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지민, 설현 역사 의식 논란 '긴또깡'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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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지민, 설현 역사 의식 논란 '긴또깡' 사건


2017. 5. 18.

근 1년 만에 하는 AOA 컴백 직전에 커다란 악재가 들이닥쳤다.

2016년 5월 10일 온스타일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채널 AOA'에서 지민과 설현이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알아보지 못해 논란이 되었다. 대본인 지 아닌 지는 불분명하나,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문제가 많다. 후에 제작진에게 편집 요청을 했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보아 대본도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논란이 된 방송 자체는 5월 3일에 방영되었다. 문제 영상은 짤방 형태로 돌아다니다가 일주일이 지난 후 논란이 확 불거졌다. 5월 10일에는 '채널 AOA 5화-분량 전쟁 2부'가 방영되었다.



논란이 확대되어 한국의 역사 교육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전부터 매체에서 간간이 다루면서 문제시되었던 10~20대의 역사 지식 부족 및 역사 의식 문제가 이 일을 통해서 폭발한 것.

방탈출게임 중 미션인 해외의 유명 배우나 국내의 유명인, 역사적인 인물들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알아 맞히는 게임에 지민과 설현이 참여하는데, 비교적 수월하게 이름을 적어나가다가 안중근을 알아보지 못한다. 지민은 처음에 안창호님이라고 말하고 그에 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를 힌트로 알려주자 지민은 '이토 호로모미? 저 이런 데에 무지해요'라 말하더니 긴또깡이라는 이상한 답을 하기도 했다. 설현은 뒤에서 휴대폰으로 검색하며 찾다가 연관검색어에 적혀있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아무래도 이토 히로부미를 검색한 후 연관검색어를 순서대로 읽어 문제를 맞히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 후에 둘은 안중근 의사를 알아냈고 지민은 "안중근? 안중근님 맞아"라고 말했다.

이세돌의 이름을 '오세돌'이라고 쓰는가 하면 김구를 '김귀'라고 적었다는 얘기도 있으나, 제대로 적었지만 스피드 퀴즈였기에 급히 적다가 획이 스쳤을 뿐이다. 어쨌든 최종 점검 시간에 설현이 이세돌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항일 무장 투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을 긴또깡으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다 묻혔다. 그리고 엄청난 폭풍 까임의 쓰나미가 몰아 닥쳤다. 

그리고 AOA에게는 데뷔 초 반응이 미미하던 시절 생긴 별칭인 '아오안'에 이어 '맴또깡'이란 별칭도 생겨버렸다.

이틀 후 두 사람은 사과문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였으나 역시나 대중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사과문은 논란 하루 후에 나왔고 내용도 변명이나 그런 것 없이 굉장히 깔끔했다. 그렇지만 인지도와 함께 안티가 급상승하던 설현이 포함된 사건이라 여전히 극딜을 당하고 있다.

더욱이나 비슷한 부류지만 이보다 더한 병크를 광복절에 선배 여돌이 터뜨렸는데 이보다 훨씬 단순하고 성의 없고 두루뭉술하게 사과문을 작성해 그에 비교하여 사과문 자체는 재평가 당하고 있다.


방송이 나간 시기가 컴백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태라서 최악의 경우 음원 차트나 앨범 판매량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실제로 새 앨범이 2016년 5월 16일에 나온다는 발표가 있었고 이미 티저 이미지, 영상이 하나하나 공개되는 중이었다. 결국 16일 예정대로 음원과 앨범이 공개되었으나 멜론에서는 평점 테러를 받았고 음원 공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새벽 시간대엔 20위권 바깥까지 음원 순위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벽 시간대의 차트는 변동이 심한 경향이 있다. 5/23 22:00을 기준으로 하면, 실시간 TOP5 안쪽은 유지 중.

사과문을 게시하였음에도 반응은 냉담하며 제작진이 편집 요청을 무시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본인들의 역사에 대한 무지에 대해서는 변명할 수 없는 지라 컴백을 앞두고 상황이 좋지 않다.

