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생강에는 발암물질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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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생강에는 발암물질이 생긴다


2017. 9. 22.

동남아시아 원산의 외떡잎식물 생강과 생강목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생강 또는 새앙이라고 한다.

여러 나라에 걸쳐 식용, 약용으로 매우 빈번하게 쓰이는데 감자와 비슷하게 덩이줄기를 이용한다.

특유의 알싸하고 매운 맛은 진저론(Zingerone)과 진저롤(Gingerol), 쇼가올(Shogaol)이라는 성분이 내는 것으로, 캡사이신의 친척뻘 되는 바닐린계 물질이다. 스코빌 척도로 진저롤은 6만, 쇼가올은 16만이 나온다. 이들 성분은 굵고 짧게 작용하는 식으로, 이런 날카로운 매운맛은 호불호가 매우 갈린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한다. 최소한의 대중성도 확보하지 못한 그냥 맛없는 매운 맛이면 과자부터 빵, 술, 차까지 다양하게 팔리지도 않는다.


중국에는 2500년 전부터 생강을 키웠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때 전래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완주군의 특산물이기도 하다. 고려시대 당시에는 생강이 매우 귀중한 재료로 생강을 상으로 내렸다는 기록이나 생강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까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생강 하면 대표적인 키워드는 '매운 맛'이나, 의외로 쓴 맛도 강한 편이다. 물론 워낙 매워 쓴 맛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몇몇 사람들은 단순히 써서 안먹는다. 생강차를 마신 뒤 입안에 남는 텁텁함도 생강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몫을 한다. 쓴 맛보다는 떫은맛에 더 가깝다. 확실한 것은 싫어하는 사람들은 일단 냄새도 강렬하지 않고 무난해서 가려먹기도 힘들어서 지뢰취급하기도 한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중에 김치 안 먹는 애가 매워서 안 먹은게 아니라 김치에 들어있는 쌀 한 톨보다 작은 생강 조각을 씹고나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안 먹는 경우도 있다. 헌데 이건 생강을 껍질째 갈아넣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껍질은 얇게 벗겨서 넣으면 쓴 맛이 훨씬 덜 하다.

청양고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매운 맛이 강해서 날로는 잘 먹지 않고, 갈아낸 즙을 소량 넣거나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사용한다. 생강차, 생강빵이 그 예. 김치, 일부 카레에 향신료로써 생강이 들어가기도 한다. 마늘, 양파와 함께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는 것이 주 목적.

묘하게 향이 레몬이랑 비슷해서 아예 레몬차에 섞어마시기도 한다.

얇게 썰어서 끓인 다음, 설탕물에 졸여서 말린 것을 편강(dried ginger)이라 하며 술안주나 과자로 많이 먹는다. 한번 끓였으니 쓰고 매운 맛이 약하고 단 맛이 강해서 어린이들도 입맛 들이면 잘 먹는 편이다.


한약재로도 쓰이는데, 생으로도 쓰고, 말려서 사용하는 것을 건강이라고 한다. 생으로 쓸 경우 감기에 효과가 있으며 소화력 증진, 혈액순환 촉진, 면역력 증강 등의 효능이 있다. 말려서 쓸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와 양기를 돋궈주는 효과가 있다. 거의 감기 킬러로 유명하다. 감기로 인해 약해진 몸을 한방에 따뜻하게 만든다. 덕분에 음식의 이것저것에 소량을 같이 넣어서 많이 먹는 편. 그러나 거의 약에 가까운 양기를 지니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꾸준하게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을 때는 차라리 대추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강주, 이강고, 죽력고 등의 술 재료로도 쓰인다.

서양에서는 과자에 넣어 생강과자, 진저브레드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탄산수와 함께 섞어서 진저에일을 만들기도 한다. 그외에도 설탕에 절여서 만든 생강 사탕(Candied Ginger)도 있다. 그리고 진저 츄(Ginger chews)라는 젤리도 있다. 주로 간 생강에 타피오카와 설탕을 넣어 존득한 맛이 있는 젤리로, 생강 맛이 제법 강해서 생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도해 봄 직 하다.

