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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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배설


2014. 9. 19.

어류의 배설에 대하여 언급하려면 소화, 삼투압의 조절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1. 소화와 배설

먹이의 소화는 입, 위, 장, 항문의 차례로 이루어지며, 소화가 안 된 것은 오줌으로 배출됩니다. 입은 먹이의 크기를 제한하고 있으며, 먹이는 이빨에 의해 잘게 부서져 위장으로 보내집니다. 물고기의 이빨은 상하의 턱이나 혀 등에 있으며, 종류에 따라 모양이 다릅니다.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참다랭이는 이빨이 발달하지 않았고, 플랑크톤이 먹이인 정어리는 이빨 대신에 아가미의 귀새미가 빗살 모양으로 발달하여 플랑크톤을 걸러서 먹습니다.

먹이를 일시적으로 저장해 두는 위장에서는 염산이 분비되는데, pH 값이 2.5 ~ 3.6이며, 먹이를 연화(軟化)시킵니다. 위장이 없는 물고기(잉어, 붕어)에는 산성으로 작용하는 소화효소가 없습니다. 위장과 장 사이에 유문수(幽門垂)라는 어류만의 특수 기관이 있는데, 이것은 종류에 따라 수와 크기가 다르지만 장의 일부에 해당하며, 소화액을 분비합니다.

간은 담낭을 통해서, 그리고 췌장도 장에 소화액을 분비합니다. 장은 소화효소에 의한 화학적 소화 외에 신축운동을 하여 음식물을 소화하고 수송합니다. 이 운동의 속도는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상어의 장내막(腸內膜)은 l분 동안에 26회의 신축운동을 합니다. 물고기의 대사산물(代謝産物)은 주로 신장과 아가미에 의해 배설됩니다.

신장에서 배설되는 오줌의 질소화합물은 50 % 이상이 암모니아이며, 바닷물고기에서는 이 밖에 트리메틸아민 옥사이드가 들어 있습니다. 육상동물이 배설하는 것과 같은 요소(尿素)나 요산(尿酸)은 극히 미량 함유되어 있으나, 폐어가 여름잠을 자는 동안에 배설하는 것은 암모니아가 아니라 요소입니다.

2. 삼투압의 조절

물고기의 체액이 지니는 삼투압은 수온과 관계가 있는데, 어는점내림이 0.5 ~ l.0 ℃에서 담수보다 높고 해수(海水)보다 낮습니다. 경골어류의 피부는 반투성막(半透性膜)으로 되어 있어 수분은 투과하지만 염류 등의 용질(溶質)은 투과시키지 않으므로, 민물고기는 외부로부터 체내로 물이 다량으로 침투할 수 있고, 바닷물고기는 체내에서 외부로 물이 빠져나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물고기는 체내의 삼투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조절하고 있습니다.

민물고기의 오줌이 묽고 많으며, 바닷물고기의 오줌이 진하고 소량인 것은 이 삼투압 조절의 결과입니다. 뱀장어, 숭어와 같이 담수와 해수의 두 수역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는 담수에서는 묽은 오줌을 다량 배설하고, 해수에서는 진한 오줌을 소량 배설합니다. 연골어류는 피부에도 방패비늘이 있기 때문에 물이 거의 통하지 않으나, 혈액 속에 다량의 요소가 함유되어 있으므로 혈액의 삼투압이 해수와 거의 같아서 비교적 묽은 오줌을 배설합니다. 연골어류의 신장은 혈액에서 여과한 오줌으로부터 요소를 재흡수하는 능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