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7.
영화의 제목인 'La La Land'는 '몽상의 세계', '꿈의 나라'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약간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어서, 'live in La La Land'라는 관용구는 '사리분별을 못 하는 성격이다' 정도의 뜻이다. 거기에 단어의 'La' 때문에 로스 앤젤레스(LA), 나아가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을 지칭하는 별명 중 하나로 사용되기도 한다. 로스 앤젤레스에 있는 할리우드의 특성과 단어의 원래 뜻을 합쳐서 생각해보면, 영화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으로 기가막힌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줄거리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뮤지션을 꿈꾸는 세바스찬과 배우를 꿈꾸는 미아가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아래부턴 자세한 줄거리 내용입니다 (스포주의)
겨울
사방이 꽉 막힌 고속도로 교가 위 교통 체증에 지친 운전자들의 노래(ost 'Another Day of Sun')로 극이 시작된다.
꽉 막힌 도로에 갇혀 대본을 외우던 여자는 교통 정체가 풀린 줄도 모르고 있다. 아무리 경적을 울려도 앞 차 여자가 움직일 생각을 않자, 뒷 차 남자는 차로를 갈아타 앞차 옆으로 와서 항의하듯 경적을 길게 울린다. 여자는 남자에게 중지를 날리고는 액셀을 밟는다.(자세히보면 두번째 손가락인데...)
이어서 한 카페에 세련된 옷차림에 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나타난다. 마치 그녀가 올 것을 예상한 것처럼 미리 준비된 커피를 건네며 '돈은 안 내도 된다'고 말하는 직원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여자는 팁을 넣어두고 대기중인 작은 차를 타고 떠난다. 이곳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내에 있는 카페[6]로, 앞차 운전자였던 미아(엠마 스톤)는 이곳의 직원으로, 배우를 지망하고 있지만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진다. 우울한 기분을 뒤로 하고 혹시 모를 기대감과 함께(ost 'someone in the crowd') 친구들과 함께 떠난 파티장에서는 더 안좋은 일들만 생기고, 설상가상으로 자동차마저 견인당한다. 밤중에 터덜터덜 집으로 걷던 미아는 우연히 들려온 레스토랑의 피아노 소리에 이끌리듯 안으로 들어선다.
뒤 차 운전자였던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재즈 뮤지션을 꿈꾸지만, 진정한 재즈를 몰라주는 현실에 부딪혀 힘든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으며 진정한 재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채 '징글벨' 등의 캐럴 연주를 요구하는 레스토랑 오너(J.K. 시몬스)와 대립하고 있다. 오너와 화해하며 다시 복귀했으나 피아노 앞에서 하고 싶은대로 재즈 연주를 하고 해고당한다.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세바스찬은 피아노 소리를 듣고 들어온 미아의 연주에 대한 칭찬을 무시하고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간다.
봄
시간이 흘러, 어느 파티장에 온 미아는 공연 밴드로 나온 촌스러운 복장의 세바스찬을 발견한다. 신청곡을 받는다는 밴드 보컬의 말에, 미아는 A Flock Of Seagulls의 'I ran'을 불러달라고 하며, 세바스찬 앞에 나타난다. 그날 저녁에 마주쳤던 일을 세바스찬도 기억하고 있었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 동안, 두 사람은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서로의 직업을 알게 되고, 깔보는 투로 서로를 대한다.
파티가 끝나고, 둘은 그녀의 차가 위치한 주차장까지 함께 걸어간다. 수많은 프리우스 중에 자기 차를 찾지 못하는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턱에 대고 차키 버튼을 누르면 머리가 안테나 역할을 해서 신호가 잘 잡힐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전자파 때문에)오래 살지는 못하겠지만, 빨리 갈 순 있죠.'
걷던 도중에 석양이 지는 풍경을 보고선 무언가에 홀린듯 서로 춤을 추며 아름답지만 내 타입이 아닌 당신과 함께 해서 아쉽다는 노래를 하며 밀당을 시작한다. (OST 'A lovely night) 분위기가 야릇하게 무르익어 가는 찰나, 미아의 남자친구로부터 전화가 와서 산통이 깨지고, 둘은 기약없는 이별을 한다.
하지만 미아에게 관심이 생겼는지, 그녀가 일하는 카페에 용케도 찾아온 세바스찬. 촬영장을 함께 거닐며 대화를 나누던 중 미아는 자신에게 재즈란 케니G 나 엘리베이터음악일뿐이라며 재즈를 깎아내리는, 세바스찬으로서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이에 세바스찬은 자신이 즐겨 가는 재즈바로 그녀를 데려가 재즈에 대해 열띤 설명을 한다.
그러던 중 미아에게 오디션 제의 연락이 오고, 세바스찬이 축하한다며 어떤 극이냐고 묻자, 일전에 말했던 십대 막장드라마라고 알려준다. 아마 세바스찬이 니콜라스 레이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이 연기에 참고가 될 거라며, 근처의 리알토 극장에서 상영중이니 그냥 연구 목적으로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고 작업을 펼친다. 결국 다음주 월요일 10시에 약속을 잡고 헤어지는 두 사람.
월요일이 되자 오디션이 잘 풀리지 않았음에도 밤에 있을 약속을 생각하는 미아의 기분은 좋다. 세바스찬과의 약속을 위해 꽃단장을 하는 미아 앞에 그녀의 현 남자친구 그렉이 미아를 픽업하러 온다. 그리고 미아는 그렉의 형 커플과 저녁 식사가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울며 겨자먹기로 식당에 갔지만, 오가는 이야기라고는 비즈니스와 지구 반대편 휴양지의 치안문제, 심지어는 요새 극장 시설 개판이라 갈 수가 없다는 얘기가 계속되고 미아는 대화에 섞이지 못하며 영 어색해 한다. 지루한 대화가 계속되던 와중 식당에서 세바스찬이 연주했던 피아노가락이 흘러나오자 이내 미아는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깨닫고 기쁜 표정으로 식당을 뛰쳐나와, 세바스찬과 만나기로 한 리알토 극장으로 달려간다.
