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에서의 크로쿠스 시티홀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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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에서의 크로쿠스 시티홀 테러


2024. 3. 27.

 

2024년 3월 22일 20시(UTC+3)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있는 크로쿠스 시티홀에서 일어난 방화, 총기 난사 및 폭탄 테러다. 이 사건으로 18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고 최소 139명이 사망했다. 2004년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 이후로 러시아에서 최대 인명피해를 낸 테러 사건이다.

 

2024년 3월 7일, 주러 미국 대사관에서 "모스크바에서 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를 표적으로 한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임박했다"며 모스크바 내의 테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했으며 미국 정보당국에서도 모스크바에 테러가 계획되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고 의무에 관한 정책에 따라 러시아 당국에 이를 귀띔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가 일어나기 4일 전인 3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FSB 고위관료들과의 회의 중 연설에서 "미국의 경고는 노골적인 협박으로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며 이 경고를 일축하였다.

 

사건이 발생한 날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 크로쿠스 시티 홀에서 러시아 밴드 '피크닉'(Пикник)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해당 공연장 티켓은 6200장이 판매되었다

 

3월 22일 20시 무렵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최소 4명 이상의 무장괴한이 침입해 군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고 소이탄으로 방화를 시도하는 등 테러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화재가 발생해 헬기 3대가 투입되어 옥상에 물을 뿌리며 진화 작업을 실시했다.

 

연방보안국은 이 공격으로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비상사태부는 공연장 지하를 통해 약 100명을 구조했으며 옥상을 통해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타스통신과 다수 언론들에 따르면 공연장 건물의 천장이 붕괴되고 있다고 한다.


ISIL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ISIS-K는 이번 모스크바 테러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이를 확인했다.


테러 이후 모스크바의 공항, 기차역, 대중교통 시설 등 다중 밀집지역에 보안 경계가 강화되었다.

18분여 만에 공격을 마친 테러범들은 곧장 차량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방향 M-3 고속도로를 타고 탈출하였다. 그러나 291km를 이동한 지점에서 과속 카메라에 차량이 찍히며 적발됐고, 이후 경찰들의 추적 끝에 우크라이나를 약 100km 남기고 브랸스크주 숲속에서 연방보안국과 아흐마트 스페츠나츠에게 체포되었다.

 

타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총격범 4명을 포함해 11명이 체포되었고, 부상자가 사망하면서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연방보안국과 아흐마트 스페츠나츠가 테러범 한 명(사다크라미 무로달리 라차발리조다)을 붙잡아 심문하는 과정에서 폭행과 귀를 잘라 억지로 입에 물리려 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업로드되었다.

 

3월 24일에 ISIL의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에서는 모스크바의 테러범들의 영상이라고 주장하는 1인칭 시점 동영상을 공개하였다. 여기에는 발포 장면뿐만 아니라 칼로 쓰러진 민간인들을 확인사살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었다.

3월 26일 기준 사망자가 139명으로 늘어났다.


ISIL이 푸틴 암살을 예고하였다.

 

현재까지 공개된 용의자의 정보는 아래와 같다.

 

달레르존 미르조예프: 타지키스탄 출신, 32세. 3개월 임시 비자로 러시아에 입국하여 노보시비르스크에서 거주지를 등록하였으나, 등록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도 불법으로 체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 타지키스탄 출신, 30세. 법정에서 거주 등록 서류를 발급 받았으나 분실하였다고 증언하였다.

샴시딘 파리두니: 타지키스탄 출신, 25세. 러시아 모스크바 주의 포돌스크(Podolsk)에 위치한 공장에서 일했으며, 샴시딘이 거주지로 등록한 숙소는 이번 테러가 발생한 크라스노고르스크 시에 위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함마드소베르 파이조프: 타지키스탄 출신, 19세. 파이조프는 모스크바 주의 이바노보(Ivanovo) 시에 거주지를 등록하고 지역 내 이발소에서 미용사로 근무하였으나 최근 실직한 상태로 드러났다. 법정에는 의사 동행 하에 휠체어에 탄 채로 출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