차라리 모른다고만 했으면 상황이 더 나았을 것이다. 가장 논란의 핵심이 되는 내용으로, 주요 독립 운동가 중 하나이며, 제대로 된 초/중등 교육을 받았다면 모를 수 없는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몰랐다는 것. 더불어 지민은 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인 '긴또깡'이라고 발언을 했고 설현은 검색을 하면서 연관검색어에 나온 인물들을 차례로 읽어 문제를 찍어 맞히려는 과정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해 버려서 논란을 가중시켰다. 특히 '긴또깡'이라고 굳이 일본식으로 발음을 했어야 하냐는 비판이 아주 많다.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듣고도 안중근을 맞추지 못한 것을 볼 때 이름뿐 아니라 행적도 몰랐다는 것이 비판에 크게 작용했다. 다만 지민의 나이가 91년생인 것으로 보아 초등학생 때 야인시대를 보며 자랐을 것임을 미루어 볼 때 '긴또깡'이라는 단어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기본적 역사 의식이 없다 vs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 시절을 겪음으로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면 모를 수도 있다 라는 쟁점, 설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대 총선 홍보 대사, 현재는 한국방문위원회 홍보 대사를 맡고 있는데 어떻게 홍보 대사가 역사를 모를 수 있냐 vs 그것은 한국의 홍보 대사로서 한국사에 충분한 지성을 갖춘 인물을 선정하지 않고 단지 유명한 인기 아이돌을 홍보 대사로 선정하는 국가 기관의 문제가 더 크다 라는 쟁점 등이 보인다.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안중근 의사 말고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이름을 잘못 적었다는 것과 이세돌의 이름을 잘못 적었다는 것. 전개를 읽으면 알겠지만 사실이 아닌 것과 부풀려진 것이 있다. 김구 선생의 이름은 영상을 보면 알게 되겠지만 몰라서 잘못 적은 것이 아니라 글자를 다시 쓰다가 잘못 쓴 것과 겹쳐 써서 그렇게 된 것이다. 실제로 둘은 '김구'라는 이름을 분명히 호명하며 답을 작성했다. 이순신의 힌트로 거북선을 듣고 팔로알토라고 답했다는 것도 논란거리가 됐으나 지민과 설현 모두 힌트를 듣자마자 먼저 이순신이라는 답을 했고 그 후에 설현이 팔로알토라고 중얼거렸다. 설현이 중얼거린 팔로알토는 연관 검색어에 있었거나 팔로알토의 곡인 거북선과 연관하여 말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논란이다보니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었던 상황마저 크게 확대되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래도 이세돌은 바둑에 관심이 전무한 사람이라면,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결하기 전까진 모르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에 대한건 커버가 불가능.

다만, 이에 대해 역사의식이 아닌 역사에 대한 무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후자의 시각에 따르면 이는 단순히 지식에 대한 무지의 문제임으로 욕 먹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무지에 비난 수위가 높은 것을 민족주의에서 찾는 시각이다.

우선 AOA의 안중근 사건이 방송 당일이 아닌 약 일주일 후 4컷으로 편집 된 사진으로 인해 촉발됐다는 점과 그 사진에서 지민이 웃으며 '긴또깡'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결정타가 되었기 때문에 논란이 일어난 후에야 영상이 되레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상에서 설현은 제작진의 요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휴대폰을 검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제작진을 무시하는 태도가 아니냐는 논란이 발생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현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 역사 논란으로 맹비난을 가하던 사람들이 역사 사건에 대해 새로운 시각들이 대두되고, 힘을 얻고 있자 다른 깔 거리를 찾아낸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또한 대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와 제작진 사이의 대결구도는 흔한 컨셉이며 출연자가 제작진의 요구에 꼼수로 대응하는 것에서 발생하는 웃음도 흔한 컨셉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란은 안중근 논란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정도로 그쳤다.


