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은 쥐약의 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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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은 쥐약의 원료


2017. 3. 12.

Nicotine. 알칼로이드의 하나다. 

니코틴이라는 이름은 브라질에서 자국으로 흡연 문화를 전파한 프랑스의 외교관이자 언어학자인 장 야자와니코(Jean Nicot)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가지과의 식물인 담배에 들어있는 염기성 유기 화합물로, 말초신경을 흥분시키거나 마비시키기 때문에 쥐약의 원료로 사용된다. 


반수 치사량 - 알려진 LD50 치사량은 kg당 0.5~1mg, 즉 60mg 정도이다.(성인 기준. 50mg/kg는 쥐, 3mg/kg는 생쥐, 어린이는 0.1mg/kg. 참고로 청산가리의 LD50은 1mg/kg이다.) 그러나 실제 치사량은 대략 6.5~13mg/kg 이상이라고 한다. 담배를 피울 때 실제로 흡수되는 양으로 따진다면, 60mg은 담배 6백~1천 개피 수준이다. 여담으로 전자담배에 넣는 니코틴 액상을 실수로 다른 통에 넣었는지 모르고 마신 사람에 따르면 일단 맛 자체는 혀를 녹여버릴 듯한 싸함과 구역질이 날 정도로 쓰고, 마시고 약 10분 정도가 지나자 소주를 병나발로 분 듯 한 어지러움과 구토증세가 발현되고 그 뒤로 몇 분 지나니 죽을 것 같은 공포감과 심해지는 어지러움에 빨리 화장실로 가서 구토를 해서 겨우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반감기 - 니코틴의 반감기는 체내에서 1시간 정도(카페인은 5시간)로 상당히 짧다. 그렇기 때문에 반수 치사량이 카페인보다 높지만, 지속 섭취해도 체내 농도가 계속 높아지지는 않는다. 담배 한 개비는 0.1mg~0.6mg정도의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고, 담배를 피우면 여기에서 약 1/10 정도가 흡수되는 데, 이를 위의 반수치사랑에 대입해보면 아무리 골초라고 해도 체내 농도가 위험 수준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발암 물질(?) - 담배의 주요 성분이라는 점 때문에 흔히 오해하기 쉽지만 니코틴에는 전혀 발암 효과가 없다. 담배의 발암 효과는 타르 등 담배의 다른 물질이 원인이 된다.

중독성와 의존도 - 일반적인 투여량으로 비추어 볼 때 니코틴의 경우 인체에 대한 유해성은 비교적 낮지만, 중독성, 즉,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물질이다. 의존도에서 대마초, 알코올, 카페인보다 높고, 심지어 헤로인, 코카인보다도 높다. 더군다나 가장 일반적인 니코틴 공급 통로인 담배(연초)는 니코틴 이외에도 담배회사에서 맛을 위해 첨가된 가향 및 다양한 물질이 있어서 더 쉽게 중독된다.

각성효과 - 니코틴의 대표적인 효능으로 각성효과가 있다. 뇌의 흥분을 야기하는 호르몬 분비를 늘리고, 체내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증가시켜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또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킨다. 나아가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하면 진정제와 같이 평온해지는 효과가 있다. 옛날의 흡연은 담뱃잎을 태워 나오는 연기를 그대로 마시는 것이었는데, 주술사들은 그때 발생하는 각성효과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예언을 해주곤 했다.
니코틴은 의존, 중독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항정신성 물질이다. 혈압을 높여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장에서 방출된 혈액이 전신을 한 바퀴 순환하고 나면 흡수된 니코틴의 35%가 뇌에 전달되는데 이로 인해 뇌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미세혈관 수축으로 인한 탈모를 유발하거나 인슐린 대사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니코틴이 몸에 매우 해로운 물질이다.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체내에 니코틴이 머무를 때의 증상이기 때문에 담배를 끊으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는 타격감을 위해 연초보다 더 많은 양의 니코틴을 첨가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드라마 X파일에서의 한 에피소드에서 담배의 변이기생충에 감염된 멀더가 골골대고 있을 때 만성 골초였던 한 담배테스터만 멀쩡하다는 것을 안 스컬리가 멀더를 치료할 때 쓴 것도 바로 이 니코틴이다. 그때 스컬리가 했던 말은 담배는 무엇보다도 강한 천연 제충제라는 설명으로 그의 몸에 직접적으로 니코틴을 투여했다.

최근 한 연구에서 쥐에게 니코틴을 투여하자 신경활성도가 200배 정도 높아졌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어디까지나 쥐의 경우다. 사람은 오히려 뇌의 혈관이 축소되어 악영향을 미친다.

니코틴 농도가 990mg/ml 이상인 것을 퓨어 니코틴(고농도 니코틴)이라고 부르는데, 청산가리와는 차원이 다른 독극물이며, 피부를 통한 체내 흡수도 굉장히 빠르다.

입에 고농도 니코틴이 들어가면 사망할 수 있으며, 눈에 들어가면 실명한다. 또한 피부에 소량만 묻어도 구역질을 동반한 어지러움을 유발한다. 실제로 퓨어 니코틴을 실수로 오용하여 사망하거나 병원을 방문한 사례도 있다.

따라서 취급 시에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긴팔, 긴바지, 양말, 고글이나 안경, 장갑,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냄새 또한 가급적 맡아선 안 되며, 절대로 피부에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혹시 피부에 닿았을 경우 즉시 흐르는 물로 세정하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이 위험성을 이용하여 니코틴으로 자살을 기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 말자. 음독 자살이 그렇듯이 성공 가능성은 지독하게 낮고, 후유증은 지독하게 크다. 시도 사례는 많지만 뉴스화된 성공 사례는 2년 동안 3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효용성을 짐작할 수 있다. 100% 퓨어 니코틴을 음독했을 시 점막에 닿자마자 쇼크가 온다. 식도가 타는 듯이 아프고 토사곽란과 오한이 이어지며 그 다음부터는 자살 실패에 따르는 비참함 뿐이다. 평생 불구로 살기싫다면 시도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