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7.
USB메모리에 자석에 닿으면 고장이 날까??
그럴 리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버 지식in을 검색했더니... 교통카드 찍을 때 옆에 달려 있던 메모리스틱이 고장났다느니, 자석 때문에 고장나서 교환 받았다느니 하는 답변이 줄줄이 달려 있어서 흠칫 놀랐다. 결국 영어로 검색해서 PCWorld라는 컴퓨터 잡지 기사를 찾았다. 기사를 바탕으로 USB에 대한 3가지 질/답을 적어본다.
# USB메모리스틱에 자석을 가까이 대도 괜찮은가요?-> USB 메모리스틱, SD, XD, MicroSD 등등의 카드형 저장매체는 플래시 메모리로 되어 있습니다. 이전 세대의 저장매체인 카세트테이프, 디스켓(FD), 하드디스크(HDD)는 자기신호를 이용해 기록하기 때문에 자석과 접촉했을 때 정보가 손상되었지만 플래시 메모리는 전기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석에는 전혀 영향 받지 않습니다. 자석과 접촉해도 안전하며, USB는 자석 때문에 고장나지 않습니다. 덧붙여 요즘에는 하드디스크도 자기장에 대한 보호장치가 되어 있어 가정이나 일반 사무실에 있을 수 있는 일반 자석에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강력한 공업용 자석에 노출되지 않으면 대체로 안전합니다.
# USB에 넣었던 파일을 복구할 수 없도록 완전히 삭제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플래시 메모리는 특성상 다른 정보를 한번 덮어쓰고나면(Overwrite) 이전에 있던 자료는 전혀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USB나 기타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했던 내용을 복구되지 않도록 하시려면, 파일을 삭제한 후 USB의 빈 공간이 가득 찰 때까지 다른 파일을 아무 것이나 채워넣으시면 됩니다. 지우려는 파일이 어느 섹터에 저장돼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하면 모든 섹터에 다른 파일로 한번 덮어쓰기가 되겠죠?
# USB 장치를 '안전하게 제거' 하지 않고 그냥 뽑았는데 그러면 안되나요?-> 만약 컴퓨터와 USB메모리(혹은 USB로 연결된 디카나 핸드폰의 메모리카드, 외장하드 등) 사이에 파일이 복사되는 도중에 USB를 그냥 뽑는다면 파일 시스템이 손상되어 USB에 든 자료를 읽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USB메모리가 고장나는 것은 아니며 포맷하면 USB메모리 자체는 다시 쓸 수 있지만 들어 있던 자료를 복구할 방법은 없습니다. 경험상 파일 전송중에 접촉이 끊어지더라도 파일시스템이 손상될 확률은 낮지만, 파일을 복사시켜놓고 깜빡 잊은 채 USB를 빼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외장 SSD에서 시스템을 돌리는 등 특별한 경우에는 복사를 명령하지 않아도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중일 수 있겠지만, 그런 시스템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이미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바꿔 말하면 파일 전송중인 경우 외에는 USB를 그냥 뽑으셔도 괜찮습니다. 특히 마우스, 프린터, 스피커 같은 단순한 주변기기는 그냥 뽑았다고 해서 절대 고장나지 않습니다. 사실 '안전하게 제거'는 윈도우에게 해당 USB장치 연결을 해제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안전하게 제거'하지 않고 그냥 뽑은 USB를 금방 다시 연결하면 윈도우가 인식하지 못해서 불편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 사용자 분들은 금방 뺐던 마우스를 다시 꽂았는데 움직이지 않거나 몇 초 지나서 작동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런 경우 USB를 뽑고 몇십 초 정도 기다린 다음 다시 연결하면 대개 인식이 되고, 그래도 안 될 경우 윈도우를 재시작하면 문제가 해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