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페 익명게시판 개편으로 여론조작 딱걸린 '여성시대'
본문 바로가기

다음 카페 익명게시판 개편으로 여론조작 딱걸린 '여성시대'


2021. 10. 7.

다음 카페 익명게시판이 게시자의 댓글을 공개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여성시대 등 주요 다음 카페의 익명게시판에서 카페 시스템상 작성자 댓글이 표시되지 않았었던 허점을 이용하여 제3자인 척 본인 글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여론조작을 한 게시글들이 다수 발굴된 사건이다.



다음 카페는 원래 익명게시판 댓글에서 이용자가 구분되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2021년 10월 6일부터 적용된 패치로 원 글쓴이의 댓글은 다른 익명 댓글과 구분되게 바뀌었다. 다음 공지 따라서 앞으로는 다중 계정을 동원하지 않는 이상 댓글을 조작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이 조치로 익명게시판에서 글쓴이가 스스로 댓글을 달아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세하는 주작 시도가 다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기글을 공유하는 달글인 핫플달글에 올라가기 위한 관종들이 익명 시스템을 악용한 댓글조작을 벌인 것이다. 덕분에 그 많은 댓글이 알고 보니 죄다 글쓴이 혼자 단 것이라거나 한때 화제로 떠오를 만큼 파급력이 엄청난 초 인기글조차 주작으로 판명되는 사례가 속출하며 난리가 났다.

본 패치는 원글 및 댓글 구분이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필수라는 인식을 심어준 계기라 할 수 있다. 여성시대 이전에는 5ch(前 2ch), 4chan의 방식이, 이후에는 에브리타임, 더쿠, 인스티즈, 디미토리가 똑같아 문제가 되었음에도 네티즌 사이에서 토론 주제조차 되지 못해 뒤늦게 거론된 만큼 좀 더 일찍 해결했어야 할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에브리타임이나 인스티즈, 더쿠는 댓글을 단 이용자가 구분되도록 설정하거나 개편하였다.



10월 6일 다음의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고 24시간 동안 여성시대 카페에서 3500개의 글이 삭제되었다고 한다.



성 문제, 연애, 남성혐오 관련


- 회사에서 섹스파트너를 만났다며 댓글로 분위기 달굼
- 성희롱 내지 추근거림을 당하고 있다는 여론조작
- 남편이 딸바보면 어떻냐면서 자문자답
- 남성이 연상인 나이 차이나는 커플에 대한 비난
- 아들 낳기 무섭다, 남자아이들 험한 말 일상이다, 기혼여성은 흉자다,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여성은 흉자다, 연년생 엄마들 욕먹이기 등의 여론조작
- 숏컷한 자신(여성)을 남자친구가 비난했다며 남성혐오
- 5살 연하 남자친구가 자신을 벽치기해서 설렜다는 글
- 크리스마스에 남자친구가 맞춰주지 않는다는 비난 글
- 자신이 고연봉의 의사임에도 아이를 낳기 싫다는 비출산 장려
- 남친이 쓰던 러브젤을 가져와서 이별을 통보했다는 글
- 남자친구 신음소리가 듣기 싫다는 글
- 남자친구 차가 트럭이라 싫다는 글
- 여태 금수저 남자친구들을 만나왔다는 망상 글
- 전 남친이 곧 출소해서 무섭다는 글
- 남친이 자길 지능적으로 멕인다는 글
- 소식이 느렸는지 개편 이후인데도 조작을 하려다 걸린 황당한 사례도 나왔다. 남편이 자신의 취미를 말린다며 비난하는 글
- '한남유충' 등의 혐오어를 쓰지 말자는 글에, 셀프로 조롱 댓글


일상 관련


- 캠화면에 고양이가 나오는 것이 좋다/나쁘다 반응보는 여론조작
- 옆집이 시끄럽다고 애를 때리고 싶다고 한 뒤 반응보기
- 회사 장기자랑 축제가 부끄럽다며 댓글 분위기를 달굼
- 자기를 버리고 간 어머니를 용서한다는 글, 멋있다는 셀프 위로 댓글
- 원글을 퍼가도 되냐고 셀프로 묻기
- 가상의 멋진 회사 인물을 만들고, 댓글로 칭찬하기
- 친구 A의 장례식장에 먼저 간 다음 친구 B의 결혼식에 곧바로 갔다는 불판이 깔릴 만한 글을 써놓고 양쪽 입장을 싸우는 쪽으로 유도해 이간질
- 침대에 우유를 집어던질만큼 친구와 싸웠다는 글을 쓴 뒤 댓글로 싸움판 키움
- 퇴근푸드 5명이 찬성하면 먹는다며 자신이 다섯 댓글을 작성




학력, 직업, 연봉 비교 관련


- 직업과 연봉을 공개하는 글인 듯 여론조작
- 학벌 우위를 두고 훌리하기
- 간호사인 자신을 의대 애들이 무시했다는 글
- 자신이 다니는 대학을 공개하자는 글
- 직업이 뭐냐고 글을 올리고 여섯 번이나 자문자답을 하는 글




투자, 돈, 바이럴 관련


- 투자 오픈카톡방(오카방, 리딩방) 구인 여론조작
- 간호사vs간호조무사, MBTI, 블랙핑크 비난, 오픈카톡방 구인 등
- 출판사 바이럴
- 코인 관련 여론조작




인물, 정치 관련


- 홍준표를 치켜세우는 글을 쓴 뒤 댓글로 까내리기
-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 증폭
- 국민의힘에 대한 비난 및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옹호



설상가상으로 바로 전날 5일 곽정은의 여초 커뮤니티의 무단공유(둠강)로 인한 저작권 침해와 유튜브 수익 감소를 비판한 점이 겹치면서 여성시대는 혼란기를 겪었다. 1, 2달 전쯤에는 여성시대 머지포인트 결제 사건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더 큰 사건이 터져 여성시대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게 되었다,



개편 이전 예고만 떴을 때 여성시대 회원들의 반응을 보면, "다음 시절에는 덜 여혐스러웠는데 카카오로 바뀌니까 더 여혐스럽다(?)"면서 갑자기 카카오가 여혐이라 비난하기 시작했다. 막상 업뎃 이후로 자아분열 글이 다수 발굴되자, 진작에 해당 기능을 업뎃했어야 했다는 반응이 다수.





운영진은 이슈가 금방 잊혀질 것이라며 그동안 저지른 주작질과 혐오가 문제임을 아예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과오는 겉으로만 표현하고 사후 개선 등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는 갖추지 않은 채, 대놓고 유야무야 넘기려는 뻔뻔한 공지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2015 여성시대 대란 당시 오늘의유머 회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조작하다가 걸린 이후로도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가 많다.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는 것도 자명한 셈이다.



조작글이 계속 발굴됨에도 반성의 계기로 삼긴커녕 삭제하기 급급해하는 등 처음부터 개선 의지가 없었다.



여성시대 회원들이 "남초 커뮤니티도 주작이 만연하다"며 '행시사랑'이라는 다음카페의 2018년 글 하나를 제시한다. 해당 카페는 회원수 16만의 군소 카페이며, 성비도 1:1이라 남성중심이라 보기 어렵다. 2021년 6월 대한민국 예비군·민방위 등 백신 접종 성차별 논란 때 '군인(직업) = 남성(성별)'이란 오류를 범한 것처럼, '고위공무원(직업) = 남성(성별)'이란 오류를 범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들 스스로가 가장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에 갇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주작 사례며, 또한 정작 '직업과 성별의 고정관념화'는 선배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막아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