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의 커밍아웃과 결혼,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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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존의 커밍아웃과 결혼,이혼


2017. 7. 6.

엘튼 존은 <Louder Than Concorde> 투어를 마치고 2개월 뒤이자 11집 Blue Moves가 발매되기 전인 1976년 10월 7일, 롤링 스톤 인터뷰에서 양성애자로 커밍아웃했다.

동성애자가 아니라 양성애자로 커밍아웃을 했던 이유는 2000년대 말 디테일즈 인터뷰에서 밝히길, 당시엔 커밍아웃의 필요를 느끼면서도 동성애자라고 밝힌다는 건 한창 누리던 전성기에 가는 타격이 너무 클까 봐 한편으로 두려웠기 때문에 저지른 비겁한 과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70년대까지만 해도 양성적인 면이 있었는지 1978년 인터뷰에선 자신이 양성애자인 면이 있다고 했고 자신보다 연상의 여성에 매력을 느낀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커밍아웃으로 인해 화제를 일으켰고 한동안 앨범과 싱글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커밍아웃 이후에도 성 정체성 논란은 없어지지 못했고 엘튼 존 본인도 공공연하게 밝히기보단 흐지부지하게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자신의 광팬이자 독일인 사운드 엔지니어 '레나테 블라우엘(Renate Blauel)'과 1984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날에 결혼했다. 엘튼 존은 1982년 9월 17집 Too Low For Zero를 몬트세랫의 AIR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던 시기에 레나테와 만나 자연스레 친한 사이가 되었고 이후 결혼까지 결심한 것이었다. 1984년 2월 14일 호주에서 방영된 결혼식. 당시 오노 요코와 션 레논, 로드 스튜어트, 영국의 유명 토크쇼진행자 마이클 파킨슨 등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성격 차이, 생활의 차이 등으로 인하여 4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으로 1988년 11월 18일 이혼했다.

레나테는 위자료로 500만 파운드를 받았고 둘의 사적인 사생활까지 철저히 지키면서 둘의 관계는 조용히 이어졌다. 레나테는 이혼하고 나서 품위 있게 처신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신문에 팔거나 인터뷰에 나가 험담하는 행동은 하지도 않았다. 1980년대 말부터 레나테는 영국 셔리 주에 위치한 작은 시골집에서 지내게 되면서 엘튼 존과의 관계를 마무리했다.

엘튼 존은 레나테와 결혼했던 시기를 매우 후회한다고 했다. 엘튼 존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함께 보내던 좋은 시간도 많았다고 했지만, 친하게 지냈던 동료이자 본인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전 아내였던 사람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는 점으로 커다란 실책이라고 밝혔다. 엘튼 존은 이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고 13년 만에 다시 커밍아웃을 함으로써 십수 년간의 성 정체성 논란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