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 '따뜻한' 주먹의 대명사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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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 '따뜻한' 주먹의 대명사 마동석


2018. 1. 23.

마동석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본명은 Don Lee,

거친 마스크와 다부진 등빨 덕에 상남자 이미지가 풍겨서 마초, 강력계 형사, 깡패, 군인, 야구선수, 역할을 자주 맡는다. 이에 그치지 않고 거칠지만 어딘지 허술한 구석이 있는 개그감 있는 캐릭터도 소화한다. 대표적으로 드라마 히트의 남성식 형사는 '미키 성식'이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나쁜 녀석들의 박웅철은 작품 내 최고 귀여운 캐릭터로 선정되었다. 이런 캐릭터를 살려서 배달앱광고와 게임광고 그리고 화장품광고 도 촬영했다.



18세이던 1989년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이민 초기에는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지만 몇년 후 무슨 이유때문인지 대한민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국적을 취득한다.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몬타나 주 그레이트폴스,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거주했는데, 몬타나는 미국인이 레드넥이라고 인정할 정도의 시골 깡촌이다. 한국인들이 거의 없는 워낙 후미진 곳이라서, 스스로도 미국 깡촌에서 온 놈이라고 말할 정도. 이후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하다가 2002년 영화 '천군' 오디션에 합격한 후 나이 31세에 다시 대한민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하였다.

천군은 그렇게 흥행하지 못해서 대중에 처음 주목받았던 작품은 2008년작인 비스티 보이즈였다. 강남 사채업자 역할이었는데, 돈 안 갚는 주인공의 손가락뼈를 (주인공 애인이 보는 앞에서) 몽키스패너로 부숴 버리는, 너무 잔인한 장면을 자연스럽게 소화해서 진짜 조폭을 섭외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났을 정도. 


마동석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아마도 위에 첨부된 이 영상일 것이다. 바로 영화 이웃사람에서의 출연. 그러나 영화 자체가 엄청 흥행한 것은 아니지만, 영상에서 나온 장면이 살인자를 시원하게 갈구는 모습이라 통쾌하다는 반응이 많았고 많이 퍼졌었다. 게다가 바로 전작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는 박창우 역의 김성균이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거기에서 김성균에게 탈탈 털리다보니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배우개그로도 화제가 되었다.


이후에도 나쁜 녀석들, 베테랑, 부산행에 출연하며 상남자이면서도 매력있는 캐릭터를 구축하였다. 좀 뜨고 난 뒤에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의 모습도 재발굴되기도.

마초적이고 험상 궂은 외모와 배역과 달리 가끔 귀엽고 상냥한 면을 내비쳐 여초 사이트에서는 '마블리', '마쁜이' 등의 애칭으로 불린다. 그전에는 대부분 마블리로 불렸으나 굿바이 싱글에서 함께 출연한 김혜수가 마쁜이로 부른다는 인터뷰를 한 뒤로는 마쁜이로도 많이 불린다.

2016년 11월 18일에 예정화와 3개월째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예정화가 1988년생이니 무려 17살 차이다. 예정화 어머니와는 3살 차이. 그러나 예정화 어머니와도 쿨한 관계라고 한다. 이 연애에 대한 인터넷의 반응은 "동석이 아저씨가 결혼을 안 했다고?" 하는 반응.

부산행의 상화 역으로 2017년 제8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조연으로는 흥행한 작품이 많았으나 이상하리만치 원톱 주연으로 찍은 작품은 명확한 흥행 작품이 없고 대부분이 처절하게 망하고 스크린에서 내려갔었다. 하지만 2017년 범죄도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드디어 원톱 주연 흥행작이 생겼다.



연기력

본인만의 스펙트럼을 확실하게 굳힌 다재다능한 캐릭터 배우

마동석의 연기력 같은 경우 사람들이 상당히 오해하는 부분이 꽤 있는데, 한국 배우 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독보적인 비쥬얼 때문에 간혹 연기가 단편적일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 여기서 단편적이라는 말은 액션에 특화된 액션전용 배우이거나 비쥬얼에 맞는 깡패 캐릭터 혹은 그 정반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캐릭터 정도의 연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과거 보디빌딩계를 접수하고 배우로 전업한 아놀드 슈왈제네거 같은 경우 연기가 깊이가 없고 단순하다라는 평이 있었고,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비슷한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동석의 경우 이는 매우 잘못된 편견이다. 특유의 피지컬과 걸걸한 보이스톤, 그리고 특유의 표정 때문에 캐릭터가 비슷비슷해보일 수는 있으나 이는 스펙트럼계의 최강자 이병헌 정도를 제외하면 송강호, 최민식, 김윤석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에게도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그 사람 자체의 특수성이다. 

마동석 같은 경우 사실 꽤나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이며 같은 조폭이나 형사 역할도 영화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낼수있는 배우이다. 캐릭터 있는 역할은 잘 소화하지만 조금 더 입체감 있고 깊이 있는 인물을 연기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 역시 편견이다. 대표적으로 비리 형사임은 맞지만 경찰로서 최소한의 사명감을 가진, 영화 내에서 유일하게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준 부당거래 라거나, 동네 형 같은 푸근함과 함께 형사로서의 정의감을 가진 악의 연대기에서 보여주는 중간중간의 감정씬은 그가 분명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심지어 38사기동대에서는 평범하게 소심한 중년 가장 공무원의 모습도 잘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동석의 배우로서의 최고 장점은 자연스러움. 동료 배우 하정우의 최고 장점이 바로 이 리얼리티인데 둘이 붙게 되면 다큐멘터리급의 리얼함을 보여준다. 최근 개봉한 범죄도시가 청불인데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영화의 줄거리 이외에도 주연 배우 마동석의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보여주는 센스 있는 대사 처리와 애드리브 등 그의 연기력에 일정 수준의 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