하염없이 극장에서 미아를 기다리던 세바스찬은 결국 미아를 만나게 되고,고조되는 분위기 속에 처음 손을 잡는데 성공, 이윽고 서로 입을 맞추려는 순간! 갑자기 필름이 손상되는 바람에 영화상영이 중단된다. 그러자 미아는 자기에게 생각이 있다며 세바스찬과 그리피스 천문대로 간다. 그곳에서 데이트를 하며 아름다운 은하수 속에서 춤을 추고 춤을 마친후 첫 키스를 한다.
여름
사랑에 빠진 미아와 세바스찬. 계절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미아가 오디션에 번번이 낙방하자, 세바스찬은 미아가 직접 쓴 1인극을 시도해볼 것을 제안한다. 콩깍지가 단단히 씐 세바스찬은 미아의 리허설에 그저 최고라며 엄지 척.
늘상 찾는 재즈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커플에게, 세바스찬의 학교 동창인 키이스(존 레전드)가 다가와 인사를 한다. 뭔가 껄끄러운지 세바스찬은 가벼운 인사로 키이스를 맞고, 키이스는 새로이 밴드를 꾸리는 데 키보드 연주자가 필요하다며 세바스찬에게 자리를 제안하나, 세바스찬은 그다지 귀담아 듣지 않는다.
세바스찬은 재즈바를 열어 정통 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아무래도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추구하는 키이스와는 서로 목표가 맞지 않기 때문에 거리를 두는 듯하다. 어쨌든 가게를 차리면 상호명은 자신의 우상인 찰리 파커가 좋아하던 음식 이름을 따서 'Chicken on a stick(닭꼬치...)' 라고 지어야 한다고 고집부리는 세바스찬과, 애인의 이름을 따서 자기가 직접 로고 디자인까지 했으니 Seb♪s라고 이름붙여야 한다는 미아.
허나 현실은 사랑만큼 예쁘지만은 않다. 세바스찬이 외출 준비를 하는 사이, 거실에서 엄마와 오랜만에 통화하는 미아. 세바스찬의 직업과 포부 등등 귀한 딸 애인이 어떤 놈팽인지 검증하는 프로 엄마스러운 잔소리, 그래도 미아는 멋진 사람이라고 에둘러 포장하지만, 딱히 내세울 건 없는 것 같다. 침대에 앉아 넥타이를 매면서 밖에서의 통화를 엿듣는 세바스찬. 어디서 비가 새는지, 물때가 낀 천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는 것 같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결국 세바스찬은 키이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밴드 '메신저스'의 키보드 연주자가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합을 맞추는데, 처음에는 그럭저럭 재즈스러운 운율을 깔다가 키이스가 MPC를 이용해 요상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베이스로 깐다. 그야말로 재즈의 정통성을 추구하는 외골수 세바스찬 으로서는 환장할 일이지만, 트렌드를 추구하는 키이스가 밴드의 리더이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결국 돈을 벌어야하는 현실과 세바스찬은 타협해버리고 만다.
유튜브 등을 통해 열심히 홍보 활동을 한 끝에 '메신져스'는 대망의 첫 번째 공연을 하고, 객석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키이스의 노래가 끝나자 독주를 펼치는 세바스찬.멋진 연주에 관객들은 더욱 환호하지만, 객석에서 세바스찬을 바라보는 미아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진다. 자기 자신에게는 틀에박힌 연기는 그만두고 자신이 원하는 것, 꿈을 따르라고 종용했던 세바스찬이 정작 자기 자신이 사랑하던 꿈으로부터(정통 재즈)는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듯한 모습. 그 안에는 일이 잘 풀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세바스찬이 그 동안 자신에게 들려준 '진짜 재즈'와는 다른 모습에 당황해한다.
가을
세바스찬은 밴드의 성공으로 열심히 투어 활동을 하는 바람에 미아와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다. 다소 소원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보고 싶다며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세바스찬은 먼저 집에 와서 서프라이즈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며 세바스찬은 자신의 밴드 투어에 함께 하자고 미아에게 권유하지만, 미아는 자신의 1인극 리허설을 이유로 거부한다. 그리고는 이 밴드 활동을 얼마나 이어갈 지, '닭꼬치'클럽은 어떻게 하려는지 등, 밴드 활동에 열중하고 있는 세바스찬에게 다소 듣기 껄끄러운 질문을 한다. 세바스찬은 밴드가 잘 되고 있어서 못 해도 2년은 앨범 활동을 할 거고, 자기처럼 대중 인기 먹고 사는 뮤지션 입장에선 이렇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지 않겠냐 반문한다.
그건 당신의 꿈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미아와 이것은 자신의 꿈이 맞다고 되받아치는 세바스찬. 서로 소리를 높이다가 감정이 격앙된 나머지, 세바스찬은 자신을 얕잡아볼 수 있었던 백수 시절이 더 좋았던 것이냐며 미아에게 쏘아붙이고, 이에 미아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집을 뛰쳐나간다. 오븐에서 다 타서 망해버린 세바스찬의 요리처럼, 둘의 관계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느덧 미아의 1인극 공연 날짜는 코 앞으로 다가온다. 사비를 털어 극장을 대관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기다리는 미아. 세바스찬은 공연날에 맞춰 일찍 밴드 업무를 마무리하고 극장으로 향하는데, 키이스는 당일 밴드의 화보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결국 촬영 스케줄에 발목잡히고 마는 세바스찬. 사진 찍는 내내 마음은 초조함 뿐이다. 같은 시간, 결국 미아의 공연은 시작된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 불이 들어오지만, 자신의 룸메이트들 외엔 얼마 되지도 않는 관객들. 공허한 박수소리. 그리고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세바스찬. 허탈한 마음으로 공연 대기실로 돌아와 앉아 있는데, 스태프들이 몰래 조롱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저걸 연기라고 하느냐, 밥벌이나 하겠냐, 여성 일인극은 항상 저런 식이었다 등등...
