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성년식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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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성년식 문화


2014. 7. 10.

아프리카의 성년식

성년식을 행하는 데 있어 아프리카 문화권만큼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육체적 고통을 요구하거나 시험을 통해 성인이 되었는지를 결정한다.


하마르 족의 경우 성년식을 못 치른 소년을 '아직 사람이 아니다' 라는 뜻으로 '우클리(당나귀)' 라고 부른다. 이 종족은 성년식은 '소 등 뛰어넘기' 인데, 발가벗은 몸으로 소 등을 네 번 뛰어오른다. 무사히 통과하면 축하를 받지만 만일 소 등에서 떨어지면 평생 놀림감이 되거나 여자들로부터 채찍질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남태평양의 여러 섬에서는 '미혼자 가옥' 이라는 공공건물을 지어 2~3년간 합숙생활을 시킨다. 남자들만 모인 외딴 속에서 젊은이들은 정신적인 인내와 함께 육체적 단련을 받고 난 후 성인의 모습으로 부족 사회로 돌아온다고 한다.

아마존강 유역 티구나 족의 성년식

티구나 족 소녀들은 초경이 시작되면 남자들의 출입이 금지왼 별도의 헛간에서 1년간 생활 하면서 어머니로부터 집안일은 물론 여자로서 알아야할 모든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1년이 지나면 소녀는 '위토' 라는 열매즙을 검게 칠하고 깃털로 장식한 관을 쓰고 밖으로 나오는데, 헛간 앞에선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이 소녀를 반갑게 맞아 준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성년식이 시작되는데, 소녀는 엄청난 고통을 참아야 한다. 바로 머리카락을 모두 뜯겨야만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친척들이 차례로 소녀의 머리카락을 뽑고 나중엔 마을 여자들이 돌아가며 소녀의 머리카락 전부를 뽑아버린다. 이 돠정이 끝나면 사흘 동안 소녀의 성년을 축하하는 성대한 잔치가 이어지는데 잔치가 끝나면 소녀는 남자들의 손에 이끌려 아마존강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옴으로써 성년의식이 끝나게 된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성년식

발리섬에서는 성년식을 '마따따하' 라고 부르는데 소년, 소녀들의 뾰족한 송곳니를 앞니처럼 가지런하게 만들이 위해 작은 망치로 치고 줄로 연마한다. 만약 송곳니를 자르지 않으면 자기 몸에 항상 악마의 신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여, 남들이 가까이 접근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 성년식은 평생에 한 번은 꼭 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어린 시절에 하지 못했다면 죽어서라도 꼭 치른다고 한다.

남태평양 펜타코스트 섬 원주민의 성년식

펜타코스트 섬에서는 성인이 되는 자격요건으로 체력과 담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이곳 주민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발못에 포도넝쿨이나 칡뿌리 등을 감고 30m 정도 높이의 탑에서 뛰어내리게 했다. 소년들은 땅위 1m 정도 높이에서 멈춰야 했는데 그야말로 생사를 건 도전이었다. 성년식 통과의례로 치르던 원주민의 의식을 아이디어로 삼아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놀이로 창안한 것이 현재의 번지점프이다.

이스라엘의 성년식

'통곡의 벽'은 유대인들에게 있어 성지 중의 성지이다. 그래서 유대인 남자는 13세가 되며 이곳 통곡의 벽에서 '바르미즈바' 라는 성년식을 갖는다. 이스라엘에서는 물론 외국에 사는 유대인들도 자녀의 성년식을 위해 가족과 친지를 데리고 '통곡의 별' 으로 온다. 회당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3500년 전에 일어난 민족의 구원과 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들은 몇시간에 걸쳐 눈을 감고 이를 암기하면서 시앙심과 역사 의식을 가지며 유대 민족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에 사는 인도인들이 성년식

