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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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


2017. 2. 4.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다. 봄의 시작으로 본다. 아직 추운 겨울이지만 햇빛이 강해지고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동지가 지난 후 태양이 다시 북반구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북반구 쪽의 지구가 천천히 달구어지는 시차가 존재하여 입춘이 지난 후 한 달 정도 지나야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실제로는 춘분이 되어야 본격적인 봄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 때가 가장 더운 게 아니라 한 달 정도 지난 7월 말부터 최고로 더운 것처럼. 물론 장마철이 끼어있어서 덜 덥기는 하다). 실제로는 3월 초가 되어야 봄에 가까워진다.


입춘(立春)은 24절기중의 하나로, 음력 정월(正月)의 절기이다. 태양의 황경이 315˚에 드는 때이며 양력으로 2월 4일 또는 2월 5일 또는 2월 3일(2021년)이다. 대한과 우수 사이에 있다.


봄이 시작하는 날이라 하여 입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즉, 절분. 대개 이 때를 즈음해서 설날이 온다. 그래서 음력에서는 봄이 1, 2, 3월인 것. 하지만 화북지방을 중심으로 한 것이라 이 시기가 가장 춥다는 말도 있다. 그냥 이때부터 풀리기 시작한다 정도로 보면 좋을 것이다.


많은 사주가들이 입춘을 해가 넘어가는 기준점으로 생각한다. 태양의 중심이 황경 315˚에 일치하는 입춘 절입시각을 기준으로 전년도와 금년도를 구분한다. 몇몇 사람들은 이것이 한중일의 전통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2015년 현재 시점에서는 이건 어디까지나 사주가들이 사주 볼 때나 사용하는 기준이지 일반 사회에서 통용되는 기준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연도 기산의 기준점으로 애용되던 절기는 동지와 춘분이다. 입춘은 이 둘 사이의 정확히 가운데 있다는 점이 특기할만한 부분이긴 하겠다. 그렇다고 아주 근거가 없는 건 아닌 게, 한자문화권에선 옛날부터 이 전날을 '해넘이'라 하여 귀신을 쫓을 목적으로 방이나 마당에 콩을 뿌리는 풍습이 있었다.

설 입(립)立, 봄 춘春, 큰 대大, 길할 길吉 

세울 건建, 볕 양陽, 많을 다多, 경사 경慶 
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의미.
남인의 거두 미수 허목이 만들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날 '입춘대길'(立春大吉:입춘을 맞이하여 좋은 일이 많이 생기라는 뜻)이라는 축원을 대문이나 대들보, 천정에 붙였다. 액막이. 이 외에도 소문만복래(웃으면 만복이 온다) 등의 축원도 자주 나오는 축원.

농가에서는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 뿌리수를 통해 그해 농사가 잘 될지 어떨지를 점치기도 하였다. 3은 풍작, 2는 평년작, 1이나 없으면 흉작. 은근히 과학적이다.

음력으로 한 해에 양력 절기인 입춘이 두 번 들어 있으면 '쌍춘년'(雙春年)이라고 하여 그해에 결혼하는 것이 길하다고 받아들여져왔다. 즉, 윤달이 든 해로 2006년이 대표적인데, 기원전부터 지금까지 윤달이 12번밖에 없다는 것은 헛소문이므로 무시해도 좋다.[5] (여기에 황금돼지해 드립까지 낀게 압권) 예를 들어 당장 2009년과 2012년이 윤달이 있다.

일본에서는 입춘 전날을 세쓰분(세츠분)이라고 하여 콩을 뿌리고 김밥을 먹는 행사를 한다. 절분 가운데 유일한 명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국, 한국에서는 옛날처럼 절분을 쇠는 풍습은 거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