세바스찬은 검은색 정장에 흰색 스냅백,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잡지 촬영을 하고 있다. 80년대 락밴드를 연상시키는 촌스러운 표정을 강요하는 사진기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세바스찬. 짜증나는 사진기사의 아무 곡이나 쳐보라는 말에 소심한 반격이라도 할 작정이었는지 조용히 City of Stars의 첫 음계를 치지만, 사진기사는 오히려 좋아하고, 극 중반 세바스찬의 연주가 나오는 듯 하자 그렉을 차고 세바스찬을 만나러 나온 미아와는 달리 세바스찬은 결국 끝까지 사진촬영을 한다.
부랴부랴 달려온 세바스찬. 미아에게 석고대죄를 하지만, 미아는 이미 마음이 상할 대로 상했다. 계속되는 실패에 좌절한 나머지, 모든 게 끝났다며 더 이상 배우의 길을 이어갈 수 없으니 볼더 시티의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차를 끌고 떠난다. 결국 떠나는 그녀를 잡지 못한 세바스찬.
미아가 떠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쓸쓸히 침대에 누워 있는 세바스찬의 폰으로 미아를 찾는 전화 한 통이 온다. 그냥 대충 끊으려는 세바스찬에게 수화기 너머의 여자는 자신이 캐스팅 디렉터임을 밝히며, 미아의 1인극을 감명 깊게 봐서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한다. 세바스찬은 득달같이 미아를 찾아 나선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밤 시간을 보내던 미아. 창 밖으로 익숙한 경적 소리가 빵~ 하고 들린다. 블라인드 밖을 내다보니, 여느 때처럼 세바스찬이 경적으로 자신을 부르고 있다. 시끄럽다고 동네 주민이 성질 내며 냅다 던지는 책을 피하는 건 덤. 세바스찬은 미아를 만나 앞선 경위를 설명하고 오디션을 보라고 하나, 상심이 컸던 미아는 다시 상처받기 싫다며 기회를 접으려 한다. 설득을 거듭한 끝에 세바스찬은 아침 여덟시까지 픽업하러 올테니, 마음 있으면 나오라고 하고 떠난다. 떠나는 세바스찬에게 우리 집은 대체 어떻게 찾았냐는 미아의 질문에, 세바스찬은 네가 집앞에 도서관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며 쿨하게 떠나는데, 차가 지나가자 도서관 간판이 크게 보인다. 앞 부분인 봄 파트에서 잠시 언급은 되는데, 크게 눈에 띄는 장면이 아니라 관객도 잊고 넘어가기 쉽다. 세바스찬의 세심한 면모가 돋보이는 장면.
다음날 아침, 이미 약속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미아가 나오질 않아 세바스찬은 그냥 떠나려 하는데, 미아가 간발의 차로 차에 도착한다. 커피 사느라 늦었다는 말과 함께. 후에 오디션장에 도착, 대기실에서 세바스찬의 응원을 받고, 드디어 미아는 캐스팅 디렉터를 만난다. 캐스팅 디렉터는 계획 중인 것이 일종의 진행형 프로젝트로, 3개월의 리허설과 4개월의 촬영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알려주는데, 미아의 스토리텔링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보여달라는 디렉터의 말에 미아는 자신의 이모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OST 'Audition)
오디션을 마치고 나와, 그리피스 공원에서 세바스찬과 대화를 나누는 미아. 세바스찬은 느낌이 좋다며 미아가 이번 오디션에 붙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라고 미아에게 말하며, 자신 또한 꿈이었던 재즈바를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린 어디에 있지?'라며, 서로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는 미아의 질문에는 뚜렷한 답을 말하지 못하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자고 답한다. 서로 어디에 있던 영원히 사랑한다 말했지만, 이미 각자의 꿈을 좇기로 한 이상, 둘의 관계는... 뜨거운 사랑을 하던 시절, 그토록 아름답게만 느껴졌던 그리피스 공원의 야경이었는데, 환한 낮에 먹먹한 마음으로 바라보니 경치가 영 별로인 것 같다.
5년후, 겨울
워너의 촬영 세트장에 차가 한 대 주차되고, 뒷좌석에서 세련된 분위기의 여인이 내린다. 오래 전 미아가 바리스타로 일하던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주문하는 여인. 이제는 할리우드 스타가 된 미아였다. 대사와 분위기가 모두 영화의 초반과 판박이다. 미아가 집으로 가는 길에 그녀의 집을 롱 쇼트로 잡는데, 궁궐이 따로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미아를 맞이하는 그녀의 남편과 귀여운 딸. 하지만 미아의 남편은 세바스찬이 아닌 다른 남자였다.
미아는 친한 친구(과거 룸메이트?)의 공연에 가기 위해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남편과 집을 나선다. 하지만 도로가 너무 막힌 나머지 제시간에 도착하긴 어려운 것 같다. 세월도 지나고 톱스타가 돼서 마음에 여유도 생겼는지, 미아는 그냥 다음 공연 때 관람하기로 하고 차들로 들어차있는 왼쪽 길이 아닌 오른쪽 우회로로 빠져나간다. 출출하니 식사나 하러 가자고 남편에게 말해서 가까운 곳으로 차를 돌린다.
시내를 걷다가 차로 돌아가려는데, 피아노 소리가 들리고 미아의 남편은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지하 바에 눈길이 갔는지, 한 번 내려가보자며 미아를 부른다. 남편을 따라간 바의 입구에서 미아는 깜짝 놀란다. 입구 앞에는 오래 전 자신이 디자인하여 세바스찬에게 선물했던 Seb's 로고가 붙어 있었던 것. 객석에 남편과 자리를 잡고 무대를 바라보자, 그 위에는 옛 사랑 세바스찬이 뮤지션들을 한 명씩 소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 눈이 마주친 두 사람. 마치 미아가 언젠가 올줄 알고있었다는 듯 5년만에 만난 미아를 보고 세바스찬은 덤덤한 반응을 보인다.
원래 관객들 앞에서 떠들석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하려했지만 미아와 눈이 마주친 세바스찬은 차분한 표정으로 "Welcome to seb's"라는 말만 하고 손님들에게 한 곡을 들려드리겠다며 피아노에 앉아 잠시 생각한 뒤, 미아와의 첫 만남을 이끌었던 영화의 테마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곡이 흐르며 시간은 미아의 상상 속에서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미아와 세바스찬이 처음 마주치던 순간에 당도한다. 까칠한 태도로 자신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던 그 시절의 세바스찬은 이번엔 미아를 외면하는 대신, 뜨거운 키스로 그녀를 맞이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멋진 안무와 음악, 마법같은 장면들.
