주 친한 친구였다. 어느날 재규어가 나타나서 그 둘을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재규어는 어미에게 들은 대로 고슴도치를 물에 넣고 거북을 발로 차려고 했다. 그러자 고슴도치와 거북은 "아냐, 고슴도치를 발로 차고, 거북을 물에 넣는거야!"라고 거짓말을 했고, 헷갈린 재규어는 결국 그 내용을 그대로 수행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물에 들어간 거북은 그대로 도망쳤고, 고슴도치를 발로 찬 재규어는... 그렇게 해서 둘은 일단 살았지만 재규어가 복수를 하러 올 것이 뻔했기 때문에 서로를 닮아서 재규어를 속이기로 했다. 그래서 남미에서는 고슴도치가 수영을 하고, 몸을 말던 거북은 아르마딜로가 된 것이다."

과거에는 특이한 생김새 때문인지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동물로 취급 받았던 것 같다. 1931년 미국에서 만든 영화 드라큘라에서 괴이하게도 쥐들과 함께 드라큘라 성에 살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분명 드라큘라 성은 루마니아에 있는데.

게다가 체온이 32℃ 정도로 낮은 편이라 한센병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있어 실제로도 위험할 수 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아르마딜로는 남미에서는 유해동물로 분류된다. SBS 정글의 법칙에서는 이런 아르마딜로 고기를 출연자들이 두번이나 시식을 하는 병크를 저지르기도 했다.


코난 오브라이언쇼에 아르마딜로가 나왔는데 코난이 만지던 중 사육사가 한센병균을 보유할수 있다고 하자 기겁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출연한 아르마딜로는 깨끗한 곳에서 사육된 것으로 한센병균이 없다고 사육사가 안심시킨다.

생각보다 등 껍질이 매우 질긴 것 같다.
미국에서 자기 집 마당에 나타난 아르마딜로에게 권총을 쐈다가 총알이 등껍질에 튕겨나와 턱에 박힌 남성의 사례가 보도되었다.

또 조지아 주의 리 카운티에 거주하던 한 남성이 9구경(?)의 총알을 아르마 딜로에게 쐈지만 튕겨져서 소파에 앉아 게시던 장모님이 맞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