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정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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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정상일까?


2014. 9. 16.

관절에서 소리가 나요

부위를 움직일 때 각각의 조직이 부딪히는 소리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취할 때 또는 다리를 구부리거나 필 때 무릎의 앞부분에서 소리가 난다고 말한다. 이때 통증은 없고 단순하게 소리만 느낀다면 전문의들은 관절면이 서로 미끄러지면서 발생하는 탄발음의 일종으로 간주하고 환자에게 무릎 고장과 관계없는 신체의 한 현상이라고 말하며 안심시킨다.


때때로 실감나게 설명하기 위해서 자신의 무릎을 움직여 소리를 들어보게 해주는 적극적인 의사도 있다. 손가락 마디에서도 의식적으로 만들어 내는 소리를 흔히 들을 수 있다. 준비 운동이나 마음을 다지는 행동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뚝뚝 소리가 나게 꺾기도 하는데 발생 원리는 비슷하며 의학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과는 다르게 의학 서적에서 찾아볼 수 있고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탄발음성 견관절(Snapping shoulder)과 탄발음성 고관절(Snapping hip)이라는 병이 있다.

이것은 어깨나 엉덩이 부위에서 관절 운동을 할 때마다 소리가 나지만 대부분 동통은 없으며 가끔 옆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큰 소리가 나기도 한다. 환자는 뼈에 병이 생기지 않았나 불안해하기 때문에 질병이 없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느끼는 소리는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관절막이 뼈의 돌출 부위와 부딪힐 때 발생하는 것으로서 치료는 환자가 생활 속에서 얼마나 불편을 느끼는가를 감안하여 단지 정기적인 관찰만 하거나 때로는 안정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드물게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소리가 발생한 부위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도 그것이 통증과 함께 있다면 병적 상태를 의심해 보고, 더 나아가 손상된 조직이 무엇인지를 짐작케 할 수도 있다. 무릎 관절에서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었거나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떨어져 나갔을 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소리가 나게 꺾으면 마디가 굵어진다고 믿는 사람이 많듯이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과 관련해서 상식에 어긋나는 지식과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치료에 귀를 기울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요즘은 증명되지 않은 속설이나 잘못된 의료 정보가 범람하여 많은 환자가 불필요하게 시간과 경제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의학적 측면에서 환자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고통을 없애 주는 것이 의사의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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