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秀才)의 유래
본문 바로가기

수재(秀才)의 유래


2016. 3. 29.

수재(秀才)란 명칭은 관자에서 사용한 말로써, 한나라 때는 과거의
과목 중 하나였다.
헌데, 송나라 때에 들어와서는 수재란 말이 장원급제 한 자를 호칭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남을 경시하거나 무시할때 불리는 말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누가 함부로 수재라고 지껄이면 한바탕 싸우기 일쑤였다고 한다.



북사<北史><두정현전(杜正玄傳)>에 실린 수재에 관한 내용이다.



수 문제, 개황 15년, 수나라는 전국적으로 과거시험을 실시하였다. 수험생이 지은 책론의 좋고 나쁨에 따라 수재를 선발하였다. 시험관 조사가 선발된 책론을 들고 좌복야(재상급 관직) 양소에게 바쳤다. 선발된 수험생의 책론을 읽고 난 양소는 노발대발 하였다.



"주공이나 공자와 같은 사람이 다시 태어난다 해도 수재 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모르는가! 그런데 이게 뭔가? 자사란 작자는 도대체 뭐하는 위인이야, 이렇게 책임도 지지 않고 되는 대로 인재를 추천하다니 어디 될 말인가! 그가 추천한 두정현이란 사람이 정말 수재라도 된단 말이냐!"



훗날 시험관이 두정현의 책론을 양소에게 한번더 올렸다. 양소는 두정현을 낙방시키려고 했으나, 딱히 구실이 생기지 않자, 두정현에게 사마상여의 상림부, 왕보의 성주덕현신송, 반고의 연연산명, 장재의 검각명, 백앵무부 등을 본따 글을 지어라고 명령했다. 양소는 설마 두정현이 이걸 하겠냐며 골탕을 먹일 심산으로 한 것이었다.



"난 자네를 이곳에서 밤을 세우게 할 수 없네. 그러니 알아서 말시(오후 1시부터 3시까지)전에 이 모든 것을 다 지어 놓도록 하게!"



두정현은 양소의 분부대로 말시가 되자 모든 것을 다 지어 양소에게 바쳤다. 양소는 두정현이 써 바친 글을 이리저리 뜯어서 트집을 잡아보려고 하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실로 완벽한 문장이었다. 그제서야 감탄을 금치 못하고는 두정현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확실한 수재구만!"



뒤이어 양소는 시험관에게 두정현을 받아들이도록 명했다.
이로 미루어 봐서는 수재를 뜻함이란 당시 최고의 학자를 칭하던 말이었음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