말레이시아에 사는 인도인들에게는 코코넛을 이용한 특이한 성년식을 치른다. 성년식을 맞이하는 소녀의 앞날을 코코넛이 쪼개지는 모양으로 점치는 것이다. 성년식날 소녀의 발등에는 순결을 상징하는 잔가지와 진흙, 고엽이 뿌려지고 양손에는 10센트짜리 동전과 빈랑나무 잎사귀로 싼 작은 열매 꾸러미가 쥐어진다. 다음으로 소녀의 외삼톤은 동전과 우유를 소녀의 머리 위에 붓는데 우유는 순결을 상징하며 동전은 부를, 유리컵은 앞으로 건강한 아이를 많이 낳을 것을 뜻한다. 우유붓기가 끝나면 외삼촌은 코코넛 열매를 힘껏 두 손으로 쥐고 반으로 자르는데 이때 코코넛이 정확히 두 조각으로 쪼개지면 소녀는 앞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고 믿는다.

미얀마의 성년식

미얀마의 성년식은 매우 화려하게 진행된다. 아이들이 12~13세 가량이 되면 집 앞 공터에 궁궐을 축소한 듯한 화려한 집을 짓는다. 이 집에서 소년에게는 왕자의 옷을, 소녀에게는 공주의 옷을 입히고 많은 악사들이 축가를 불러준다. 소년들은 성년식을 치르면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 약 2주간 머물게 된다. 절에 있는 동안 이들은 아침마다 거리로 탁발 공양을 나가면서 짧은 승려 생활을 해야만 성인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유럽의 성년식

유럽의 경우는 특별히 법으로 정한 성년의 날이 없다. 독일과 스위스는 지능과 정신연령을 측정해 통과된 사람에게는 18세부터 성년 신고를 받는다고 한다. 성년 신고를 마치면 20세 이전이라도 성인으로 대우받는다. 프랑스는 15세 이상 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독립된 법률 행위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으며, 결혼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성인으로 대우한다. 독일은 만 18세가 되는 해의 생일에 가족이 함께 모여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한다.

미국의 성년식

미국은 매년 5월 셋째주 일요일을 '시민의 날' 로 정해 새로 선거권을 갖는 성년에게 축하 잔치를 베풀어 왔다. 성년이 되는 나이가 주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주에서는 18세가 되는 해의 생일을 성년이 되는 나이로 생각한다. 성년이 되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친척들을 초청하여 가족과 함께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하고 성인으로서 자각과 책임을 갖도록 가르친다.

일본의 성년식

일본은 1월 8일이 '성인의 날' 이며 국가 공휴일이다. 일본은 18세가 되면 성인 대우를 받는데 이 날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가 기모노를 입고 사진관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는 일이다. 성년의 날에는 팔소매 길이가 땅까지 끌리는 후리소데를 입고 화려한 허리띠, 머리장식 등으로 한껏 멋을 낸다. 그리고 구에서 준비한 성인식 행사에 참가하고, 가족들과 함께 절에 가거나 친인척에 인사를 드리기도 한다. 부모들은 아들에게는 지갑을, 딸에게는 핸드백을 선물하는데 그 안에는 재물운을 기원하는 뜻으로 1만엔이 들어 있게 마련이다. 일본은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팔지 않는 규칙이 비교적 잘 지켜지는데 밖에서 당당하게 술을 시켜 마시면 그들에게는 '이제는 성인' 이라는 상징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의 성년식

조선 시대 사대부 집안에서는 15~20세의 남자에게는 어른이 되었다는 표시로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는 예식을 행한 후 초례를 치뤘다. 초례에는 어른 앞에서 술을 마시는 법을 배운다. 어른이 주는 술을 예의바르게 받아마심으로써 이 날부터 술을 마실 수 있게 되고 본명 외에 '자'라는 이름을 지어 줌으로써 성년이 되었음을 알린다. 여자의 경우는 쪽을 쪄서 올리고 비녀를 꽂는 의식을 행했다.
별도의 성인식을 행하던 우리 나라는 1985년 이후 5월 셋째 월요일을 '성년의 날' 로 정해 만 19세 이상의 청소년들을 성년으로 규정하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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