그 속에서 미아의 상상 속 인생은 세바스찬과 함께 새롭게 구성되기 시작한다. 과거에 세바스찬이 키이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의 첫 공연에 왔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과 동시에, 상상 속의 자신은 배우로 성공하여 파리를 여행하며 세바스찬과 둘 사이에서 생긴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위의 장면처럼 공연에 가기 위해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집을 나선다. 그러나 도로가 막히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식당에 간판에는 Seb's가 없다. 즉, 사랑을 선택한 대가로 꿈이 사라진 것. 이처럼 간절했지만 놓쳐버린 순간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곡이 끝나고, 미아는 현실로 되돌아온다. 한 곡 더 듣겠냐는 남편의 권유에 미아는 괜찮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바를 나서며 무대를 돌아보는 미아, 그리고 그녀와 눈이 다시 마주친 세바스찬. 각자의 꿈을 이룬 서로의 모습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세바스찬의 짧은 목인사와 함께 둘은 작별하고, 세바스찬이 새로운 곡 연주를 준비하며 영화가 끝난다.
라라랜드 짦은 평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먼저 공개되었는데, 평가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위플래시보다는 마틴 스콜세지의 뉴욕 뉴욕을 연상케하는 리얼리즘 뮤지컬에 가깝다고. 이런 장르의 영화가 요사이 드문데다 퀄리티도 좋아서 평단에서 환호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음악과 현대적인 감각의 영상을 통해 194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의 고전을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다시 선사했다는 평가다. 결정적으로 라 라 랜드의 국내 언론시사회에서는 영화가 끝나고 박수가 터졌다는 후문이다. 어느 모로 보나 2015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위플래쉬 이상의 기대를 받고 있는 듯하다.
아니나다를까 국내 개봉후 평론가와 대중들의 큰 호평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개개인별로 평가의 기준은 다르지만 역대급 뮤지컬 멜로 영화가 탄생했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라라랜드 비하인드 스토리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의 역할은 원래 엠마 왓슨과 마일스 텔러가 맡기로 내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왓슨은 스케줄 상 거절했고, 텔러는 하필 그 이전에 판4스틱하게 말아먹은 초특급 망작 때문에 감독이 화나서 짤랐다 (...) 사실 그보다는 자기관리 부족으로 약물에 손을 대서 잘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프닝 시퀀스는 3개월 동안 수십 명의 연기자가 동선과 노래를 연습해 실제 LA 고속도로에서 이틀동안 촬영한 결과물이다. 차젤레 감독은 다중 카메라를 사용해 시퀀스가 원 테이크로 진행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해당 신에만 100대가 넘는 차량과 90명의 댄서들이 동원되어 촬영되었다.
고슬링은 하루에 4시간씩, 일주일에 6일씩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그 결과, 손가락만 나오는 장면을 포함한 피아노 치는 모든 장면을 CG와 대역 없이 소화했다.
영화 속 미아가 오디션을 보는 장면에서 캐스팅 디렉터는 미아의 연기를 중간에 끊고 방해한다. 이 장면은 고슬링의 실제 오디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차젤레 감독은 배우들의 경험에서 오디션 장면을 구상했다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서 굉장히 큰 화제를 일으켰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이 좋아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다른 영화들이 개봉일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차젤레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전작 《위플래쉬》는 《라 라 랜드》를 제작하기 위해 만들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각본도 한참 전에 써놓았지만 수년동안 제작 투자를 받지 못해 비교적 스케일이 작은 《위플래쉬》를 먼저 만들게 된것이라고. 아니 그럼 위플래쉬가 소품이었단 말인가
스톤과 고슬링은 영화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갱스터 스쿼드》 다음 이번 영화에서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이 세트장을 걸어가는 장면에서 미아가 "변호사나 할걸 그랬어요"라고 하는데 이건 이전작인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에서 엠마스톤이 변호사 시험에 붙은 역할로 나오기에 이에대한 패러디가 아닐까 추정한다.(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대사가 상당히 뜬금없이 나온다.) 극중 미아가 큰맘 먹고 배우가 되기위해 대학을 나왔으나 몇년째 성공하지 못해서 '대학을 괜히 나왔나'라고 후회하는 듯한 대사를 한다. "변호사나 할걸 그랬어요"는 '차라리 대학 나오지 말고 변호사나 할걸 그랬다.' 라는 투로 말한 것.
극중 《위플래쉬》에서 따온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라라랜드의 또 다른 감상포인트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극중 미아가 근무했던 카페에서 흘러나오던 재즈음악은 'when i wake'라는 곡인데 이는 위플래쉬의 앤드류가 여자친구와 데이트했던 피자집에서의 노래이기도 하다. 작중 앤드류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며 여자친구에게 자랑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또 다른 예시로는 '여름' 시퀀스인데, 재즈클럽에서 미아는 춤을 추고 세바스찬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번갈아 묘사된 촬영 기법이다.이는 《위플래쉬》의 명장면인 카라반 연주장면에서 플래쳐의 지휘와 앤드류의 드럼연주가 번갈아 보여주는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 이정도 캐치했으면 위플래쉬 최소 3번이상 본 거지
개봉전에 톰 행크스는 신께 이것을 땅에 주셔서 감사함을 느낄 영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LA LA land OST
1.Another Day Of Sun
La La Land Cast
2.Someone in The Crowd
Callie Hernandez, Emma Stone, Jessica Rothe, Sonoya Mizuno
3.Mia & Sebastian's Theme
Justin Hurwitz
4.A Lovely Night
Emma Stone, Ryan Gosling
5.Herman's Habit
Justin Hurwitz
6.City Of Stars (Pier)
Ryan Gosling
7.Planetarium
Justin Hurwitz
8.Summer Montage / Madeline
Justin Hurwitz
9.City Of Stars
Emma Stone, Ryan Gosling
10.Start A Fire
John Legend
11.Engagement Party
Justin Hurwitz
12.Audition (The Fools Who Dream)
Emma Stone
13.Epilogue
Justin Hurwitz
14.The End
Justin Hurwitz
15.City Of Stars (Humming)
Justin Hurwitz
줄거리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뮤지션을 꿈꾸는 세바스찬과 배우를 꿈꾸는 미아가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아래부턴 자세한 줄거리 내용입니다 (스포주의)
겨울
사방이 꽉 막힌 고속도로 교가 위 교통 체증에 지친 운전자들의 노래(ost 'Another Day of Sun')로 극이 시작된다.