이번 사건의 본질을 역사 의식 보다는 방송 자체에 두는 쪽의 시각이다. 녹화 방송임에도 이러한 내용이 논란이 될 것을 알고도 내보냈는가의 문제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공식 사과를 한 상태다. 그러나 이 다섯 줄 짜리 짧은 사과에 진정성 및 내용에 대한 논란이 또 제기되었다. 제작진이 이것을 방송에 그냥 내보냈다는 것은 논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제작진 또한 역사 인식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인데 왜 이 둘에게만 총구가 향하는가에 대한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그 전에도 예능에서 비슷한 상황에서 예상을 훨씬 벗어나는 오답이 나오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저걸 모르냨ㅋㅋㅋ' 이 정도로 까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제작진도 그동안 이렇게 끝났으니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보냈을 가능성이 더 높다.

AOA의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 역시 적잖게 당황한 모습이다. 

문제는 소속 아이돌의 잘못과 실수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의 적절한 대처를 통해 비난 여론을 진화해야 할 FNC에서 거꾸로 온스타일 측 제작진이 편집 요청을 거절하고 방송에 내보냈다거나, 아이돌이라서 라는 이유만으로 가수 준비로 인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거나, 이런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 못 시킨 어른들 탓이라느니 하면서 사태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언플 기사들을 살포하고 있어서 대차게 까이고 있다.

이에 디스패치에서 소속사의 대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어 소속사의 무례에 대해 서술해놓고있다. 댓글에서는 '디스패치가 웬일로 제대로 된 기사를 냈다'며 놀라워하는 중.

물론, 당사자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행동을 편집해달라는 요구에 불응한 부분에는 논란이 커질 것을 예상하지 못한 제작진의 대처도 문제가 있지만, 이미 논란이 터질 대로 터져버린 지라 제작진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기초적인 교육을 받아야 할 10대 때 연습생으로 있으면서 학업에 충실하지 못해 기본적인 시사 상식조차 부족한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일부 소속사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아예 소속사 차원에서 기본적인 교양 교육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것을 할 여유가 없더라도 방송 태도에 대해 넘지 않아야 할 선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미비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다. 중요한 쟁점은 지식 부재보다도 설현과 지민의 태도인데, 소속사에는 이에 대한 논점을 흐리는 보도 자료를 배포해 열심히 사태를 묻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기레기들 역시 사태를 덮기 위함인지, 논란 와중에 조회수 물타기를 하기 위함인지 지민과 설현의 몸매나 화장법 같은 뜬금없는 기사들을 내고 있어 더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무개념 팬들의 활약도 기레기들 못지 않다. 설현의 바쁜 스케줄을 들먹이거나, '모든 사람이 안중근을 꼭 기억해야 되냐'는 식의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이 논란에 아무 관련이 없는 독립 운동가들을 꺼내어 욕하는 등 설현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댓글을 달아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 되었다. 또한 무개념 팬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수지, IOI, 블락비 등 타 연예인의 기사에까지 찾아와서 설현과 지민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내용과 함께 수지, 블락비를 까는 댓글을 올림으로써 많은 타 아이돌 팬들의 공분을 사게 했다. 

거기다 개중에는 팬을 자처하는 어그로꾼들이 상당수 끼어 있어서 여론을 나쁘게 만드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현 안티 여론을 모두 메갈발로 몰아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컴백 1주일을 채 남겨두지 않고 터진 사건인 데다가 기레기, 소속사의 적절치 못한 행동들로 논란이 더 악화되고 있어 'Good luck' 활동에 큰 제약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고, 결국 노래 제목과 달리 AOA는 차트 사건까지 겹치며 결국 망했어요가 되고 말았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비판하고 팬들은 여기에 대해 공격이나 패드립은 자제하자는 의견 말고는 이렇다 할 쉴드를 치지 못하고 있으며, 아예 팬질을 그만 두거나 안티로 돌변하여 AOA 팀 전반에 타격이 가고 있다. 게다가 설현은 국가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2016~2018 한국 관광 홍보 대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홍보 대사가 역사를 모르는 게 말이 되냐는 식으로 비판이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후손들의, 미래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상과 삶을 지켜주고 만들어주신 대한민국의 역사 속의 위대한 분들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과 경솔하고 무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듯한 행동과 말이 화를 돋군 것이다. 그리고 설현의 고향근처에 안중근 의사의 공원이 설현의 고향, 즉 부천시에 있다. 그러므로 오고가다 보거나 들을 수도 있었을 상황.


