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퉁구스카 대폭발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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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퉁구스카 대폭발을 알아보자


2017. 1. 19.

1908년 6월 30일 오전 7시 17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의 포트카멘나야 퉁구스카 강 유역 북위 60° 55', 동경 101° 57' 지점의 삼림지대에서 일어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규모 공중폭발 사건이다.


시베리아 중앙에 위치한 소규모 마을인 니주네 카렐린스크에 목격자들이 있는데 그들에 의하면 커다란 불덩이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날아가며 폭발했다고 한다. 



서북쪽 하늘을 수직으로 낙하하는 파란 불빛이 보였다. 이윽고 하늘이 둘로 갈라지면서 거대한 검은 구름이 피어올랐고 잠시 후 천지를 진동시키는 큰 소리로 인해 모두들 심판의 날이 온 것으로 생각해 저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이 폭발은 15~20메가톤에 달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2,150제곱킬로미터 지역(약 8천만 그루의 나무)의 산림 피해 발생.

폭발 현장에서 15km 밖에서 방목되던 1,500마리의 순록이 사망.

450km 떨어진 곳에서 열차가 전복당함

수백km 밖에서도 관찰이 가능했던 거대한 검은 구름 발생

1500km나 떨어진 이르쿠츠크 지역의 가정집에서 폭발로 인한 지진으로 유리창이 깨짐.

폭발 현장 주위 약 2600제곱킬로미터의 나무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쓰러졌다.

이 때 한밤 중이었던 런던과 스톡홀름에서는 신문의 작은 글씨까지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일시적인 백야 현상을 관찰함.이건 폭발 섬광 때문은 아니고, 낙진에 반사된 햇빛으로 밤이 밝았던 거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워낙 인구밀도가 낮은 시베리아 중앙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



이와 관련해 나온 원인에 대한 가설로는


운석 충돌설

소행성 충돌설

메탄가스 폭발설

초소형 블랙홀인 마이크로 블랙홀 지구 대기 돌입설

외계인 우주선 충돌설 등등 많은 가설이 쏟아져나왔다.

이 미증유의 대폭발에도 사상자가 없었던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워낙 오지에서 벌어진 일이라 이 사건에 대한 조사는 소련이 들어서고 난 이후인 1921년에 종합과학정책의 일환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레오니드 크리크 단장을 주축으로 된 조사단이 접근하기 힘든 지역인 퉁구스카에 도착하자 시작했던 일이 바로 운석 조각 수색작업이었다. 하지만 운석 파편은 끝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이후에 십수년이 지나서야 진행된 현지조사에서 촬영된 사진(1921년. 레오니드 조사단). 십수년이 지났지만 사건 현장의 쓰러진 나무들은 그대로였다. 그러나 기괴한 것은 폭심지 주변의 나무들은 모두 쓰러졌지만 폭심지의 나무 몇 그루는 뿌리채 뽑히긴 했지만 똑바로 서 있었던 것.


1929년 굴착한 탐사공에서 채취한 흙을 정밀 분석한 결과 대기권을 통과하던 도중 융해되어 운석에서 떨어져 나갔다가 재차 굳어서 생성된 작은 공 모양의 입자가 발견되었다. 이 입자 안에는 산화철의 하나인 자철광이 발견되었다. 이것으로 내린 소련 정부의 결론.


"산화철인 자철광은 운석이 산소가 풍부한 대기 중에 용해될 때 생기는 전형적인 광물이다. 이외에 석질운서의 규소 광물로 형성된 것으로 보여지는 유리질의 구상 입자와 이것이 혼합되어 생긴 구상 입자 등을 발견하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1908년 6월 30일, 궤도상에서 소천체가 지구의 인력에 의해 지구로 향해 돌진, 반지름 40m가량의 비교적 큰 소천체는 얼음, 금속, 규소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25~40km/s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했다. 대기권을 통과하며 질량 대부분을 잃었지만 퉁구스카 상공 약 8km 지점에서 폭발하였고 이때 소행성의 질량은 2~7만t, 폭발 에너지 위력은 15~20mt이다. 이 폭발 에너지로 나무들이 쓰러진 것이다. 폭발 바로 아래지점 충격파는 단면적이 적어 나무들이 쓰러지지 않았고 이 폭발로 인해 생긴 분진의 구름이 상층 대기까지 올라간 덕분에 태양광의 이상반사가 일어나 북유럽 지역의 백야 현상을 야기한 것이다.