꽉 막힌 도로에 갇혀 대본을 외우던 여자는 교통 정체가 풀린 줄도 모르고 있다. 아무리 경적을 울려도 앞 차 여자가 움직일 생각을 않자, 뒷 차 남자는 차로를 갈아타 앞차 옆으로 와서 항의하듯 경적을 길게 울린다. 여자는 남자에게 중지를 날리고는 액셀을 밟는다.(자세히보면 두번째 손가락인데...)
이어서 한 카페에 세련된 옷차림에 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나타난다. 마치 그녀가 올 것을 예상한 것처럼 미리 준비된 커피를 건네며 '돈은 안 내도 된다'고 말하는 직원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여자는 팁을 넣어두고 대기중인 작은 차를 타고 떠난다. 이곳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내에 있는 카페[6]로, 앞차 운전자였던 미아(엠마 스톤)는 이곳의 직원으로, 배우를 지망하고 있지만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진다. 우울한 기분을 뒤로 하고 혹시 모를 기대감과 함께(ost 'someone in the crowd') 친구들과 함께 떠난 파티장에서는 더 안좋은 일들만 생기고, 설상가상으로 자동차마저 견인당한다. 밤중에 터덜터덜 집으로 걷던 미아는 우연히 들려온 레스토랑의 피아노 소리에 이끌리듯 안으로 들어선다.
뒤 차 운전자였던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재즈 뮤지션을 꿈꾸지만, 진정한 재즈를 몰라주는 현실에 부딪혀 힘든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으며 진정한 재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채 '징글벨' 등의 캐럴 연주를 요구하는 레스토랑 오너(J.K. 시몬스)와 대립하고 있다. 오너와 화해하며 다시 복귀했으나 피아노 앞에서 하고 싶은대로 재즈 연주를 하고 해고당한다.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세바스찬은 피아노 소리를 듣고 들어온 미아의 연주에 대한 칭찬을 무시하고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간다.
봄
시간이 흘러, 어느 파티장에 온 미아는 공연 밴드로 나온 촌스러운 복장의 세바스찬을 발견한다. 신청곡을 받는다는 밴드 보컬의 말에, 미아는 A Flock Of Seagulls의 'I ran'을 불러달라고 하며, 세바스찬 앞에 나타난다. 그날 저녁에 마주쳤던 일을 세바스찬도 기억하고 있었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 동안, 두 사람은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서로의 직업을 알게 되고, 깔보는 투로 서로를 대한다.
파티가 끝나고, 둘은 그녀의 차가 위치한 주차장까지 함께 걸어간다. 수많은 프리우스 중에 자기 차를 찾지 못하는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턱에 대고 차키 버튼을 누르면 머리가 안테나 역할을 해서 신호가 잘 잡힐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전자파 때문에)오래 살지는 못하겠지만, 빨리 갈 순 있죠.'
걷던 도중에 석양이 지는 풍경을 보고선 무언가에 홀린듯 서로 춤을 추며 아름답지만 내 타입이 아닌 당신과 함께 해서 아쉽다는 노래를 하며 밀당을 시작한다. (OST 'A lovely night) 분위기가 야릇하게 무르익어 가는 찰나, 미아의 남자친구로부터 전화가 와서 산통이 깨지고, 둘은 기약없는 이별을 한다.
하지만 미아에게 관심이 생겼는지, 그녀가 일하는 카페에 용케도 찾아온 세바스찬. 촬영장을 함께 거닐며 대화를 나누던 중 미아는 자신에게 재즈란 케니G 나 엘리베이터음악일뿐이라며 재즈를 깎아내리는, 세바스찬으로서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이에 세바스찬은 자신이 즐겨 가는 재즈바로 그녀를 데려가 재즈에 대해 열띤 설명을 한다.
그러던 중 미아에게 오디션 제의 연락이 오고, 세바스찬이 축하한다며 어떤 극이냐고 묻자, 일전에 말했던 십대 막장드라마라고 알려준다. 아마 세바스찬이 니콜라스 레이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이 연기에 참고가 될 거라며, 근처의 리알토 극장에서 상영중이니 그냥 연구 목적으로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고 작업을 펼친다. 결국 다음주 월요일 10시에 약속을 잡고 헤어지는 두 사람.
월요일이 되자 오디션이 잘 풀리지 않았음에도 밤에 있을 약속을 생각하는 미아의 기분은 좋다. 세바스찬과의 약속을 위해 꽃단장을 하는 미아 앞에 그녀의 현 남자친구 그렉이 미아를 픽업하러 온다. 그리고 미아는 그렉의 형 커플과 저녁 식사가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울며 겨자먹기로 식당에 갔지만, 오가는 이야기라고는 비즈니스와 지구 반대편 휴양지의 치안문제, 심지어는 요새 극장 시설 개판이라 갈 수가 없다는 얘기가 계속되고 미아는 대화에 섞이지 못하며 영 어색해 한다. 지루한 대화가 계속되던 와중 식당에서 세바스찬이 연주했던 피아노가락이 흘러나오자 이내 미아는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깨닫고 기쁜 표정으로 식당을 뛰쳐나와, 세바스찬과 만나기로 한 리알토 극장으로 달려간다.
하염없이 극장에서 미아를 기다리던 세바스찬은 결국 미아를 만나게 되고,고조되는 분위기 속에 처음 손을 잡는데 성공, 이윽고 서로 입을 맞추려는 순간! 갑자기 필름이 손상되는 바람에 영화상영이 중단된다. 그러자 미아는 자기에게 생각이 있다며 세바스찬과 그리피스 천문대로 간다. 그곳에서 데이트를 하며 아름다운 은하수 속에서 춤을 추고 춤을 마친후 첫 키스를 한다.
