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그릇 뚝딱 어리굴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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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그릇 뚝딱 어리굴젓


2017. 2. 20.

충청도 향토음식의 하나로 간한 굴에 고춧가루를 섞어 삭혀 담근 굴젓이다. 고춧가루를 사용한다는 점이 일반 젓갈과 다른 점이다. 굴 특유의 향이 젓갈에도 반영된 탓인지 호불호가 있는 편인데 좋아하는 사람은 환장한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젓갈이 냉장을 하면 어느정도 오래두고 먹을 수 있지만 굴젓은 예외. 될수 있으면 구입 후 빨리 먹는게 좋고, 1인가구라면 조금씩 사다놓고 먹기를 권한다. 안그러면 거품이 나면서 시큼해진 굴젓을 맛볼 수도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굴의 제철이 겨울인 만큼, 겨울에 나온 어리굴젓이 최상품이다. 충청남도 서산시의 특산품이기도 한다.



이름의 유래는 맵다는 의미의 '어리하다'와 나이가 적다는 의미의 '어리다'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간월도에서 언제부터 굴젓을 담그기 시작하였는지 확실하지 않지만,임금에게 진상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600년 이상이라는 설이있다.


조선 후기문신 신노숭의 남천일록에 '지금쯤 서울 시장에서 파는 어리굴젓은 내가 즐기는 것으로 늘 생각이 간절하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도 유명했던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초에 간월도 일대가 간척지가 되어 간월도 어리굴젓이 사라졌다가 1980년대 후반에 간월도 주민들이 방조제 바깥쪽에 굴을 양식하기 시작해서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그러나 약간의 공백기와 식생활의 서구화가 진행되며 인지도가 많이 낮아졌다. 



허영만의 식객을 보면 어리굴젓에 관한 회차가 있다. 만화 속에서는 머리를 다쳐 저지능을 가지게 된 아이가 형이 운영하는 라면집에서 라면과 어리굴젓을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하고 그로인해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 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이 후로 가게건물주가 재건축한다고 나가 달라고 해서 나갔더니 건물주 백수인 아들을 사장으로 두고 상호와 인테리어까지 그대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