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3.
“시내 구간에선 시선을 멀리 둔다. 미리 상황을 예측하면 관성에너지를 이용해 운행을 어떻게 이어갈지 판단이 잘 선다.
액셀을 밟아 기껏 모아놓은 관성에너지를 브레이크로 금방 없애면 돈을 버리는 꼴이다. 급출발과 급제동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얘기다”라고 말했다.
엄씨는 “오르막길 한가운데서 가속할 때 가장 연비가 떨어진다. 가능한 한 탄력을 받아 주행하는 것이 좋다. 다른 차량의 주행에 크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속도를 잘 유지해 가면 굳이 브레이크 밟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30분 정도를 달리자 영종대교에 진입했다. 차가 미세하게 흔들릴 정도로 바닷바람이 셌다. 엄씨는 “공기저항을 줄이려면 차창을 불필요하게 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요일 오전이라 간간이 한대씩 차량이 보일 정도였다. 속도판을 보니 시속 85~90㎞를 왔다 갔다 했다. 차가 많지 않을 때 연비에 가장 이상적인 속도는 얼마일까. 엄씨는 “공기저항은 속도 제곱에 비례한다. 속도가 높아진 만큼 저항도 급격히 세진다. 고속도로에선 90~100㎞를 맞추려고 한다. 지금은 연비주행이라 85㎞로 달리고 있지만 100㎞ 정도까지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적의 연비 상태는 각 차량 변속기의 최고단에서 나오는 최저속도다. 이 차를 예로 들면 변속기 최고단인 6단을 놓고 85~90㎞ 정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운전습관 못지않게 차량 설정도 중요한 대목이다. 엄씨는 타이어 공기압과 엔진오일의 점도 및 분량, 연비 관련 장비 등을 예로 들었다. 타이어는 공기가 많이 들어가 부피가 커지면 그만큼 지면에 닿는 면적이 줄어들어 ‘굴림마찰’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 엔진오일은 필요한 최소량만 넣어 1ℓ 정도 차량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 그는 소유 차량에 아르피엠(RPM), 속도, 분당 연료소모량, 누적 연비를 0.5초 단위로 액정에 보여주는 ‘다이어게이지’를 설치해 실시간 연비를 점검하며 주행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내 나들목을 빠져나와 시내 도로로 들어서자 엄씨가 손가락을 가리키며 “저 주유소가 제가 이용하는 곳”이라고 했다. 기름값이 싸겠거니 하고 이유를 묻자 그는 의외로 ‘정량’ 얘기를 했다. 그는 “가능한 한 직영 셀프 주유소를 간다. 기름값도 중요하지만 정량이 더 중요하다. 어떤 곳에서 주유하면 ℓ당 15㎞를 가고, 다른 곳에서 하면 20㎞를 가는 일이 생겼다. 계량 주유통을 갖고 주유한 적도 있는데 10~15% 정도 속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내 나들목을 빠져나와 시내 도로로 들어서자 엄씨가 손가락을 가리키며 “저 주유소가 제가 이용하는 곳”이라고 했다. 기름값이 싸겠거니 하고 이유를 묻자 그는 의외로 ‘정량’ 얘기를 했다. 그는 “가능한 한 직영 셀프 주유소를 간다. 기름값도 중요하지만 정량이 더 중요하다. 어떤 곳에서 주유하면 ℓ당 15㎞를 가고, 다른 곳에서 하면 20㎞를 가는 일이 생겼다. 계량 주유통을 갖고 주유한 적도 있는데 10~15% 정도 속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