여름
사랑에 빠진 미아와 세바스찬. 계절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미아가 오디션에 번번이 낙방하자, 세바스찬은 미아가 직접 쓴 1인극을 시도해볼 것을 제안한다. 콩깍지가 단단히 씐 세바스찬은 미아의 리허설에 그저 최고라며 엄지 척.
늘상 찾는 재즈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커플에게, 세바스찬의 학교 동창인 키이스(존 레전드)가 다가와 인사를 한다. 뭔가 껄끄러운지 세바스찬은 가벼운 인사로 키이스를 맞고, 키이스는 새로이 밴드를 꾸리는 데 키보드 연주자가 필요하다며 세바스찬에게 자리를 제안하나, 세바스찬은 그다지 귀담아 듣지 않는다.
세바스찬은 재즈바를 열어 정통 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아무래도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추구하는 키이스와는 서로 목표가 맞지 않기 때문에 거리를 두는 듯하다. 어쨌든 가게를 차리면 상호명은 자신의 우상인 찰리 파커가 좋아하던 음식 이름을 따서 'Chicken on a stick(닭꼬치...)' 라고 지어야 한다고 고집부리는 세바스찬과, 애인의 이름을 따서 자기가 직접 로고 디자인까지 했으니 Seb♪s라고 이름붙여야 한다는 미아.
허나 현실은 사랑만큼 예쁘지만은 않다. 세바스찬이 외출 준비를 하는 사이, 거실에서 엄마와 오랜만에 통화하는 미아. 세바스찬의 직업과 포부 등등 귀한 딸 애인이 어떤 놈팽인지 검증하는 프로 엄마스러운 잔소리, 그래도 미아는 멋진 사람이라고 에둘러 포장하지만, 딱히 내세울 건 없는 것 같다. 침대에 앉아 넥타이를 매면서 밖에서의 통화를 엿듣는 세바스찬. 어디서 비가 새는지, 물때가 낀 천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는 것 같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결국 세바스찬은 키이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밴드 '메신저스'의 키보드 연주자가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합을 맞추는데, 처음에는 그럭저럭 재즈스러운 운율을 깔다가 키이스가 MPC를 이용해 요상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베이스로 깐다. 그야말로 재즈의 정통성을 추구하는 외골수 세바스찬 으로서는 환장할 일이지만, 트렌드를 추구하는 키이스가 밴드의 리더이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결국 돈을 벌어야하는 현실과 세바스찬은 타협해버리고 만다.
유튜브 등을 통해 열심히 홍보 활동을 한 끝에 '메신져스'는 대망의 첫 번째 공연을 하고, 객석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키이스의 노래가 끝나자 독주를 펼치는 세바스찬.멋진 연주에 관객들은 더욱 환호하지만, 객석에서 세바스찬을 바라보는 미아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진다. 자기 자신에게는 틀에박힌 연기는 그만두고 자신이 원하는 것, 꿈을 따르라고 종용했던 세바스찬이 정작 자기 자신이 사랑하던 꿈으로부터(정통 재즈)는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듯한 모습. 그 안에는 일이 잘 풀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세바스찬이 그 동안 자신에게 들려준 '진짜 재즈'와는 다른 모습에 당황해한다.
가을
세바스찬은 밴드의 성공으로 열심히 투어 활동을 하는 바람에 미아와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다. 다소 소원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보고 싶다며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세바스찬은 먼저 집에 와서 서프라이즈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며 세바스찬은 자신의 밴드 투어에 함께 하자고 미아에게 권유하지만, 미아는 자신의 1인극 리허설을 이유로 거부한다. 그리고는 이 밴드 활동을 얼마나 이어갈 지, '닭꼬치'클럽은 어떻게 하려는지 등, 밴드 활동에 열중하고 있는 세바스찬에게 다소 듣기 껄끄러운 질문을 한다. 세바스찬은 밴드가 잘 되고 있어서 못 해도 2년은 앨범 활동을 할 거고, 자기처럼 대중 인기 먹고 사는 뮤지션 입장에선 이렇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지 않겠냐 반문한다.
그건 당신의 꿈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미아와 이것은 자신의 꿈이 맞다고 되받아치는 세바스찬. 서로 소리를 높이다가 감정이 격앙된 나머지, 세바스찬은 자신을 얕잡아볼 수 있었던 백수 시절이 더 좋았던 것이냐며 미아에게 쏘아붙이고, 이에 미아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집을 뛰쳐나간다. 오븐에서 다 타서 망해버린 세바스찬의 요리처럼, 둘의 관계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느덧 미아의 1인극 공연 날짜는 코 앞으로 다가온다. 사비를 털어 극장을 대관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기다리는 미아. 세바스찬은 공연날에 맞춰 일찍 밴드 업무를 마무리하고 극장으로 향하는데, 키이스는 당일 밴드의 화보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결국 촬영 스케줄에 발목잡히고 마는 세바스찬. 사진 찍는 내내 마음은 초조함 뿐이다. 같은 시간, 결국 미아의 공연은 시작된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 불이 들어오지만, 자신의 룸메이트들 외엔 얼마 되지도 않는 관객들. 공허한 박수소리. 그리고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세바스찬. 허탈한 마음으로 공연 대기실로 돌아와 앉아 있는데, 스태프들이 몰래 조롱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저걸 연기라고 하느냐, 밥벌이나 하겠냐, 여성 일인극은 항상 저런 식이었다 등등...
세바스찬은 검은색 정장에 흰색 스냅백,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잡지 촬영을 하고 있다. 80년대 락밴드를 연상시키는 촌스러운 표정을 강요하는 사진기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세바스찬. 짜증나는 사진기사의 아무 곡이나 쳐보라는 말에 소심한 반격이라도 할 작정이었는지 조용히 City of Stars의 첫 음계를 치지만, 사진기사는 오히려 좋아하고, 극 중반 세바스찬의 연주가 나오는 듯 하자 그렉을 차고 세바스찬을 만나러 나온 미아와는 달리 세바스찬은 결국 끝까지 사진촬영을 한다.
