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드가 되고싶었던 '태오' 너드 NERD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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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드가 되고싶었던 '태오' 너드 NERD 특징


2024. 3. 21.

 

1. Nerd란?

Nerd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별칭. 간단히 말하면 범생이 혹은 특정 분야에 대한 오타쿠, 지능은 높지만 특정 분야에만 몰두하고 지내는 나머지 타인과의 사회적 교류나 일상 생활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인물을 일컫는 단어. 샌님과 달리 고지식하지는 않은 편이며 응용력도 괜찮거나 좋은 편이다. 상황에 따라 '사회성 부족'의 뉘앙스가 추가 되기도 한다. 다만 간혹 천재의 느낌도 풍기기에 무조건 비하적인 뉘앙스만 띄는건 아니다.

한국어로는 비하의 의미로 쓰이면 문맥에 따라 오타쿠, 괴짜, 공부벌레, 찌질이, 지나친 외골수적 성격으로 인해서 덜떨어진 놈 등 다양하게 뜻이 통할 수 있다. 비하의 의미가 약할 때에는 범생이라는 단어와 비슷하지만 범생이는 한국과 미국에서의 취급이 약간은 다를 수 있기에 완전히 같은 말은 아니다. 동양 문화권에선 공부 잘하는 범생이가 잘하는 게 공부 뿐이라는 부정적 의미도 내포 할 수는 있지만 졸업하고 보면 그게 학교 생활 잘하는 거고, 심지어 최고라고 보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는 반면, 좀 더 마초적 기질이 강한 미국에서는 공부만 잘 하는 유약한 좀생이 정도로 치부 하는 경우도 있다. 빅뱅 이론(시트콤)이나 The IT Crowd 등이 Nerd 개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Geek과 자주 혼동 되나 둘은 다른 개념으로, 빅뱅 이론의 레너드나 셸든은 nerd이지만 에이미는 dweeb이다. 심슨가족의 밀하우스의 경우 "I'm not a nerd, Bart. Nerds are smart."(난 너드는 아니지, 바트. 걔들은 똑똑하잖아.)라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Smart가 Nerd의 필수 조건임을 알 수 있는 말. 미국에는 'Nerd는 IQ가 몸무게를 초과 하는 사람'이라는 드립도 있다.


일반인이 바라보는 일본의 오타쿠와 겹치는 선입견들이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 사회성이 부족한 것, 패션 센스가 부족한 것, 연애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등. 물론 대부분 선입견이다. 실제로 그런 이들이 적지 않기에 이런 선입견이 생기는 거지만 그렇지 않은 부류도 상당히 많다. 특히 2010년에는 그들만의 문화 역시 과거처럼 멸시 받거나 기피되지 않고 존중 받는 사회로 변화하는 흐름이 있었다. 물론 존중한다는 거지 저런 선입견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니다. 즉, 부정적인 선입견을 제거하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면 개성 있는 엄친아, 반대면 그냥 너드 이다.





2. 특징

Nerd는 주로 10대 사회에서 많이 발견 된다. 성인이 되면 사회성이 좋아지는 경우도 많고, 아니더라도 사실 학교처럼 강제로 집단 생활을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 또한 너드들한테는 다소 아쉽지만 한국의 경우 남성들은 일정 나이가 되면 군대에 입대를 해야하며, 직장 생활을 하면서 너드 기질이 도움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스스로 성격과 행동을 개조하는 일도 제법 있는 편이다. 직장의 경우 일 때문에 모인 단체라 연령대도 다양하고 조직도 여러 구도를 띄는 등 평가 기준이 10대 시절이랑은 아무래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정 아니꼬우면 사표를 내는 것도 학생일 때보단 수월하고. 반대로 보면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기에 너드라고 사람을 깔보는 무리들이 학교에 많다는 것도 한몫 한다. 특징으로는 사교 관계는 좋지 않고, 스포츠 대신 공부나 컴퓨터,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 몰두하는 경향이 꼽힌다. 요즘은 인식이 좀 바뀌고 있는 편이지만 과거엔 죽어라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주로 이런 취급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보니 미국 사회에서 공부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 믿던 초기 아시아계 이민자들도 이 부류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았었다.

