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운명속에 몸부림치다가 파멸한 비극의 영웅 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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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운명속에 몸부림치다가 파멸한 비극의 영웅 투린


2016. 12. 27.

북부 화룡들의 시조, 우롤로키 글라우룽을 처단한 최초의 드래곤 슬레이어로, 그러한 업적에 걸맞게 불운의 아들이라는 뜻의 아가르와인(Agarwaen), 그의 검 구르상에서 유래한 "검은 검"이라는 뜻의 모르메길(Mormegil), 운명의 지배자라는 뜻의 투람바르(Turambar) 등의 수많은 이명들이 있다. 그의 묘비에는 투린 투람바르 다그니르 글라우룽가(TÚRIN TURAMBAR DAGNIR GLAURUNGA)라고 쓰여 있다.










인생 자체가 톨킨 세계관 안에서 가장 암울한 비극이다. 이는 모르고스가 그의 아버지인 후린에게 분노하여, 후린을 저주하고 모르고스 자신의 눈으로 직접 그 막장 인생을 보여주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린의 인생은 모르고스님께서 보고 계셔 상태. 투린과 니에노르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하기 그지없으며 꿈도 희망도 없는 기승전결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어디를 가든 뭘 하든 자기를 도와준 사람을 의도하지 않게 배신하는 운명이었다. 따라서 본인이 의도한 건 아니다만 민폐종결자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때문에 도리아스에 있었을 때부터 친구였고 무법자 시절까지 함께했던 벨레그는 오크에게 잡혀간 투린을 구하고 칼로 족쇄를 풀던 도중에 투린의 발을 찔러 오크로 오인받아 투린에게 칼을 맞아 죽었다.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에서 모르고스에게 사로잡혔다가 오랜 세월 끝에 겨우 탈출해 우연히 만난 벨레그와 함께 투린을 구하러 갔던 귄도르. 그는 실수로 벨레그를 죽이고 넋을 놓은 투린을 위로하고 지켜주었으며 갈곳없는 그를 자신의 고향 나르고스론드에 데려오는 큰 호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투린이 나르고스론드에 중용되면서 요정들 사이에서 귄도르의 세력은 미미해졌고 신망도 잃어 투린의 정책이 위험하다고 옳은 반대를 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게다가 사랑하는 연인 핀두일라스마저도 투린에게 빼앗긴다.
결국 그는 투린이 벌인 무모한 전쟁에서 희생되었고 투린에게 마지막으로 핀두일라스를 구해달라는 말을 남겼지만 투린은 잘 살고 있는 여동생과 어머니를 구하러 간다고 그 말을 무시해 핀두일라스를 죽게 했다.
투린을 중용하던 나르고스론드의 왕 오로드레스는 투린의 말에 따라 무모한 전쟁을 시도했다가 왕국은 멸망하고 본인은 전사했으며 외동딸 핀두일라스도 죽었다.
그리고 핀두일라스는 사랑했던 연인도 배신하고 그를 사랑했지만 보답받지 못했으며 투린은 포로로 끌려가는 그녀의 외침을 듣고도 무시한 채 여동생과 어머니를 구하러 가는 쪽을 선택한다. 이로인해 그녀는 포로로 끌려가다 비참하게 죽었다.
글라우룽을 죽이러 가는 투린을 따라가 도와준 훈소르는 절벽에서 떨어질 뻔한 투린을 도와주다가 낙석에 맞아 죽는다.
마지막으로 먼 친척이자 브레실의 왕 브란디르는 투린을 치료해줬다가 동족들 사이에서 신망을 잃고 사랑하던 니에노르는 투린에게 빼앗겼으며 투린과 니에노르가 죽은 줄 알고 진실을 말했다가 자기네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험담하는 줄 알고 투린에게 죽었다.

심지어 투린은 니에노르가 죽은 사실을 믿지 않았기에, 자신이 글라우룽과의 싸움 후 죽을 뻔 했을때 자신을 치료해준 사람이 브란디르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며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다고 생각하고 있는 브란디르를 모욕하며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죽이는 장면을 보면 참 답이 없다. 브란디르는 죽어서까지 니에노르의 곁으로 가겠다고 담담히 검을 받아들여 죽음을 맞는다.

