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 순당무 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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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순당무 폄하 논란


2021. 6. 3.

트위치 스트리머 순당무가 챌린저 티어를 달성하였고 오랜만에 나오는 여성 솔랭 챌린저 유저라 커뮤니티에서 꽤나 화제가 되었는데 이후 여러 전, 현직 프로게이머들에게 폄하를 당하여 발생한 사건이다. 우연히도 비슷한 시기에 다른 두 명이 다른 장소에서 동일한 인물을 두고 뒷담화를 하다 논란이 된 지라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몇몇 링크 제목이 리브 샌드박스와 관련된 제목으로 적혀 있지만, 리브 샌드박스와는 일절 관계가 없다. 다만 베릴과 고스트의 뒷담화 내용이 유출된 경위가 리브 샌드박스 소속의 원딜러 프린스 선수의 개인방송과 디스코드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링크가 걸려 있는 것이다.

고스트 & 베릴의 구설

???: 이 사람 누군지 알아?
베릴: 룰루 원챔이요?
???: 데자와, 하루한캔데자와
베릴: 이 사람 룰루 서폿인데 Q 3개 찍는다니까요? 아이아이 제가 봤는데 라인전에서 하는 게 뒤에서 쉴드 밖에 안 준다니까요?
고스트: 나도 룰루 한 다음에 뒤에서 쉴드만 줘야 되겠어 그냥

2021년 6월 1일, 리브 샌드박스 소속의 원딜러 프린스의 방송에서 담원 소속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와 정글러 캐니언이 프린스와 함께 디스코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같은 숙소에서 자가격리중이던 원딜러 고스트와 서포터 베릴이 뒤에서 서로 사담을 나누던 도중 룰루 서폿을 주력으로 쓰며 챌린저까지 올라온 스트리머 순당무를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이 쇼메이커의 마이크를 타고 들어가 프린스의 방송에 고스란히 방송을 타며 구설에 올랐다.

베릴은 룰루 Q를 3렙이나 찍은 걸 조롱했는데, 정작 본인은 2021년 MSI 결승 5세트에서 계속된 바텀갱킹으로 상대 정글의 갱킹이 확실한 상황에서 3레벨에 원딜 세이브에 필수적인 탐 켄치 집어삼키기를 찍지 않고 Q만 2레벨이나 찍어 결과적으로 바텀이 망하는 데 직접 일조한 적이 있어 도리어 웃음거리가 되고 있고, 유틸형 서포터가 중심이었던 작년 메타에서 카르마 운영 이해도가 부족해 미숙한 실력을 보여줬던 적도 있는 선수라서 "누가 누굴 욕하냐" 며 더욱 더 비판받고 있다.



위와 같은 뒷담을 했던 사실이 밝혀진 후, 룰루로 패배를 기록했다. Q를 3레벨씩 찍는 순당무의 플레이를 지적했던 베릴 답게 라인전에서 E를 3레벨까지 찍는 트리를 선택했으나 1/6/4를 기록하며 패배했기에 커뮤니티에서는 '너나 잘해라'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고스트 역시도 과거 한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받치는 역할' 에 대한 존중을 부탁하는 말을 했던 것이 발굴되어 "존중받고 싶은 주제에 남을 앞장서서 비난하냐" 와 같은 비판이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본인은 2020 월즈에서 진, 세나, 애쉬 등의 지원형 원딜을 적극 기용해서 우승했고, 최근 2021 MSI의 캐리형 원딜 메타에서 상당히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지라 이번 일로 인해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곧 시작될 2021 LCK 서머 담원 기아 경기 채팅창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베릴, 고스트에 대한 욕은 물론이거니와, 이번 서머 시즌 때도 베릴과 고스트가 담원 기아의 발목을 잡는다면 팬을 까내리고 서포터를 도구 취급한 선수들이 이 정도 기량밖에 보여주지 못하면서 입을 함부로 놀리냐 라는 등 비판을 먹을 게 뻔해지는 실정이다.


