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2.
스웨덴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SPA 브랜드. 유럽 각지에 없는 도시가 없고, 미국 등에도 진출해 있다가 한국에는 2010년 2월 최초로 명동에 진출했다. 스웨덴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의 대기업이다.
한국에서는 영어식으로 '에이치앤(드)엠'이라고 부르지만 원래 스웨덴어로는 호오엠으로 읽어야 한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괜찮은 가격의, 괜찮은 디자인의, 적당한 원단의 옷을 주로 판매한다. 디자인이 단순한 티셔츠, 후드티, 치노, 속옷 등 주류품목 몇가지를 제외하면 제품들을 거의 한달에 한차례 이상의 매우 빠른 회전율로 교체해가며 공급하고 있다. 교체가 빠른 만큼 할인 행사도 잦은 편이다.
노골적으로 들이대지 않는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주 컨셉이다. 회색과 검정색과 멜란지로 점철된 유니클로와 비슷한 점이기도 하다. SPA 브랜드치고는 한국에서 생각보다 가격이 비싼 편으로, 일대일로 비교해보면 외국의 H&M 제품에 비해 비싸긴 비싸다. 하지만 경쟁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워낙 바가지를 씌우다 보니, 오히려 H&M이 저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할인행사 및 땡처리도 한 번 하면 거창하게 하는지라 세일 기간에 맞게 잘 찾으면 큰 돈 들이지 않고 넉넉하게 구비할 수 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의류의 종류가 외국 매장보다 적은 편이다. 미국 대도시나 유럽으로 여행가는 위키러는 가능하면 H&M에 들러보자.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는 세일중이 아닐때도 정말 저렴한 가격을 자랑해서인지 주말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북적거린다. 게다가 유럽쪽 매장에서는 면세 쇼핑도 가능하다. 면세 가능한 최저한도를 넘겨서 구매하면 영수증을 끊어주고, 이 영수증에 세관에서 확인 도장을 받은 뒤 유럽연합을 완전히 떠나기 전 공항 내 환급 카운터에서 세금을 돌려받는다. ZARA와는 달리 상당히 캐주얼하고 심플한 일상복을 취급하는 브랜드이므로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에 미친 세일을 함으로 그때 가서 2년치 옷을 구매하는 한국인 유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존재한다.
디자인만큼은 괜찮은 편이다. ZARA에 비해서는 좀 더 단순한 스타일의 상품이 많은 편이다. 너무 단순해서 아저씨같다는 느낌을 주는 유니클로 보다는 세련된 편. 무엇을 집어들건 촌스럽거나 유치해보일 일은 절대로 없다! 하지만 디자인이 너무 서양인들 취향에 맟춰져 있어서 동양인에게는 심하게 과감해 보이는 옷들도 있다. 예를 들어 여름 캐주얼같은 경우 아열대기후 지역에 납품되는 옷들인것마냥 펑퍼짐하고 가슴이 지나치게 파여있는 경우가 많다. 옷에 프린팅된 그래픽이 너무 화려힌 것들도 있다.
옷의 사이즈 역시 서양인들 기준에 맞춰진 것들이 많다. 그래서 꼭 입어보고 사야한다. 옷들의 몸통은 날씬한데 팔다리는 지나치게 얇고 길쭉한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한편 비용절감을 위해서인지 원단 질은 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원단이 얇고 약해서 오래 입기는 힘든 편이다. 말 그대로 한철 입고 마는 패스트 패션이라는 평이 많다. 셔츠는 성경책 종이처럼 얇고, 후디와 스웨터도 들어보면 옷걸이 무게만 느껴질 정도로 가볍다. 벨트가죽도 상식적인 두께(3.5~4mm)의 절반정도밖에 안된다. 그렇지만 최근 대부분의 SPA 브랜드들이 원단 퀄리티는 가볍게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H&M만 옷의 재질이 나쁘다고 뭐라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여의도 IFC 서울점>
2010년 2월 개점한 명동 눈스퀘어를 시작으로 신도림 디큐브시티, 김포국제공항 롯데몰, 여의도 IFC몰, 용산 아이파크몰, 인천광역시, 신세계 충청점, 신세계 센텀시티, 대구 동성로, 청주시, 전주에도 입점해 있다.