한편으로 논란이 생기기 전, 5월 16일에 컴백한다고 미리 공개가 되었지만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쇼케이스에서 사과한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음에도 자숙도 하지 않고 어떻게 바로 나올 수가 있는지 의문을 표하는 의견이 현재 기사 댓글란을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역대까지 연예인의 사과에 대한 반응들은 항상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악어의 눈물 등으로 몰아가는 상황이 반복되었었다. 비판한다는 댓글들도 따져보면 대부분 단순한 비난인 경우가 많다. 반대 의견으로, 인용된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전형적인 과거 우려먹기는 계속 될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분명 설현 지민의 잘못은 작지 않은 것인데 이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단순히 '과거 우려먹기'라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게다가 해당 프로그램이 예능이고 역사 인물만을 묻는 퀴즈가 아니라 유명 인사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히는 퀴즈이기 때문에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행적을 몰랐던 것이지 안중근 자체를 모른 것이 아님에도 안중근을 몰랐다, 긴또깡이라 비하했다, 역사의식이 없다 등의 과한 '까임'을 당하고 있다.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모르는 동양인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고 모르는 일본인 이름을 힌트로 준다면 과연 사진 속 인물이 한국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안중근의 사진과 그의 행적을 모른 것이지 안중근이라는 인물 자체를 모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건에 비해 과한 질타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논란이 퍼져나갈 때 영상이 아니라 4컷짜리 사진으로 논란이 일어났고 그 사진만으로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건 파악이 안된 채로 비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영상을 보면 '긴또깡'이라고 말한 뒤 지민이 짓는 미소는 드립을 성공했을 때 나오는 기쁨의 웃음이 아니고 자신의 무지함에 대한 쓴웃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진만으로는 그것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도 그 이면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단순 악플에 대해선 저 문장이 유효하다. 

게다가 순전히 본인들의 잘못에서 시작된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상업 활동을 강행하고 있고 (물론 이 활동 강행이 소속사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소속사에서는 언플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 시도하고 있는 게 뻔히 보이는 시점에서 컴백해 기자들 앞에서 눈물 흘리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에 의심을 품게 만들 수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시각과 다를 게 없는 문장이라 생각이 든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설현 지민 두 사람에 대한 비판 댓글이 아닌 단순 악플에 대해서 저 문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8월 10일, 디스패치에 의해 설현과 지코의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sns에 사과를 올린 당일 자숙을 했던 지민과 다르게 같은 잘못을 한 설현은 지코를 만나러 갔다는 기사가 게시되면서 "설현이 가식적으로 사과한 거 아니냐?"라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설현의 사과는 진정성에 대한 논란으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비슷한 구설로 논란을 겪었던 사람이 남자친구였기 때문에충분히 위로를 받으러 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설현과 지민이 이렇게 많은 질타를 받은 것은 AOA에 대해 적개심을 품은 타 아이돌 그룹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민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모 그룹의 막내나 자신들의 1위를 강탈당했다 되찾았다고 생각하는 같은 소속사 모 걸그룹의 팬덤, AOA와 이름이 비슷한 모 그룹 등 AOA는 팬덤의 크기에 비해 안티팬덤이 많은 그룹에 속한다. 그동안은 AOA가 뭘 해도 승승장구 했기 때문에 깔래야 깔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에게 빈틈이 보이길 여러 팬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동시다발적으로 물어뜯었고 이에 편승하여 자신이 아는 것은 상식, 자신이 아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무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깨시민 네티즌'들에 의해 논란은 몸집을 부풀려 사태에 이르고 말았다.