폰 & 이뀨의 구설

오뀨: 챌 찍은 여자 스트리머 있다던데? 맞아? 있어? 여러분들?
폰: 미드? 라인 어딘데?
오뀨: 몰라 나도 지금 물어보는 중.. 아 과로사님 동생이요? 와 맞아? 와 실화야? 서폿 여자 챌이라고?
폰: 아 서폿이야?
오뀨: 근데 기대는 안 되네 '아라미누나'[5]도 챌린저 찍었어서
폰: 나는 서폿 챌은 인정 안 해
오뀨: 나도 인정 안 해 왜냐하면 전 시즌에 '아라미누나'가 세기말에 700점 찍었잖아. '아라미누나' 누군지 알아?
폰: 잔나 하시는 분 아니야?
오뀨: '아라미누나'가 챌린저 찍었다고 전 시즌에.. 나 서폿은 못 미더워
폰: 나 서폿은 뭔가 좀 다르게 생각해
오뀨: 여러분들 '아라미누나'도 그 때 순수 솔랭으로 챌 찍었어요 듀오 안하고
폰: 난 남자 서폿 챌도 좀 그래
오뀨: 어? 맞아? 거기까지 간다고?
폰: 난 서폿 절대 인정 안 해 남자도 여자도 잘 인정 안 해
오뀨: 여러분들 누구누구 무시 말 나오는데 원석이 정도면 누구 무시해도 됩니다
폰: 아니 뭔 무시야 (웃음)
오뀨: 롤드컵 우승잔데. 아니 막말로 너가 무시를 안했지만 막말로 무시를 했다고 쳤을 때
폰: 아니 근데 나 같은 사람 많아
(이하 생략)

2021년 6월 1일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오뀨가 순당무가 챌린저를 달성했다는 소식을 먼저 전했고, 그걸 들은 오뀨가 본인의 여성 지인을 예로 들며 "여성 챌 서폿은 기대가 안된다"는 발언을 하였고, 폰은 "여성이 아니라 남자였어도 그냥 챌 서폿은 인정 안 한다"며 서폿 포지션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폰은 정작 자신의 커리어 하이였던 2014년 롤드컵의 MVP도 서포터 선수인 마타가 받았는데 저런 말을 한다는 게 우습다는 반응이고, 오뀨는 본인도 현재 마스터에서 허덕이고 있으면서 챌린저에 간 서포터를 무시하는 게 우습다며 지적받고 있으며, 질투하냐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애초에 순당무는 그마에서 챌까지를 룰루로 간거지, 미드 라이너로도 그랜드 마스터를 달성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진 플레이어이며, 폰과 오뀨의 발언처럼 자신들이 인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들 챌린저 서포터도 다른 포지션과 "동등한" 챌린저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라이엇 시스템상 어엿한 챌인데 자기들이 뭐라고 인정을 하니 마니 하냐는 것. 심지어 마스터 티어 이상부터는 듀오 랭크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실력만으로 점수를 올릴 수 밖에 없다.

폰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고, 오뀨 역시 언행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하였다.

사건과 관련있는지 모르겠지만 이후 Fredit BRION의 오뀨 x 헤나 선수와의 콜라보 콘텐츠 영상이 업로드될 예정이었으나 취소가 되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순당무의 반응

