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출연자 사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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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출연자 사망 사건


2017. 5. 4.

2014년 3월 5일 새벽 2시 30분경 짝(SBS) 서귀포 편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여성 출연자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관할 경찰서에서 수사했다. 과거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탤런트 김성찬이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한 도전 지구탐험대와 '일요일은 101%'도 성우 장정진의 사망(질식) 사고로 종영된 전례가 있었다. 다만 이들 사례는 촬영 중 안전조치에 소홀히하여 제작진에게 명백한 과실이 있기에 종영은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짝의 경우는 촬영과의 인과관계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 



고인과 관련은 없지만 3월 5일 방송은 도의상 결방하고 대신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간의 축구 평가전을 15분 정도 지연 중계했다. 고인과 관련된 촬영분은 본래 3월말 편성 예정이었지만 이 사고로 당연히 방송되지 않았으며 촬영한 내용도 파기할 예정이었다. 여기서는 파기라는 표현을 썼지만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사안이며 지상파 방송사가 직접 연루된 사건인 만큼 녹화 테이프를 물리적으로 파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방송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파기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녹화 테이프 원본은 출연자의 심리적 내용이 그대로 드러난 인터뷰가 많은 만큼 수사의 핵심 증거가 되기 때문에 촬영한 내용을 파기하더라도 녹화 테이프 원본만은 보존될 것이다.프로그램 종영도 논의중이라는 설이 있으나, 제작진 측에서는 사안이 사안인만큼 아직 종영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 와중에 살인 프로그램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며 종영해야 한다는 여론과 순수한 의도의 프로그램에서 외부 문제로 인해 사고가 터진 것을 굳이 종영해야 하느냐는 여론이 비등했다.


그런데 고인의 주변 사람들은 고인이 프로그램 출연 자체를 매우 힘들어했다는 진술을 하였고, 고인의 가족들은 "다 터뜨리겠다"는 표현을 통해 그 후의 내용에 대해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 고인이 출연을 고사하였는데 제작진이 티켓을 끊어버려 어쩔 수 없이 합류했다는 친구들의 증언도 나오는 중이다.

이 사건은 지상파 방송 촬영 과정에서 벌어진 사태로, 일반인의 사망 사례는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짝"이 장시간 올라 있었으며 지상파 방송의 뉴스와 종편, YTN 등에서도 주요 사건으로 다루어졌다. 다음날인 6일자 경향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 등 주요 신문에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거나 만평을 싣는 등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의 문제점, 연애의 상업화 등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하였다.


7일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사람잡은 예능프로를 웃으며 볼 수 있냐"며 종영하자는 주장을 펴면서 드디어 국회에까지 이 문제가 공론화된 것이며 이정도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JTBC 뉴스 9의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출연자 본인은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제작진이 내 눈물을 찍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내가 씩씩하게 굴어서 놀란 것 같다, 다들 커플인데 나만 혼자다, 그런 나를 카메라가 집요하게 따라다녀서 모멸감을 느낀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3월 7일 오후 SBS가 보도문을 통해 짝의 프로그램 종영을 발표했으며 고인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2월 26일 전파를 탄 68기 1부 이후 2부 내용과 이미 촬영을 끝낸 69기도 불방하면서 미완의 작품으로 남게 되자 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족 입장은 촬영 중 뭔가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며 이로 인해 장례를 미뤘다가 3월 15일에 고인의 발인을 경기도 모 병원에서 진행하였다. 같은 날 오전, 서귀포경찰서는 언론에 사건 브리핑을 하기로 하였다.

유족 측은 언론에 사건이 오르내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입장이었던 터라 발인 역시 취재진에게는 비공개했으며 서귀포경찰서는 2시간 30분 분량의 편집본을 처음 조사하였으나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어 원본 녹화분 전량을 복사해서 제출해 달라고 SBS에 요청하였다. 그 뒤 5월 12일, 서귀포경찰서는 촬영분 전량을 분석하였으나 출연자, 제작진의 모욕, 강압 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이 사건을 내사 종결하였으며, 경찰 수사 결과는 고인의 개인적 사정이라는 점이 요지다.

어찌됐건 작품성과 상업성 면에서 꽤 성공한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출연자의 좋지 않은 선택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종영되었다.

즉 제작진에게 법적 책임은 없는걸로 결론이 났다.

이 사건을 발판으로 "리얼리티 쇼가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심리적 고통을 안겨준다"며 슈퍼스타K나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등 리얼리티 쇼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몇달 전에 무한도전 if 특집 박명수 편에서 '리얼 버라이어티가 이대로 가면 사람이 죽는 일이 터진다'라는 묘사가 현실이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짝의 이 사건이 OCN의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의 1기 10회와 유사성이 보여서 여러가지로 논란이 되었다.

드라마 상의 내용은 이렇다. 짝을 찾는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참가한 남녀 싱글 10명이 바닷가 '사랑촌'에 모여 방송 촬영을 하던 중 최고 인기녀였던 여성 출연자가 최종 선택을 앞두고 목매달아 자살하게 된 사건을 그렸다.

거기다가 실제 이 드라마에서 나온 그 예능 프로그램 역시 '짝'을 모티브 삼은 가상의 프로그램인지라이 작품이 짝의 이 사건을 예언했다는 드립이 있다.

사실 드라마의 해당 에피소드는 처음부터 자살로 위장된 타살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진행되므로, 내막 자체는 실제 사건과 많이 다르다. 하지만 어찌됐든 '짝'이란 프로그램에서 여자가 방송 촬영 기간 도중 목매달고 사망한 게 실현됐으니 실로 무서운 우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