일부에서는 사과문 발표와 함께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정당한 비판이 아닌 도를 넘은 비난이 나오면서 이에 비난이 거세다며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조금이나마 나오고 있다. 사과문 자체는 해당 방송이 나오고 일주일이 넘어서 나온 거지만 논란이 될 줄 몰랐기 때문에 늦은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된 후에 하루만에 지민의 사과문이 올라왔고 그 후에 설현의 사과문도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야 사과문을 올리냐' 라고 하는 건 너무 심한 비판이라는 의견이 있다.


개인의 역사 인식 부재와 상식의 결여는 비판 받아야 하겠으나, 역사 의식에 대한 관심에서 지민과 설현의 무지와 부적절한 태도를 정당하게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분위기에 편승한 다수의 네티즌들의 욕설과 과도한 비난, 인신공격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 나오며 소수는 이런 현상을 우려하고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지민과 설현이 경솔한 태도를 보였다고 해서 패드립과 섹드립 등의 모욕적인 인신 공격을 할 권리는 네티즌들에게 부여되지 않는다. 이러한 태도는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고쳐나가야 할 점 중 하나이다. 

여담으로 대표적으로 나는 알고 있는데 왜 넌 모르냐를 통해 개인적 인신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직장이며, 자신은 10년 이상의 관련직 종사를 통해 익힌 스킬을 이제 대학 졸업하고 들어온 초짜에게 요구할 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

또한 이런 무지에 대한 비판이 정말 사과까지 해야할 정도로 커다란 토픽감인지, 연예인에게 너무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고 있는 게 아닌 지에 대한 시각도 존재한다. 분명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지만, 이게 굳이 이렇게 커다란 사태로까지 발전할 만한 일이었나? 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이 사건을 바라 본 많은 외국인들은 무지가 안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맹비난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점에서 외국인들도 민족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개인이 민족사를 알도록 강요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상식의 기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긴하다. 인물과 인물이 한 일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만, 인물의 사진까지 알아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냐는 반론이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의 경우, 안중근은 초등 교육 때부터 배우는 인물이기 때문에 교양 중에서는 기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주장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초등 교육에서 안중근에 대한 교육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이와 같은 문제, 즉 안중근의 사진과 안중근의 이름을 매치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안중근이라는 사람을 아는 것과 안중근이 들어 갔는 지 안 들어 갔는 지 알 수 없는 사진들 속에서 안중근이라는 얼굴을 이름과 매치하여 찾아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실제로 역사 시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몇몇 변별력 있는 문제들은 인물에 대한 정보를 사진, 사료로 주고 있다. 그리고 의도에 맞게 많이들 틀린다... 그러기에 사진 못 알아보는 것이 역사 의식과 관련이 크다고 보기는 힘든 것

또한, 해당 방송 자체가 미션을 먼저 깨면 그 다음 미션 방을 먼저 고를 수 있는 타임 어택 형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알고 있음에도 시간에 쫓겨 기억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해당 방송을 봤으면 알겠지만 최종 결과는 가장 먼저 방을 탈출하는 게 아닌 만보기의 점수가 가장 높은 팀이 승리를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해당 방송을 보면 멤버들이 신나게 만보기를 손으로 흔드는 걸 볼 수가 있다. 그렇지만 또 아예 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게 몇몇 미션 방에서는 통과시 추가 만보기 점수를 줬다.

또한 한국 근대사에 있어서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아느냐 모르느냐 보다 일본에 의한 국권 피탈과 한반도 강점의 부당함,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민족적 수난,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독립 운동을 벌였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 경우, 근대사를 안다고 하려면 안중근, 윤봉길, 안창호, 김구 선생 등의 유명한 사람만 알면 되는 거고, 이회영 형제, 여운형, 김좌진, 서재필, 최익현 등의 사람들은 알 필요도 없으며, 역사적 사건의 뜻과 흐름은 몰라도 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주로 하여 근대사에 대한 이해가 몇몇 인물들을 알기만 함으로써 설명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라는 주장을 한다.

