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애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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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애완 돌


2017. 1. 18.



한때 미국에서 유행했던 기묘한 애완 돌

미국에서 게리 달(Gary Dahl)이라는 사람이 1975년에 만들어냈다. 친구들과 애완동물을 키우는 어려움에 대해 대화하던 중, 돌을 애완동물로 삼으면 이 모든 단점이 해결된다는 드립에 착안하여 만든 상품이라고 한다. 돌이 싼데다가 지푸라기는 사실상 공짜라서 그는 떼돈을 벌었다고


사실 그냥 돌인데, 이 돌을 돌집(?), 돌줄(?) 등으로 해서 패키지로 판다. 일단 이 애완돌을 구입한 후 잘 보살펴(?)주고 가끔씩 줄로 묶어서 산책(?)도 시켜주고, 밤에는 집에다가 넣어두는 등 애완동물처럼 애정을 쏟아 주는 것이다. 돌을 살짝 건드리면 돌이 구르면서 재주를 부리며 가끔씩 돌을 데리고 목욕을 시켜 광을 내는 등의 온갖 정성을 쏟아줘야 하는 게 일반 애완동물 못지않게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고 한다.



사실 현대인들에게 그냥 애완동물은 키우기도 힘들고 비싼 편이기 때문에 그 대안품으로 나온 것이며, 한때 미국에서는 이 애완돌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는 스펀지에서 방영하여 일반에 알려졌다. 사실 딱히 살 필요도 없고 그냥 밖에 굴러다니는 유기석 중 맘에 드는걸 주워와서 정성을 쏟아줘도 애완돌로 키울(?) 수 있다. 한국에도 2016년 기준 애완돌을 전문 판매하는 사이트가 있다. 가격은 패키지로 15,000원 부터.


그리고,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이 애완돌의 장점이다. 풍화와 침식에만 주의하면 된다. 실제로 개나 고양이를 기르다가 죽는 경우 상심한 주인이 다른 개나 고양이를 입양하는 대신 죽지 않는 애완동물을 찾다가 애완돌을 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딴지일보에서 진행한 국내 애완돌 업체 관계자와의 인터뷰 글에서 정신의학과 전문의의 견해도 나와 있는데, 애완동물을 키우다 생긴 상처 때문에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애완돌을 키우게 되는 게 아닐까 한다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단점이라면 교감행위가 불가능하다는 것인데, 게리 달의 업체에서 판매하는 매뉴얼에는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라는 명력만큼은 기가 막히게 듣는다'는 식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애완돌을 성장시키는 것은 주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탄산수에 탄산칼슘을 녹여 10초에 한방울씩 먹이면 점점 몸집이 커지고 하얀색으로 변하며 뿔(석순)이 돋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