이후 NASA 에임즈 연구센터 차이버팀의 시물레이션 결과에서도 "퉁구스카에서 대폭발을 일으킨 건 석질 행성이나 탄소질 소행성이었다. 현장에 수집된 구상 입자에 포함된 이리듐이나 희유원소의 함유율이 석질운석과 일치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라고 해 우주에서 유입된 것이 확실한 듯.


퉁구스카 폭발의 원인은?

하지만 운석 충돌이라고 보기엔 운석 충돌의 결과로 나타나는 크레이터와 운석 파편조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서 위의 갖가지 설들이 나왔다.하지만 발견되고야 말았다...

그런 가운데 1980년대 이후로는 소행성 충돌설이 유력하게 검토되었다. 행성이 충돌했다면 현지의 일대만 피해를 입고 만 것이 소행성 때문이겠냐는 반론도 있다. 그 뒤로 많은 설들이 나왔다.

혜성 충돌설

혜성은 소행성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고 충돌시 동일한 무게의 소행성보다도 더 큰 운동 에너지를 방출한다. 그러므로 이 작은 크기로도 큰 소행성에 필적하는 충격을 주는 약 10만 톤의 질량에 60-100미터 규모의 혜성이 지표에서 6-8킬로미터 상공에서 폭발하였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충격에도 불구, 운석이 떨어지며 생기는 쇳조각이나 암석 조각이 끝내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 얼음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 아마 이 혜성은 대기 중의 먼지와 마찰하면서 가열하여 상공에서 폭발했을 것이다.


메탄가스 폭발설

소행성이나 혜성이 퉁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아마 당시 지표에 깊게 쌓인 메탄을 상당수 포함한 가스 1,000만 톤이 지상으로 분출하며 이같은 대폭발이 발생했을 것이며 이는 노르웨이 바다 해저 700 평방 킬로미터에 달하는 균열인 'Blake Ridge'와 비슷한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초소형 블랙홀 충돌설

초소형 블랙홀인 마이크로 블랙홀이 행성간 물질과 동일한 속도로 지구 대기에 돌입하면서 거대한 충격파를 만들어냈고 이 충격으로 인해 수목들이 쓰러지고 공기가 이온화되어 섬광이 일어났으며 지진 또한 발생한 것이다. 또 이 마이크로 블랙홀은 퉁구스카 대폭발에서 운석 충돌의 흔적인 크레이터가 발견되지 않은 사실을 설명할 수 있다



반물질로 이루어진 운석 폭발설

반물질로 만들어진 반암석이 대기권 안으로 진입하면서 지구의 물질과 만나 감마선의 불기둥이 솟구치며 폭발이 일어났을 것이다. 이는 수소폭탄의 1,000배 위력에 달하는 반물질에 의한 폭발에도 섬광으로 인한 화상만이 발생하고 버섯구름 없이 잔여물질 또한 존재하지 않는 이유가 설명된다.



UFO의 폭발 혹은 UFO에 의한 폭발

지구에 추락하게 된 핵물질을 원동력으로 하는 외계의 우주선에 의해 대폭발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2001년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 연구팀은 퉁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을 액체에 가까울 정도로 밀도가 낮은 유성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구와 직접 부딪치기 전에 공기와 충돌해 허공으로 빠져나가 피해를 입혔다는 이야기. 또한 2004년엔 러시아 과학자들이 퉁구스카 고원에서 외계의 기계장치 잔해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는데 당연히 무시당했다. 더군다나 발견된 지 7년이 넘었는데 자료 공개조차 못하고 있으니...




퉁구스카 대폭발 원인에 대한 반론

혜성 충돌설

혜성급의 규모라면 지구에 도달하기 전부터 천문학자들에게 발견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전세계 어떠한 관측소에서도 이러한 혜성을 관측했다는 보고가 없다. 이에 대한 반론은 혜성이 태양 쪽에서 날아온 경우라면 관측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그 자체로는 맞는 말이지만 혜성이 태양에서 솟아났을 리는 없으므로 혜성이 태양계 바깥쪽에서 태양 쪽으로 날아오는 단계에서는 관측되었어야 한다는 점이 약점이다. 혜성이라고 해도 태양 주위에 오래 머무른 경우 기화될 물질을 거의 잃어버려서 관찰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운석이라 소행성이라는 설명과 차이가 없어지게 된다.

