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슴 아픈 비극 '뭰헨 비행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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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슴 아픈 비극 '뭰헨 비행기 참사'


2018. 5. 24.

축구계에서 헤이젤 참사, 힐스버러 참사와 함께 최대의 비극으로 손꼽히는 사고.


올드 트래포드에 있는 추모 시계. 당시 사고 시각인 3시 30분경에서 멈춰 있다.


뮌헨 비행기 참사 60주기 (1958~2018)

당시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거만함에 빠져 자국 리그 우승팀의 유로피언컵의 출전을 막아왔다. 이전 리그 우승팀이었던 첼시 FC 등은 그런 협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맨유의 감독 맷 버스비는 세계적인 팀들과 겨루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축협을 무시하고 유러피언컵에 참가한다. 당시 유러피언컵 원정은 리그와 일정이 촉박해 버스비는 협회에 리그 일정을 미뤄 줄 것을 부탁하지만 버스비가 자신들을 무시했다는 것에 앙심을 품어 일정에 맞춰 돌아오지 못하면 승점 삭감을 감수해야 한다는 엄포를 놓는다. 결국 일정에 쫓겨 서둘러 비행기로 향한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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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의 시작은 1958년 2월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고슬라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러피언 컵(現 챔피언스 리그) 8강 원정경기를 치르고 선수단 비행기로 귀국하는 중에 일어났다.


소련에서 잉글랜드로 돌아오던 영국 유러피언 항공 609편(British European Airways Flight 609) 비행기가경유지 뮌헨 공항에서 이륙하던 도중에 기체가 전복되고 말았다.

이 사고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중 8명을 포함하여 구단 스태프, 취재기자단을 통틀어 23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맷 버스비 감독 체제 아래 구단의 첫 번째 화양연화를 맞이하면서 당시 최강이라 불리던 레알 마드리드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를 듣던 절정기였다. 그야말로 "하필이면..."이란 말밖에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치명적인 타이밍에 벌어진 치명적인 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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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겠지만 팀의 주축 멤버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맨유의 전력은 그야말로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간신히 살아남은 선수들 역시 회복을 위해 긴 시간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당시 잉글랜드 1부 리그를 호령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야말로 암흑기로 빠지게 되었다. 사건 이후 당시의 전력을 회복하는 데에는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잉글랜드 전체가 비통함에 빠졌던 사건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에서 지우고 싶은 손실이자 비극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사건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매년 희생자들의 추도 묵념의 시간을 가진다.

당시 잉글랜드 팀의 유럽 대회 참여를 못마땅히 여긴 FA의 비협조로 경기 일정이 촉박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비행기를 선택했던 탓에 일어난 사고였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 중에서는 FA를 비난하는 의견도 있다.
생존자

항공사 직원

로즈마리 체버튼 (스튜어디스) 
마가렛 벨리스 (스튜어디스) 
조지 윌리엄스 로드리게스 (통신담당)
제임스 테인 (기장)

선수단

조니 베리 (FW)
잭키 블란치플라워 (MF)
보비 찰튼 (MF)
빌 폴크스 (DF)
해리 그랙 (GK)
케니 모건 (FW)
알버트 스케논 (FW) 
데니스 바이올렛 (FW) 
레이 우드 (GK) 
맷 버스비 (감독)

사진 속 붉게 칠해진 선수들이 사고 희생자이다.

선수단 사망자

제프 벤트 (DF)
로저 바인 (DF)
에디 콜먼 (MF)
마크 존슨 (MF)
데이비드 펙 (MF)
던컨 에드워즈 (MF)
토미 테일러 (FW) 
빌리 휄란 (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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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원인은 활주로에 쌓인 슬러시였다. 슬러시는 따뜻한 기온이나 화학적 처리로 인해 눈의 성질이 변한 혼합물로 당시 눈이 적당히 녹아서 질퍽해진 점성을 띈 상태가 된 것을 말한다. 막 이륙속도에 도달한 항공기가 이 슬러시를 통과하면서 속도가 느려져 이륙을 중단하기에는 너무 빠르고 이륙하기에는 너무 느린 속도에서 기수를 들게 되었다. 결국 이륙에 충분한 속도를 받지 못하고 이륙한 항공기는 실속하면서 인근 민가에 추락, 주차된 트럭과 충돌하며 대폭발을 일으켰다.





초기 독일의 조사에 의하면 날개 위에 쌓인 눈에 대하여 방빙 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지목되었다. (영국 조종사 과실). 하지만 기장 제임스 테인은 어마어마한 비난을 감당하면서 11년간 끈질기게 결백을 주장한 끝에 영국에서는 재조사가 2차례 이루어졌고, 여러 실험을 통한 입증 끝에 활주로에 5cm 이상 쌓인 슬러시가 원인인 것으로 발표되었다. (독일 비행장 과실). 결정적으로, 사고 직후 공항에서 항공기로 달려온 독일인 파일럿이 날개를 확인했을 때 날개 위에 눈은 없었다는 증언을 독일 조사위원회에서 누락한 것이 밝혀졌으며, 이에 대하여 독일 조사위원장은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독일은 공식적으로 조종사가 방빙 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기존의 입장을 끝까지 철회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공항들은 609편에 대한 영국의 발표에 따라 활주로 슬러시에 조치를 취하여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최강의 인기 선수단을 사망케 했다는 누명을 쓰고도 11년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한 테인 기장은 "The difference between the impossible and the possible is merely a measure of man's determination."이라는 말을 남겼다. 해석하면 "굳은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정도의 뜻.

2008년 2월 10일, 2007-08 프리미어리그 시즌 2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맨체스터 더비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렸는데, 마침 뮌헨 비행기 참사 50주기와 겹치게 되어 맨유는 참사 당시의 유니폼을 재현하여 맨시티와의 경기에 입고 뛰었다. 경기 결과는 1-2로 맨유가 패배하면서 맨유팬들은 더더욱 슬픔에 빠졌다.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1970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헌팅턴 시에 있는 마셜(Marshall) 대학의 미식축구팀 선더링 허드(Thundering Herd)의 선수들이 비행기 사고로 탑승한 75명 전원이 사망하여, 대학과 지역 주민들은 엄청난 슬픔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데드몬 총장은 미식축구팀을 재건하기로 결정하고, 20년에 걸친 노력 끝에 선더링 허드는 다시 강팀으로 부활하게 되었다. 이를 소재로 영화 "We are Marshall"이 제작되었다.
이후 1993년. 1년뒤 열릴 미국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잠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원정길 도중 비행기 사고로 선수단 전원 사망한 잠비아 축구 국가 대표팀 비행기 참사가 일어났고, 2016년 11월 28일 콜롬비아에서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의 선수단 및 관계자 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해 76명이 사망한 라미아항공 2933편 추락 사고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