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며느리 라라, 공화당의 새로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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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며느리 라라, 공화당의 새로운 희망


2024. 7. 18.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연설을 통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으로서 무대에 오른 라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용기와 강인함을 강조하며 대의원들과 당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라라 트럼프는 연설에서 성경 잠언 28장을 인용하며 "악인은 아무도 쫓지 않아도 도망을 치지만 의인은 사자처럼 담대하다"는 구절로 시작했다. 그녀는 "트럼프는 대담하고 강하고 두려움이 없다"며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해 행사장에 모인 수천 명의 당 대의원과 당원들이 "USA"를 외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의 비밀병기'로 불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에 임명된 라라는 트럼프의 핵심 참모로 급부상하며,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찬양하는 약 20분의 연설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라라는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강조하며 "트럼프는 훌륭한 아버지이자 시아버지이고 제 두 자녀에게도 훌륭한 할아버지"라고 말했다. 그녀는 "트럼프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 분이자 진정으로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트럼프의 인간적 측면을 부각시켰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졸업한 라라는 2014년 트럼프의 둘째 아들 에릭과 결혼했다. 원래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던 그녀는 시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선거 캠프의 선임고문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라라는 정치적 야망을 키워왔다.

 

라라는 트럼프의 요청으로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에 임명되며 당의 자금을 관리하고 선거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트럼프의 저돌적 스타일을 받아들인 그녀는 당직자 구조조정 등 당 체질 개선에 앞장서며, 트럼프의 '대선 사기론'을 적극 변론하는 등 계속해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라라가 '트럼프 패밀리'라는 이유로 전국위 공동의장을 맡은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도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막강한 실세 권력으로 꼽힌 장녀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처럼, 현 시점에서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그리고 라라 등이 막후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각종 유세 행사와 선거 자금 모금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득표의 절반을 넘어 트럼프가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발표를 한 이는 차남 에릭이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주최 대담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거짓말쟁이와 우리와 함께하는 척하는 사람들을 차단하고 싶다"고 말해 트럼프 2기 주요 인선 작업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에릭 트럼프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었음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에릭의 주위에는 형 트럼프 주니어와 여동생 티파니, 그리고 며느리 라라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 트럼프 가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라라 트럼프의 연설은 공화당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로 자리매김하며, 그녀의 정치적 입지와 트럼프 패밀리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