본인에 대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방송을 켰다. 방송을 켜자마자 순식간에 어그로들이 몰려들었는데 본인 문서에 논란 항목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실시간으로 나무위키를 읽으며 멘탈이 박살났다. 롤갤의 디스코드 녹취록을 보고 울먹이면서 심정으로 토로하기도 하였다. 순당무는 전부터 "베릴의 플레이를 보며 서포터를 배웠다" 며 베릴에 대한 존경심을 계속해서 드러내왔기 때문에 더더욱 마음아픈 부분.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프로 선수들 보기엔 내가 부족한 점이 보이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겠지", "내가 두분 만났을때 못해서 그런 건가?" 라며 아무 상관 없는 사람에게 뒷담화를 당했음에도 차분한 반응을 보이며 "선수들을 비하하지 말아주세요.", "베릴님과 1:1로 내 부족한 점이 뭔지 들어보고 싶다" 등 대인배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그리고 여성시대 등지의 커뮤니티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욕설을 당했다" 는 정보가 퍼진 것을 파악하자 "여성시대라는 커뮤에서 날 찍었다고? 아 XX스트레스", "아니 뭘 여자라서 당해 XXX들아 그런 말 좀 하지 마" 등 거부감을 직접적으로 표시했다.


DWG KIA의 사과

순당무가 위 방송을 하는 중 이유영 담원 대표가 순당무 방송에 나타나 11만원 후원을 하며 '혹시 스나랑님이 보낸 카톡 확인이 가능하시냐'는 메세지를 남겼다. 이후 담원 파트너 스트리머 스나랑의 언급에 의하면 담원에서 연락이 와서 순당무님께 직접 사과드리고 싶어서 연락처를 물었는데 본인 허락 없이 함부로 알려줄 수는 없으니 순당무에게 '혹시 담원 대표님에게 네 연락처를 알려드려도 되겠니' 라는 카톡을 보내 확인을 받고 연결시켜줬다고 한다.
6월 2일 오후 8시 34분경 구단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문이 올라왔다. 사과문에 따르면 선수 소양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한다.

안녕하세요 DWG KIA 입니다.