또한 근대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로 조선의 국모를 예로 들며 비난하는 사람들조차도 근대사에 대해 제대로 다 알지 못하면서 자신보다 알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공격해도 되는 것인가 라는 주장을 한다. 명성황후는 대중 매체에서 미화하고 있는 인물로서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아직 논란이 많지만 명성황후가 백성들에게 어떤 식으로든지 민폐를 끼쳤다는 증거나 정황은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다들 인정한다.

첨언하자면, 긴또깡 이라는 단어를 두고 많은 언론들이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듯이 불쾌하다 하는데, 일제 시대 일본인의 사진과 한국인의 사진을 섞어서 배열한 다음 힌트도 해당 인물의 일본 또는 한국에 대한 사항을 뒤섞어서 준다면 다 맞출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이봉창 의사를 두고 도쿄 수류탄이라고 하면? 상식이라는 게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다 안다는 것은 일부는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과연 일반 상식 문제를 전부 다 풀 수 있을까? 나보다 모른다고 다른 사람을 인신 공격하지 않는 이유는 인간이란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며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보면 모른다고 그 사람을 폄훼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폄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결론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을 상대가 모른다는 것은 상대가 아는 것중에 나는 모르는 게 있기 때문이며, 또한 내가 아는 상식과 상대가 아는 상식이 완벽하게 동일하지도 않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라는 것을 안 이후 지민이 "아 안중근 선생님이시구나" 라고 하고 적는 부분도 있었지만, 장난스러운 부분만 부각된 면도 있다. 반대로 거북선이 나오자 설현이 "팔로알토"라고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부각되지 않은 것도 있다. 덧붙이자면 지민이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고 "안중근? 안중근님 맞아" 하고 안중근님이라고 말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민이 안중근 의사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아예 모른다고 생각하는것도 어불성설이다. 안중근을 모르는 사람이 왜 안중근 의사를 안중근님이라고 말하겠는가? 역사의식의 문제와 역사지식이 문제는 다를 수 있다는 것. 

또 어떤 인물을 기억할때 사람들마다 기억하는 키워드는 다르다. 그 후에 이 둘이 거북선이란 힌트를 듣고 이순신 장군을 맞추는것도 생각해보면 재밌는 일이다. 설현은 분명 이토 히로부미를 검색하고 나온 연관검색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읽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란 단어를 읽으면 이순신 장군이 떠오를 만도 한데 둘은 거북선이라는 키워드를 듣고나서야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맞췄다. 이쯤되면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어떻게 모를 수 있냐는 비난이 나와야 하지만 다행히 이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민이 이토 히로부미란 제작진의 힌트를 듣고 "이토 호로무미?"라고 말했던 것을 같이 떠올려 보면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 아예 모르는 것처럼 반응했던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제작진이 하얼빈을 힌트로 줬으면 맞추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론적으로 역사 지식에 대해선 비판 받아야 할 점은 있는 게 사실이지만, 따끔하게 지적하는 선에서 그칠 문제를 가지고 언론, 네티즌 할 것 없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반응으로 나오고 있으며,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서 한국 정부의 협상 태도를 옹호하던 종편은 어린 여자 아이돌의 실수를 가지고 기고만장해서 때리기 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게다가 위 언론 중에는 국정화 교과서를 직접적으로 옹호한 곳도 적지 않다.

오마이뉴스에서는 역사 모르는 아이돌보다 역사의 의미 모르는 우리 사회가 더 문제라는 주제의 기사를 올리기도 하였다. 다만 이 기사는 '그러는 너네는 역사 제대로 알고 있는 거냐?'는 논조로 써진 글이라 네티즌들은 기자의 관점을 비판했다.