초반에는 글로벌 SPA 브랜드의 명성에 맞게 높은 신장을 기록하며 서울과 수도권, 부산은 물론 대구, 청주, 전주 등 지방에도 매장을 개장하는 등 확장세를 이어갔으나 2013~2014년 즈음해서 영업이익이나 매출이 부진하다. 애당초 한철 입고 버린다는 패스트 패션의 개념이 국내 소비자에게는 생소한데 이걸 모르고 그냥 브랜드 네임벨류만 보고 (특히 세일기간 아닐 때) 샀다가 의외의 품질에 낭패보는 경우가 있었고, 여기에 지나치게 개성있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약간 짙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빠른 피로감을 안겨준 것. 때문에 당시 자라와 망고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함께 현지화 실패로 언급되었다.
2016년부터는 H&M의 매장 출점이 눈에 띄게 줄고, 대안으로 한국에 런칭한 프리미엄 라인 브랜드 코스(COS)가 국내에서 확장세이다. 이쪽은 가격이 H&M보다 훨씬 높지만 그만큼 품질이 좋고, 특히 미니멀하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이 국내 소비자에게 잘 먹혀들면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서 2014년 잠실 롯데월드몰 1호점을 시작으로 영등포 타임스퀘어, 판교 현대백화점 등에 개점하고 청담동에 단독매장을 오픈하였다. 이후 서울, 수도권 각지에 매장을 오픈하고 지방에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몰과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매장을 내는 등 진출 2년만에 9개 매장을 개점하는 등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진출한 일본보다 훨씬 빠른 속도이고 중국과 비교하여도 인구 시장규모를 고려하면 매우 빠른 확장세. 이러한 시장의 반응을 파악하였는지 자사의 하이엔드 라인 브랜드인 앤 아더 스토리즈(& Other Stories)도 2017년 H&M 압구정점을 변경하여 국내 시장에 런칭, 아시아 진출 첫 시장으로 한국으로 정하였다.
참고로, 한국 H&M에서는 2011년 5월부터 신한카드를 받지 않았었지만 2012년 3월 기준으로 한국 H&M에서도 신한카드를 받기 시작했다.
적어도 한국 매장을 기준으로 봤을땐 사이즈가 꽤 넉넉한 편으로, 북유럽인의 체격을 기준으로 만들었는지 다른 브랜드의 동일 사이즈와 비교했을때 기장과 팔이 긴 편이다. 그리고 M까지는 국내 기준보다 한 치수 클 것으로 예측하면 대강 맞는데, S와 XS는 느닷없이 아동복급으로 몸둘레가 작아지는 제품이 간혹 있으므로 체구가 작은 사람들은 참조하도록. 또 다른 브랜드의 매장에선 볼 수 없는 115 이상의 사이즈도 항상 비치해 둔다.
사족이지만 한국에는 H&T라는 로고 폰트를 똑같이 쓴 짝퉁 브랜드가 존재했었다. 범인은 행텐. 한동안 개기다가 H:CONNECT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그래도 제품의 퀄리티는 삼성의 에잇세컨즈보다 낫다는 듯.
한국에서는 큰 사이즈 옷이 없다고 투덜대던 국내거주 서양인들이 모두 다 여기에 몰리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운동하러 모였는데 모두 똑같은 반바지를 색만 바꾸어서 입고 나오게 되서 오해를 사는 경우도 많다고.
2014년 MAMA 시상식에서 배우 강소라가 입은 드레스가 H&M의 드레스로 밝혀져 화제가 됐다. 연예인들이 응당 그렇듯이 비싼 드레스를 입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정가 39,000원의 옷을 입고 시상식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