부랴부랴 달려온 세바스찬. 미아에게 석고대죄를 하지만, 미아는 이미 마음이 상할 대로 상했다. 계속되는 실패에 좌절한 나머지, 모든 게 끝났다며 더 이상 배우의 길을 이어갈 수 없으니 볼더 시티의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차를 끌고 떠난다. 결국 떠나는 그녀를 잡지 못한 세바스찬.
미아가 떠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쓸쓸히 침대에 누워 있는 세바스찬의 폰으로 미아를 찾는 전화 한 통이 온다. 그냥 대충 끊으려는 세바스찬에게 수화기 너머의 여자는 자신이 캐스팅 디렉터임을 밝히며, 미아의 1인극을 감명 깊게 봐서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한다. 세바스찬은 득달같이 미아를 찾아 나선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밤 시간을 보내던 미아. 창 밖으로 익숙한 경적 소리가 빵~ 하고 들린다. 블라인드 밖을 내다보니, 여느 때처럼 세바스찬이 경적으로 자신을 부르고 있다. 시끄럽다고 동네 주민이 성질 내며 냅다 던지는 책을 피하는 건 덤. 세바스찬은 미아를 만나 앞선 경위를 설명하고 오디션을 보라고 하나, 상심이 컸던 미아는 다시 상처받기 싫다며 기회를 접으려 한다. 설득을 거듭한 끝에 세바스찬은 아침 여덟시까지 픽업하러 올테니, 마음 있으면 나오라고 하고 떠난다. 떠나는 세바스찬에게 우리 집은 대체 어떻게 찾았냐는 미아의 질문에, 세바스찬은 네가 집앞에 도서관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며 쿨하게 떠나는데, 차가 지나가자 도서관 간판이 크게 보인다. 앞 부분인 봄 파트에서 잠시 언급은 되는데, 크게 눈에 띄는 장면이 아니라 관객도 잊고 넘어가기 쉽다. 세바스찬의 세심한 면모가 돋보이는 장면.
다음날 아침, 이미 약속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미아가 나오질 않아 세바스찬은 그냥 떠나려 하는데, 미아가 간발의 차로 차에 도착한다. 커피 사느라 늦었다는 말과 함께. 후에 오디션장에 도착, 대기실에서 세바스찬의 응원을 받고, 드디어 미아는 캐스팅 디렉터를 만난다. 캐스팅 디렉터는 계획 중인 것이 일종의 진행형 프로젝트로, 3개월의 리허설과 4개월의 촬영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알려주는데, 미아의 스토리텔링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보여달라는 디렉터의 말에 미아는 자신의 이모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OST 'Audition)
오디션을 마치고 나와, 그리피스 공원에서 세바스찬과 대화를 나누는 미아. 세바스찬은 느낌이 좋다며 미아가 이번 오디션에 붙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라고 미아에게 말하며, 자신 또한 꿈이었던 재즈바를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린 어디에 있지?'라며, 서로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는 미아의 질문에는 뚜렷한 답을 말하지 못하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자고 답한다. 서로 어디에 있던 영원히 사랑한다 말했지만, 이미 각자의 꿈을 좇기로 한 이상, 둘의 관계는... 뜨거운 사랑을 하던 시절, 그토록 아름답게만 느껴졌던 그리피스 공원의 야경이었는데, 환한 낮에 먹먹한 마음으로 바라보니 경치가 영 별로인 것 같다.
5년후, 겨울
워너의 촬영 세트장에 차가 한 대 주차되고, 뒷좌석에서 세련된 분위기의 여인이 내린다. 오래 전 미아가 바리스타로 일하던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주문하는 여인. 이제는 할리우드 스타가 된 미아였다. 대사와 분위기가 모두 영화의 초반과 판박이다. 미아가 집으로 가는 길에 그녀의 집을 롱 쇼트로 잡는데, 궁궐이 따로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미아를 맞이하는 그녀의 남편과 귀여운 딸. 하지만 미아의 남편은 세바스찬이 아닌 다른 남자였다.
미아는 친한 친구(과거 룸메이트?)의 공연에 가기 위해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남편과 집을 나선다. 하지만 도로가 너무 막힌 나머지 제시간에 도착하긴 어려운 것 같다. 세월도 지나고 톱스타가 돼서 마음에 여유도 생겼는지, 미아는 그냥 다음 공연 때 관람하기로 하고 차들로 들어차있는 왼쪽 길이 아닌 오른쪽 우회로로 빠져나간다. 출출하니 식사나 하러 가자고 남편에게 말해서 가까운 곳으로 차를 돌린다.
시내를 걷다가 차로 돌아가려는데, 피아노 소리가 들리고 미아의 남편은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지하 바에 눈길이 갔는지, 한 번 내려가보자며 미아를 부른다. 남편을 따라간 바의 입구에서 미아는 깜짝 놀란다. 입구 앞에는 오래 전 자신이 디자인하여 세바스찬에게 선물했던 Seb's 로고가 붙어 있었던 것. 객석에 남편과 자리를 잡고 무대를 바라보자, 그 위에는 옛 사랑 세바스찬이 뮤지션들을 한 명씩 소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 눈이 마주친 두 사람. 마치 미아가 언젠가 올줄 알고있었다는 듯 5년만에 만난 미아를 보고 세바스찬은 덤덤한 반응을 보인다.
원래 관객들 앞에서 떠들석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하려했지만 미아와 눈이 마주친 세바스찬은 차분한 표정으로 "Welcome to seb's"라는 말만 하고 손님들에게 한 곡을 들려드리겠다며 피아노에 앉아 잠시 생각한 뒤, 미아와의 첫 만남을 이끌었던 영화의 테마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곡이 흐르며 시간은 미아의 상상 속에서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미아와 세바스찬이 처음 마주치던 순간에 당도한다. 까칠한 태도로 자신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던 그 시절의 세바스찬은 이번엔 미아를 외면하는 대신, 뜨거운 키스로 그녀를 맞이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멋진 안무와 음악, 마법같은 장면들.