한겨레에서는 두 편의 글을 올렸다. 특히 두 번째 글에서는 네티즌과 언론들의 비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첫 번째, 보편적 상식의 기준은 어디까지인가? 두 번째, 방송에서 맞는 것도 나오는데 왜 언론에서는 틀린 부분만 부각했는가? 이 부분이 논쟁에서 많이 배제되는 부분인데, 의외로 매우 중요한 것이 두 사람은 결국 맞췄다. 역사 지식에 대해 비판하려면 결론적으로도 몰랐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왜 중간 과정에서 허둥대는 모습만 부각하냐는 것. 이 경우 두 사람이 시간에 쫓겨 일시적으로 헷갈려 했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세 번째, 다른 지식에는 관대하면서 왜 유독 국사 문제에만 엄격하게 하는가? 

대학원 사학 전공자이자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출신인 김광진 의원도 본 사건에 대한 옹호 글을 남겼다.

사학자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어처구니 없다 수준에서 끝날 일에 흥분하고 있다. 대통령이나 장관 등 공직자에게 역사 시험을 보게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가 더 궁금하다'라고 견해를 밝혀 설현, 지민 일각의 과도한 비난을 경계하는 의견을 냈다. 당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5.16 군사정변을 어떻게 인식했나를 생각해보자.

한국사 강의로 유명한 최태성 강사는 5월 14일,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는 댓글과 공감이 적었던 반면, AOA의 멤버가 안중근 의사를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댓글과 공감이 매우 많다는 것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위의 사람들은 모두 역사를 전공하였거나,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기에, 저들의 의견대로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사건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맹비난을 가하지 못하는 게 맞다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저들이 글을 올린 SNS 댓글에는 저들의 의견에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글도 딱히 없어 결국 비난가들은 적당한 근거도 없이 애초에 꼴 보기 싫던 설현과 지민을 이 때다 싶어 역사를 이용해 논리적 근거도 없이 깔 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문제를 민족주의 사관에 둔 마녀사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단,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말하자면, 본 사건을 역사 의식 문제로 너무 간편화 했다는 점, 대중들을 민족주의와 파시즘에 경도된 무지한 존재로 일반화하는 식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 또 역사 의식에 대한 평가의 대중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녀 사냥이란 표현을 사용하여 마치 설현과 지민의 행동에 비판적인 시각 전부가 문제라는 식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이 그것.

JTBC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도 지나친 대중들의 반응에 대하여 다른 생각,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이 영상에는 따로 비판이 일지는 않고 있는데, 위에 언급한 상당수의 기사들이 '비난하는 당신은 떳떳한가' 라거나 '민족주의, 파시즘'을 운운하는 교만한 태도로 비판하는 대중들을 판단하고 비판적 시각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는 오류를 저지른 반면, 뉴스룸에서는 초점을 AOA나 대중들에 두지 않고 이들에 대한 직접적인 가치 판단 대신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인 국내의 역사 교육과 인식 실태를 본 논란을 들어 담담히 이야기한 것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영상의 마지막에서는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등의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에 나오는 구절을 일부 인용하기도 했다. 위의 구절은 최태성 강사의 SNS 와 비슷한 맥락으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역사가 있었던 만큼 역사에 대해 민감한 부분이 많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광복이 된지 이제 70년이 조금 넘었다. 위에 서술된 바와 같이 맹목적인 비난은 옳지 않으며 역사에 대해 비판을 하려면 과연 자신은 얼마나 역사에 대해 알고 있으며 역사의 참의미를 알고있고 과연 이들만의 문제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과연 자신들이 싫어하는 연예인이어서 인지 아니면 진정 우리역사여서 인지를 따져보고 설령 전자라면 역사를 단순히 겉으로 내세우기 위한 용도로 밖에 쓰고 있지 않단걸 알아두자. 역사를 그저 저러한 용도로 사용함에 있어 과연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사인식을 생각해봐야 한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지난 날의 잘못을 되새기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며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는데에 있다. 위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자. 그리고 자신의 역사인식에 대해 생각하자. 역사는 단순한게 아니고 함부로 말할 수 있는게 아니다. 또한 사람은 살면서 모를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를 비난하기보단 비판하며 올바르게 만들 때, 보다 성숙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