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흡혈귀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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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흡혈귀 전설


2014. 9. 20.

●체코슬로바키아의 흡혈귀

1591년, 시레지아 지방의 어느 마을에서 구두 수선공이 자살했다.
이 지방에서는 자살한 사람은 흡혈귀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시체는 토막을 내어 불에 태우는 것이 관습이었다.
그러나, 수선공의 아내가 자살이 아니라고 우겨 시체를 땅에 매장했다.

그런데, 이 시체가 되살아나 마을에 나타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당황해서 무덤을 파헤치고 관을 열어보니, 그의 심장은 생생했으며, 얼굴에는 핏기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루마니아의 흡혈귀


루마니아에는 흡혈귀에 관한 전설이 유난히 많다.
오래된 민화에도, '흡혈귀가 풀밭의 풀잎처럼 득실거려, 밤마다 사람들의 생피를 빨았다' 라고 씌어져 있다.
옛날, 이 나라 사람들의 흡혈귀에 대한 두려움은 굉장한 것이어서, 죽은 사람을 매장하고도 수시로 파보아, 흡혈귀가 되지 않았나 살펴 보았다고 한다.

또한 이 나라의 흡혈귀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살아있는 동안에 흡혈귀가 되는 것과, 시체에서 흡혈귀가 되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아라비아의 식인귀


아라비아의 식인귀는 거의 여자로서, 외따로 떨어진 움막집에 살고있다. 이 귀신은 반은 인간이고 절반은 요괴 같은 존재로서, 밤이 되면 묘지에 나타나 새로 만들어진 무덤을 파헤치고, 시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고 한다.

또는 길 잃은 나그네가 있으면, 교묘하게 홀려서 그 살을 뜯어먹고 피를 마신다.

신기한 일은, 이 식인귀는 사람으로 둔갑하고 아이도 낳는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이야기 속에는 죽은 자의 살을 먹다가 남편에게 들키는 식인귀의 이야기가 나온다.






●멕시코의 흡혈귀


멕시코에는 시나데데오, 혹은 친파파친 이라고 불리우는 흡혈귀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이를 낳다가 죽는 여인이 이 흡혈귀가 된다고 하는데, 하늘을 날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경기를 일으키거나 열병을 앓게도 한다.


흔히 네거리 한복판에 나타나며, 마의 잔치를 열어 송장들을 불러낸다. 한편, 시나데데오는 요술 빗자루를 갖고 있으며 그녀의 옷에는 해골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밤에 만나는 사람을 예고없이 습격하는 위험한 존재이다.






●폴리네시아의 흡혈귀


태평양 한복판, 적도가 가까운곳에 폴리네시아의 섬들이 산재해있다. 이곳에는 찌이라는 흡혈귀가 있다. 이것은 죽은자가 소생한 것이 아니라, 산 인간이 원수진 인간을 괴롭히기 위해, 일부러 죽은 사람의 살을 은밀히 먹고 흡혈귀가 된 것이다.



우선, 죽은 사람의 살을 먹으면, 그 죽은 사람의 혼백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된다.
그리고 그 혼백은 자기의 썩은 살을 먹은 그 인간을 위해서 복수를 해 준다.
단, 어떤 약초를 태운 연기를 쏘이면, 그 인간은 자기가 찌이가 된 것을 자백한다고 한다.






●서인도 여러 섬의 흡혈귀


서인도 여러 섬 중 그레나다라는 곳에는 루갈이라는 흡혈귀가 있다.
지방 사람의 말에 의하면, 루갈은 악마와 계약을 맺은 노파로서, 요술을 가르쳐 준 사례로 밤중에 악마에게 사람의 피를 대접한다고 한다.

또한 루갈은 매일 밤, 어느 신비로운 나무가 자라는 곳으로 가서, 자기의 살가죽을 벗겨 나무속에 숨기고, 자신은 빛을 내는 불덩어리가 되어 사방을 날아다닌다.
이루갈의 습격을 막기 위해서는 해가 지기 전에 대문 앞에 모래와 쌀을 섞어 뿌리고,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다.






●말레이 반도의 흡혈귀


말레이 반도에서는 오래 전부터, 베난가란이라는 흡혈귀의 존재가 믿어지고 있다.
베난가란은 몸통이 없고, 목 밑에 오장육부를 그대로 매단 채 떠돌아다니며, 어린아이의 피를 빨 기회를 노린다.

특히, 베난가란은 아이를 낳는 산모의 피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 가시가 있는 나무를 문과 창틀에 걸어둔다. 베난가란의 밥통이나 창자가 가시에 걸려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일본의 흡혈귀


동양에는 흡혈귀의 이야기가 드문데, 일본에는 로구로목 이라는 흡혈귀에 버금가는 요괴가 있다. 이로구목에는 목이 한 발 가량 늘어나는 것과, 아예 목이 몸체에서 떨어져 날아다니는 것이 있다.


이 목이 떨어져 떠도는 로구로는 말레이 반도의 베난가란과 닮아서, 역시 사람을 습격해서 피나 살을 탐낸다.
이 요괴는 인적이 드문 산 속에 살며, 겉보기에는 보통 인간과 같으나, 목에 붉은 힘줄이 있어 식별을 할 수 있다. 이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목이 떠도는 사이에 그 몸통을 굴리면 다시는 그 목이 제자리를 찾아오지 못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