오늘 새벽, 타팀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BeryL' 조건희 선수와 'Ghost' 장용준 선수의 사담이 방송을 통해 노출되었으며, 이 대화 속에서 다른 인물을 언급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먼저 사무국 측에서는 두 선수가 해당 인물에게 직접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으나, 이 과정에 있어서 사무국은 미흡한 대처를 보여드렸습니다. 이에 부적절한 대응으로 인해 논란을 가중시킨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자가 격리가 핑계가 될 순 없겠지만, 선수단 전원이 사무국과 격리된 장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점에서 사무국의 경위 파악이 다소 지연되었고, 이런 시간 소모가 해당 인물께 더 큰 상처를 입혀드린 점 또한 고개 숙여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두 선수는 사무국의 판단과 상관없이 해당 인물에 대한 사과의 의사를 밝혔고, 이에 해당 인물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달하였습니다. 해당 인물께서는 두 선수의 무례함에 대해 너그러이 용서의 답변을 주셨기에 이 자릴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DWG KIA는 위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 소양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순당무에 대해서 비난을 한 프로게이머들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프로 의식이 없어 보인다"는 것. 만났을 당시에 감상이 어땠든지 간에 프로게이머의 신분으로 일반인의 닉네임을 거론하면서 플레이를 뒷담화하는 것은 명백히 옳지 못한 행동이다. "축구에 비유하면 손흥민이 아마추어 선수의 플레이를 보며 조롱한 격", "야구에 비유하면 류현진이 사회인 야구를 보고 비난한 격" 이라며 해당 프로게이머들을 비판하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또 롤이라는 합동 게임의 역할군을 싸잡아 비난했는데, 축구로 치면 공격수가 '드리블도 슈팅도 돌파력도 개인기도 떨어지니 인정할 수 없다'며 프로 골키퍼를 비하하는 격이다. 닉네임 뿐 아니라 성별을 나눠서 플레이의 수준을 논하는 것 역시 비판의 소지가 있다.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보면 현재 LoL 플레이어들 등지에서 서포터 포지션, 그 중에서도 유틸형 서포터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쁘다는 걸 잘 보여준다. 하물며 챌린저 티어를 달성한 유저에게도 저런 반응과 발언들이 나왔다는 것은 아이언부터 프로게이머까지, 상당수의 롤 유저들이 도구, 혜지 등의 단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서포터의 인식을 깎아내리고, 자정작용도 없었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서포터들이 다른 역할군에게 '아군한테 나보다 못하는 주제에 쉬운 포지션 골라서 버스나 탄다'는 말을 듣는 것에 더해, 어떤 서포터를 고르느냐에 따라서도 외부에서, 또는 자기들끼리 또 비하한다. 레오나, 쓰레쉬, 알리스타 같은 진입형 탱커들은 다른 유저들에게 좋게 말해 높은 선호를, 나쁘게 말하자면 지나친 고평가를 받는다. 제라스나 자이라 같은 챔피언은 "(의도와는 별개로) CS를 뺏긴다", "나(원딜)를 지켜주지 않고 자기 킬먹을 생각밖에 없다", 혹은 적군 입장에서 "갱만 받으면 끝날 놈들인데 (우리 정글이 오지 않아)맞기만 해서 짜증난다"는 소리는 들어도 플레이하는 것 자체로 욕을 먹지는 않는다. 그에 비해 룰루, 잔나, 소나, 유미같은 유틸형 서폿은 이미지가 유독 좋지 않은데, 이들은 보통 뒷포지션인데다 그 외형 때문에 "(실력 없는)여성 유저들이 더 많이 플레이한다", "뒤에서 힐/실드만 주면서 꿀빤다"며 유틸 서포터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이미 롤 유저들 전반에 당연하게 퍼져 있다. 픽창에 유틸 서포터를 올리면 "쓰레쉬 하면 안됨?" 정도면 양반이고 "왜 혜지하냐", 심지어 "혜지야 오빠는 (원딜)뭐 해줄까"같은 성차별적인 발언도 적잖이 경험할 수 있으며, 인게임에서도 딜러에게 '도구 주제에 말이 많다'며 서포터 유저를 인격체로도 보지 않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례로 T1 채널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인 울하에서 전 프로인 쿠로는 같은 전 프로였던 고릴라와 울프에게 서폿은 라인전이 무서워서 도망간 애들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심지어 고릴라는 쿠로와 같은 팀에서 우승까지 함께한 사이인데도. 물론 진지한 분위기였다기보다는 울프와 고릴라가 발끈하는가 싶더니 웃어넘기는 분위기였지만 프로들 사이에서도 아직까지 서폿을 폄하하는 이미지가 만연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폰은 사과문에서 순당무님께는 사과하지만 본인은 실제로 본인 티어가 아닌 것 같은 챌 서포터를 많이 봤다며 챌 서포터에 대한 시각은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즉 이번 잘못은 저 4명의 언행이 문제였지만, 근본적으로 파고 들어보면 이러한 서포터 평가절하 문화를 유저들이 함께 차차 바꿔나가지 않으면 결국 이러한 문제가 계속 터져 나올 것이고 그때마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며 넘기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한편 여성시대에는 이 사건이 여성혐오 사건으로 왜곡되어 알려졌다. 그러나 오뀨의 발언 등 일정 부분은 다분히 성차별적이긴 했으나, 논란의 중점이 된 베릴과 고스트의 발언은 해당 플레이어가 여성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발언 자체도 성별혐오보다는 서포터라는 포지션에 대한 편견과, 그 중에서도 룰루, 소라카 등의 유틸 서포터 챔피언 유저들에 대한 롤 플레이어들의 선입견에 입각한 폄하 발언이었기 때문에, 사건의 발단인 베릴과 고스트의 대화가 여성혐오와 관련되었다고 보기에는 큰 무리가 있으며, 순당무 본인도 이런 여초 커뮤니티의 반응에 대해 거부감을 표했다. 이와 같이 성별 논란이 언급되는 시점에서, 일반 유저들도 이 사건에 대해 논할 때 혜지와 같이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논란에 휩싸인 선수들한테도, 방송인 순당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