게다가 기억상실상태에 있던 자기 친 여동생인 니에노르 니니엘과 결혼해서 애까지 봤다. 결국 모든 진실을 알고 사방에 저주를 내뱉고 자신의 칼 구르상 으로 자살하고 만다. 이후 마블룽을 비롯한 요정들이 그와 니에노르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고, 그들의 어머니 모르웬도 이곳에서 후린을 만나고 죽는다. 후에 분노의 전쟁이 끝나고 벨레리안드가 발라들에 의해 바다 속에 가라앉았지만 이들이 뭍힌 곳은 물에 잠기지 않고 톨 모르웬이란 이름의 섬으로 남았다고 한다.

후린의 동생 후오르의 아들이자 그의 사촌동생인 투오르의 운명과 비교돼서 더욱 안습하다. 게다가 글라우룽에게 속아넘어가지 않고 자신을 사랑했던 요정 공주 핀두일라스와 잘 되었으면 이런 비극적인 운명을(적어도 근친상간은)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번 더 안습.

게다가 투린과 투오르는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후새드. 열심히 곤돌린 찾아 삼만리 중이던 투오르는 시꺼먼 머리에 시꺼멓게 차려입고 시꺼먼 칼 갖고 혼자 중얼중얼대는 미친놈을 지나가게 되는데 그게 투린

톨킨 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투린의 이야기가 운명론과 관련된 좋은 논쟁거리가 되는데, 이 모든 게 과연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자기 스스로 자초한 일인지 여부가 보는 사람 입장에서 달라지기 때문. 모르고스의 간섭이 없었다고 해도 투린 스스로 성격이 거만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었던지라 어찌되었든 뒤끝이 안 좋게 끝났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어쩌면 이런 성격이 바로 모르고스가 의도한 저주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2008년에 투린과 니에노르의 이야기를 담은 후린의 아이들이 정식 한국에 출판되었다. 영문판으로는 지금(2007년 말) 페이퍼백까지 나왔다. 하드커버는 거진 3만원 가까이 한다.

첫째 여동생 우르웬을 매우 아꼈고 그녀가 병으로 죽었을 때에 크게 상심했으며 이후 만난 여자들에게서 그녀의 모습을 투영했단 점에서 시스콘 기질이 있었다.

사후에 일반적인 인간과는 달리 요정처럼 만도스의 궁전에 머무른다는 설정이 있다. 다만 그 기간에 대하여는 아르다 종말 즉, 최후의 전쟁 직전까지 남는다는 설정이 있는가 하면, 단 50년간 머무른다는 설정도 있다. 톨킨 생전에 둘 중 확정된 것은 없었지만, 크리스토퍼 톨킨은 둘 다 기각하였다. 결국 출판된 실마릴리온에서 투린은 보통 인간과 같은 사후취급을 받았다. 지못미

최후의 전쟁까지 머무른다는 원고에 따르면:
최후의 전쟁(Dagor Dagorath) 때는 밤의 문을 부수고 부활한 멜코르에 맞서 툴카스의 좌측을 맡아 검은칼 구르상으로 심장을 꿰뚫어 죽여 후린의 아이들과 모든 인간들의 원한을 복수한다고 한다. 진 주인공
50년만 머무른다는 원고에 따르면:
분노의 전쟁에 죽은 자 가운데 일어나시어 앙칼라곤 등 모르고스의 날개달린 용을 베어 죽인다고 한다. 글라우룽을 죽인 것으로 인해 드래곤 슬레이어 기믹을 밀어주려 했던 듯. 다만 출판된 실마릴리온에서 앙칼라곤을 죽인 자는 투린의 5촌 조카 에아렌딜이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엘론드가 프로도에 대해 베렌이나 투린과 나란히 설 자격이 있다거나 실롭의 껍질을 묘사할 때 요정이나 난쟁이의 검을 베렌이나 투린이 휘둘러도 꿰뚫지 못한다는 정도로 언급된다. 글라우룽 지못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