당시 인류의 천문 관측 수준 상, 1908년에는 아직 명왕성도 발견되지 않았었다. 그 당시 발견된 혜성들은 30여 개에 불과했고, 이것도 태양 가까이 다가와서 밝은 코마를 형성했기 때문에 발견이 가능했던 것이다. 국체천문회의(IAU)에서 지구에 위협이 될만한 천체들을 모아 지구근접천체(NEO)로 규정하여 특별 관리하기 시작한 것도 한참 후인 1970년대였다. 현대의 관측 기술로도 수십미터 수준의 암석 조각은 찾아내기 매우 힘든 것을 보면 퉁구스카 폭발의 모체가 혜성인 경우 관측이 쉽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지구 에 충돌할 만큼 지구 근접 궤도에 들어올 때까지 코마가 안 생기거나 생겨도 관측되지 않을 만큼 아주 작은 코마가 생긴다거나, 태양쪽에서 날아오는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둘째 치고. 또한 태양쪽에서 날아온다고 하더라도 주위 밝기에 의해 관측이 어려울 뿐이지만 그게 모든 파장의 범위에서가 아닌데 단순하게 태양 방향이라고 관측이 안되는것은 말이 안된다.


메탄가스 폭발설

시베리아 중심부의 메탄가스 폭발은 페름기 대멸종의 주요 가설(시베리안 트랩)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상에서의 폭발이 일어났다면 소규모의 지진파가 발생했을 텐데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았고 폭발로 인한 백야현상도 설명하기가 까다롭다.


초소형 블랙홀 충돌설

마이크로 블랙홀이 지구에 돌입했다면 당연히 지구를 뚫고 지나갔어야 했는데 퉁구스카의 정반대편인 아이슬란드와 뉴펀들랜드에는 어떠한 폭발도 보고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블랙홀과의 충돌 때 발생했어야 하는 충격파, 지진파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물질로 이루어진 운석 폭발설

반물질의 운석에 의한 폭발이라면 지구의 대기 안으로 낙하시 반암석인 운석이 붕괴될 동안 공기 중 탄소14의 양이 늘어나므로 폭발 이후 수년간은 수목의 목질부에서 탄소14 함유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야 한다. 그러나 퉁구스카 대폭발 1년 후인 1909년 실제로 측정한 결과 탄소14 함유량은 반물질이 떨어졌을 시의 예상치에 7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UFO의 폭발, 혹은 UFO에 의한 폭발설

차원이동 하던 UFO 의 보정에너지 계산착오로 인한 차원간의 에너지 방출이 그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있다.



최근 밝혀낸 결론

운석 충돌이나 소행성 충돌 중 어느 한 가지가 유력한 걸로 여겨지고 있었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독일, 미국의 과학자들이 운석의 파편을 발견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또한 퉁구스카 대폭발의 진원지에서 북북서에서 8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체코 호수도 그 뒷받침이 되어주고 있다. 대폭발 이전 지도에는 체코 호수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고, 체코 호수의 바닥 모양이 무언가 충돌한것처럼 움푹 파여있기 때문이다. 과학적 조사로는 호수가 생성된 시점은 채 100년이 안된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퉁구스카 대폭발의 여파로 생긴 호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탈리아 조사단이 이 호수 바닥에서 나뭇가지를 채취하긴 했는데 너무 작아 나이를 측정할 수는 없었고, 이전에 왔던 동 대학의 조사단이 입수했던 퇴적물 코어를 조사했는데 대폭발 이전과 이후가 퇴적 양상이 유의미하게 달랐다. 이 때문에 다시금 운석 충돌설이 힘을 얻고있다.


2008년 6월 26~27일간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에서 주최한 과학회에서도 미스테리를 풀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다만 우주의 미확인 물체가 지구로 날아와 퉁구스카 상공에서 폭발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따르면, 혜성 충돌이 원인이라 주장한다. 그는 충돌지점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으므로 반물질 조각의 충돌은 아니며, 그 당시 충격파 기록으론 블랙홀이 충돌하지 않았다고 한다. 칼 세이건은 유일한 답안으로 혜성을 지목했다. 그이유는...

1.어마어마한 충돌이 있었으나 구덩이가 없다.

2.방사능 낙진 또는 감마선 방출이 없었다.

3.1979년 9월 27일에 미국의 벨라 인공위성이 남대서양과 서인도양 근방을 날다가 강렬한 불빛이 두번 번쩍거린 것을 감지했다. 사람들은 핵실험을 원인이라 생각했지만, 대기중에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과 비슷하다고 본다.

4.땅에서 발견된 것은 운석보다는 고체 알갱이 핵, 작은 다이아몬드 조각이였다는 것이다.(구 소련)과학자 소보토비치가 확인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