참고로 미국의 학교 생활은 주로 이렇게 성향이 맞는 클리크(Clique) 위주로 돌아간다. 고등학교만 입학하여도 반이라는 개념도 없고, 결국 취향이나 취미 위주로 친구 관계가 돌아가기 때문. 할리우드 영화에서 클리셰로 이런 클리크를 계급처럼 많이 사용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실 매체가 이런 이미지를 더 부풀린 경향도 있다. 최상위층에 학교 대표 스포츠 소속의 운동 잘하는 학생들(Jock), 그 밑에 추종자들 혹은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이 있고 그 아래에 너드와 긱이 있다. 애초에 미국의 고등학교는 반이라는 개념이 없는 대신 과목들이 Regular, Honors, AP로 나누어져 있다. 상위 대학교들은 AP 과목을 몇 개 들었느냐에 가산점을 부여 하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AP 과목에 몰릴 수밖에 없다. 끼리끼리만 몰려 다니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너드 그룹이랑 운동을 좋아하는 그룹이랑 섞일 일이 많이 없다.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클리크 간의 갈등과 대립을 다루는 경우가 예사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서로 다른 클리크를 거들떠 보지 않는다. 좀 사이즈가 있는 학교라면 결국 자기 클리크 안에서 놀게 되기 때문. 파티도 가보면 결국 자기 클리크 아이들끼리 하게 된다. 물론 선생님이나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또래들 사이에서 인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은 대부분 운동 잘하는 부류겠지만. 여성은 치어리더계.

특이한 경우로 학교 전체가 대체적으로 Nerd 혹은 Geek스러운 경우도 있다. 학군별로 나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특이한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보인다. 이럴 땐 학교에서 단체로 스타워즈 마라톤을 하기도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동아리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건 소위 명문 학교로 불리는 쪽일수록 더 심해지는 편이다.

일각에선 신체 조건이나 운동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Nerd인 사람을 jock-nerd, 혹은 nerd-jock라고도 한다. 간단히 말하면 "쟤는 몸도 좋고 아이스하키도 잘 하는데 물리학 얘기만 나오면 사족을 못 쓴대" 정도이다. 물론 너드의 의미가 의미이므로 굳이 학문 관련일 필요는 없고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같은 것도 가능하다. Jock-nerd를 다른 말로는 'all-rounder'(만능)나 'schoolboy'(단순한 학생이 아닌 '우등생' 정도의 의미)라고도 한다. 어찌보면 자발적 나홀로족이자 너드들이 꿈꾸는 현실 속 엄친아일지도.





3.번역

이 말이 한국 매체에 번역될 때, '찐따', '범생이', '괴짜', '얼간이', '공부벌레', '샌님' 등으로 표현되는데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종종 덕후라는 말로 번역하기도 하는데 이건 높은 지능이라는 요소를 반영하지 못하기에 이 또한 정확한 번역은 아니다. 영화 픽셀이 한 예이다.

고전적 표현인 책상 물림, 혹은 책상 퇴물이나 먹물, 백면서생, 글뒤주 등 공부만 너무 해서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의미하는 표현들이 가깝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으나 문제는 이런 단어들은 게임 만화 등에 몰두하는 오덕후적 속성이 드러나지 않고 너무 고전적이라서 현실 생활에서는 잘 안 쓴다는 거다. 또한 '범생이'로 주로 번역 되기는 하지만 이 단어에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Nerd가 가진 비하적 의미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요새는 미국 문화가 잘 알려졌기 때문에 그냥 츤데레처럼 '너드' 단어 자체를 가져와 너드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정리 하자면, 한국에서는 너드를 찐따로 번역 되거나 혼용 되는데 형식적으로 한국에서 의미 하는 찐따(찌질이)는 Dork와 가깝고 엄밀히 표현 하자면 사회성만 부족하면 너드라고 하지 않는다. 일단 너드의 0순위적인 특징은 지능 혹은 관심 분야 관련 지식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 학창 시절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적어도 한 두개의 이공계 과목에서는 최고 점수를 받으며, 더 나이가 들면 대다수가 본인이 공부 한 분야에서 최소 석사학위, 더 나아가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저 집 밖으로 안 나온다고, 별로 안 꾸미고 안 씻는다고 무조건 너드라고 하면 큰 오산이다. 가끔 예쁘고 잘생기고 자기 관리 똑바로 하는 애가 너드인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