일본에서는 전반적으로 한식에 비해 생강을 훨씬 많이 쓰며, 한식에서 마늘이 가장 중요한 향신료라면 일식에서는 생강을 많이 쓴다.거의 대부분의 한식에 마늘이 들어가는 것과는 달리 일식에서 생강을 대부분의 요리에 넣는 것은 아니나, 활용비율 자체는 한식에 비해 훨씬 높다. 그래서 한국에서 일본요리를 배울 때, 본토의 맛을 살리려면 마늘을 빼거나 적게 쓰고 생강을 쓰라고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생강을 얇게 저며 식초와 설탕, 천연색소에 재워 베니쇼가라는 절임 반찬을 만들어 먹는데, 일식 횟집에 가면 널린게 생강절임이고 라멘집에 가도 흔히 볼 수 있으며 라멘 특유의 느끼한 맛을 줄여준다. 한국에서는 '홍생강', '초생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많다. 그 외에도 당에 절여 말려서 편강이라는 것을 만들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도 간혹 술안주로 쓰인다. 또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아주는 생강을 넣은 양념으로 쇼가야키, 즉 구운 생강구이라는 불고기 비슷한 요리도 있다. 다만 이름과 달리 전체 양념에서 생강이 들어가는 비율은 그리 크지 않고 간장양념에 생강향을 좀 더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장어와의 궁합도 잘 맞아 떨어진다. 장어구이 음식점에서도 장어와 함께 생강채나 초생강을 제공한다.

잘게 썬 생강과 설탕을 일대일로 섞어 발효시킨 뒤 '효소액'이라고 쓴다고 하나 효소와는 무관한 물건이며 설탕을 일대일로 들이붓는데 발효가 일어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한의학에선 따뜻한 음식으로 분류되서 같은 따뜻한 계열인 홍차와 함께 생강홍차로 마시기도 한다. 냉증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좋고 아침 대용으로 마시면 훌륭한 다이어트 식단이기도 하다.

생강목욕에 쓰이기도 하는데 온열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또한, 근육통에 굉장히 효과가 좋다.

상하면 껍질색이 다르고 냄새를 맡아보면 발냄새마냥 시큼한 냄새가 난다. 혹여 그럴리는 없겠지만 상한 부위는 버리거나 보이는 부위보다 여유분을 잡고 잘라내자. 먹는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상한 생강에는 발암물질이 포함된다고 한다.


곰팡이가 피거나 썩는 건 또 다른 이야기인데, 생강이나 토란 종류는 보관 중에 썩을 수 있다. 특히 물렁해지며 표면과 자른 단면에 희고 끈끈한 점액 성분이 퍼진 것은 미련없이 버리는 게 좋다.

국내 농가에선 보통 토굴에 대량으로 쌓아서 저장하는데, 보관 중에 대량의 메탄가스를 내뿜기 때문에 환기도 되기 전에 섣불리 들어갔다가 중독이나 질식사고가 발생해 인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이는 고구마도 마찬가지.

토끼 '중 생토끼 '새앙토끼'가 줄어든 말로 '생강만한 토끼'라는 뜻이다.

서구권에서는 빨간 머리에 하얀 피부, 주근깨를 가진 사람을 생강, 즉, 진저(Ginger)라고 부른다. 이러한 진저 속성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로는 코난 오브라이언, 루퍼트 그린트, 린제이 로한, 제시카 채스테인, 폴 스콜스, 빨강머리 앤의 앤 셜리 등이 있다. 생강은 영어에서는 불가산명사라서 앞에 a를 붙이지 않으며, a를 붙이는 경우는 앞선 언급한 대로 빨간 머리에 주근깨를 가진 백인을 가리킬 때다.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엄청나게 많이 생기는 편이다. 설탕과 섞어서 생강청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 상태로 며칠만 놔둬도 하얗거나 푸른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아까운 생강을 버려야 하는 일이 생긴다.

또한 영어의 숙어 표현 중 'Eat the ginger'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생강을 먹는다는 소리가 아니라 가장 좋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우리말로 의역하자면 "노른자를 차지했다"라는 식.

여담으로 생강차가 매워서 먹기 힘든 경우에는 아포가또 식으로 아이스크림에 섞어서 먹으면 차의 알싸함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이 잘 어울려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고기는 좋아하는데 돼지 비린내가 싫다면 간생강을 사두자. 조리 양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아주 약간만으로도 돼지고기 비린내를 무척 잘 잡아주고 고기의 담백한 맛이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