그 속에서 미아의 상상 속 인생은 세바스찬과 함께 새롭게 구성되기 시작한다. 과거에 세바스찬이 키이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의 첫 공연에 왔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과 동시에, 상상 속의 자신은 배우로 성공하여 파리를 여행하며 세바스찬과 둘 사이에서 생긴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위의 장면처럼 공연에 가기 위해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집을 나선다. 그러나 도로가 막히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식당에 간판에는 Seb's가 없다. 즉, 사랑을 선택한 대가로 꿈이 사라진 것. 이처럼 간절했지만 놓쳐버린 순간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곡이 끝나고, 미아는 현실로 되돌아온다. 한 곡 더 듣겠냐는 남편의 권유에 미아는 괜찮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바를 나서며 무대를 돌아보는 미아, 그리고 그녀와 눈이 다시 마주친 세바스찬. 각자의 꿈을 이룬 서로의 모습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세바스찬의 짧은 목인사와 함께 둘은 작별하고, 세바스찬이 새로운 곡 연주를 준비하며 영화가 끝난다.
라라랜드 짦은 평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먼저 공개되었는데, 평가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위플래시보다는 마틴 스콜세지의 뉴욕 뉴욕을 연상케하는 리얼리즘 뮤지컬에 가깝다고. 이런 장르의 영화가 요사이 드문데다 퀄리티도 좋아서 평단에서 환호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음악과 현대적인 감각의 영상을 통해 194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의 고전을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다시 선사했다는 평가다. 결정적으로 라 라 랜드의 국내 언론시사회에서는 영화가 끝나고 박수가 터졌다는 후문이다. 어느 모로 보나 2015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위플래쉬 이상의 기대를 받고 있는 듯하다.
아니나다를까 국내 개봉후 평론가와 대중들의 큰 호평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개개인별로 평가의 기준은 다르지만 역대급 뮤지컬 멜로 영화가 탄생했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라라랜드 비하인드 스토리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의 역할은 원래 엠마 왓슨과 마일스 텔러가 맡기로 내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왓슨은 스케줄 상 거절했고, 텔러는 하필 그 이전에 판4스틱하게 말아먹은 초특급 망작 때문에 감독이 화나서 짤랐다 (...) 사실 그보다는 자기관리 부족으로 약물에 손을 대서 잘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프닝 시퀀스는 3개월 동안 수십 명의 연기자가 동선과 노래를 연습해 실제 LA 고속도로에서 이틀동안 촬영한 결과물이다. 차젤레 감독은 다중 카메라를 사용해 시퀀스가 원 테이크로 진행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해당 신에만 100대가 넘는 차량과 90명의 댄서들이 동원되어 촬영되었다.
고슬링은 하루에 4시간씩, 일주일에 6일씩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그 결과, 손가락만 나오는 장면을 포함한 피아노 치는 모든 장면을 CG와 대역 없이 소화했다.
영화 속 미아가 오디션을 보는 장면에서 캐스팅 디렉터는 미아의 연기를 중간에 끊고 방해한다. 이 장면은 고슬링의 실제 오디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차젤레 감독은 배우들의 경험에서 오디션 장면을 구상했다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서 굉장히 큰 화제를 일으켰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이 좋아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다른 영화들이 개봉일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차젤레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전작 《위플래쉬》는 《라 라 랜드》를 제작하기 위해 만들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각본도 한참 전에 써놓았지만 수년동안 제작 투자를 받지 못해 비교적 스케일이 작은 《위플래쉬》를 먼저 만들게 된것이라고. 아니 그럼 위플래쉬가 소품이었단 말인가
스톤과 고슬링은 영화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갱스터 스쿼드》 다음 이번 영화에서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이 세트장을 걸어가는 장면에서 미아가 "변호사나 할걸 그랬어요"라고 하는데 이건 이전작인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에서 엠마스톤이 변호사 시험에 붙은 역할로 나오기에 이에대한 패러디가 아닐까 추정한다.(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대사가 상당히 뜬금없이 나온다.) 극중 미아가 큰맘 먹고 배우가 되기위해 대학을 나왔으나 몇년째 성공하지 못해서 '대학을 괜히 나왔나'라고 후회하는 듯한 대사를 한다. "변호사나 할걸 그랬어요"는 '차라리 대학 나오지 말고 변호사나 할걸 그랬다.' 라는 투로 말한 것.
극중 《위플래쉬》에서 따온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라라랜드의 또 다른 감상포인트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극중 미아가 근무했던 카페에서 흘러나오던 재즈음악은 'when i wake'라는 곡인데 이는 위플래쉬의 앤드류가 여자친구와 데이트했던 피자집에서의 노래이기도 하다. 작중 앤드류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며 여자친구에게 자랑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또 다른 예시로는 '여름' 시퀀스인데, 재즈클럽에서 미아는 춤을 추고 세바스찬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번갈아 묘사된 촬영 기법이다.이는 《위플래쉬》의 명장면인 카라반 연주장면에서 플래쳐의 지휘와 앤드류의 드럼연주가 번갈아 보여주는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 이정도 캐치했으면 위플래쉬 최소 3번이상 본 거지
개봉전에 톰 행크스는 신께 이것을 땅에 주셔서 감사함을 느낄 영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LA LA land OST
1.Another Day Of Sun
La La Land Cast
2.Someone in The Crowd
Callie Hernandez, Emma Stone, Jessica Rothe, Sonoya Mizuno
3.Mia & Sebastian's Theme
Justin Hurwitz
4.A Lovely Night
Emma Stone, Ryan Gosling
5.Herman's Habit
Justin Hurwitz
6.City Of Stars (Pier)
Ryan Gosling
7.Planetarium
Justin Hurwitz
8.Summer Montage / Madeline
Justin Hurwitz
9.City Of Stars
Emma Stone, Ryan Gosling
10.Start A Fire
John Legend
11.Engagement Party
Justin Hurwitz
12.Audition (The Fools Who Dream)
Emma Stone
13.Epilogue
Justin Hurwitz
14.The End
Justin Hurwitz
15.City Of Stars (Humming)
Justin Hurwi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