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두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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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두 파산


2016. 12. 28.






염상섭이 지은 단편소설으로, 독립 이후 경제의 불안정성, 물질 만능 주의, 그리고 그 사이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정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목인 '두파산'은 정례 모친의 물질적 파산과 고리대금업일을 하는 김옥임과 교장의 정신적 파산을 의미한다.






정례 모친은 은행에서 집문서를 담보로 30만원을 빌려 문방구 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사업이 어렵게 되자, 정례 모친은 국민학교 때부터 동경여자대학교 때까지 동창이었던 김옥임에게 돈 10만원을 동업 조건 하에 빌린다. 그러다 정례 부친이 운영하던 택시 사업도 망해버려 더더욱 가게 사정은 어려워졌다. 친구에게조차 고리대금업일을 하게 된 옥임은 가게 보증금 영수증을 담보로 출자금을 15%로 돌린다.
옥임은 정례 모친에게 교장을 소개해준다. 한 때 초등학교 교장이었다는 교장에게 정례모친은 5만원을 더 빌리게 된다. 급기야 옥임은 정례 모친이 옥임에게 진 빚을 교장에게 갚게 해 원금 + 빌린 이자의 이자를 갚게 만든다.

은행에 30만원, 옥임에게 20만원, 교장영감에게 5만원 도합 55만원의 빚을 걸머진 정례 어머니는 어느 날 황토현 정류장에서 만난 옥임에게 망신을 당한다. 두 달에 걸쳐 억지로 교장 영감의 빚은 갚았으나, 급기야 석달째에는 보증금 8만원마저 되찾지 못한 채 빚으로 에우고 문방구를 교장 영감의 딸 내외에게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다.
몸살감기에 울화로 누운 정례 모친을 위로한답시고 정례 부친은 옥임을 골릴 궁리를 하며 껄껄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