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풍자에 대한 엄중경고 및 표현의 자유 탄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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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풍자에 대한 엄중경고 및 표현의 자유 탄압 논란


2022. 10. 5.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개최한 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고등학생 작품이 전시된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 경고를 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만화 캐릭터 토마스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열차 전면부에 그려져 있으며 기찻길 뒤로는 부서져가는 건물들이 보이고 열차 앞에는 열차를 피해 도망치는 시민과 경찰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영부인 김건희는 열차 조종석에 있으며 열차 객실에는 법복을 입고 검을 치켜든 검사들이 열차에 줄지어 올라타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동체 윗부분에는 숫자 2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제1야당이었던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의 기호 2번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고등부 금상인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2022년 9월 30일부터 2022년 10월 4일까지 5일간 전시되었다.



그런데 전시가 끝난 10월 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시 내용을 확인하고 다음의 입장을 밝히면서 급속도로 논란이 확대되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합니다."



해당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공모전의 심사 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를 두고 정부 지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문체부가 공모전의 해당 작품 선정 자체를 문제삼으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도지사가 수여한 금상인데 문체부가 경고를 거론할 위치가 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부활이라는 비판과 함께 본인 대통령 취임사에 자유를 21번 언급하였고 광복절 기념사에서는 33번, 이 사건에서 불과 며칠 전에 UN 연설에서 35번의 자유를 언급하며 연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자유"를 부정, 즉 본인이 한 취임사 및 UN 연설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 크게 비판 받고 있다. 더구나, 과거 대선 후보시절 SNL의 정치풍자 관련 질답에서도 자유 보장에 초점을 맞추며 "정치풍자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답변했음을 볼 때 비판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헤어질 결심이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을 때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이전의 말과 다른 행동때문에 정부의 행동은 대통령의 말과 모순된다.

거기다가 금상을 수상한 다른 작품들까지 문제여서 경고했다면 용인이 될지도 몰라도, 그것도 아닌 것이 윤석열차에만 경고를 내려서 표적 경고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공모전의 주제는 원래 자유였고 윤석열차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중등부 금상 수상 작품인 '아빠찬스'는 서울대 가는 동아줄은 부모가 올린다는 금수저 풍자였고, 다른 하나는 낙태를 비판하면서도 정작 임산부 앞에서 임산부석에 앉아서 시위하는 사람에 대한 풍자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