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뛰어난 영상미와 액션, 개성있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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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뛰어난 영상미와 액션, 개성있는 캐릭터


2018. 5. 4.

인피니티 워는 역대 최강의 빌런 타노스와 독립 영화들에서 이미 개성을 인정받은 20명 이상의 마블 히어로들이 출연하는 영화답게, 개성있는 인물들의 입체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전개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이 상황들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지난 시빌 워로 증명된 루소 형제의 캐릭터별 분량 분배는 이번 판에서도 거의 모든 캐릭터들에게 적당한 스크린 타임과 납득이 가는 스토리라인을 주었기에 굉장히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릭터가 많은 만큼 액션의 분량이 꽤 많다. 초반의 아스가르드 피난선 전투, 뉴욕 전투, 스코틀랜드 전투, 타이탄 행성의 전투 2번, 와칸다 전투까지 총 6번이 나온다. 1편 , 2편이랑은 전투씬 수는 같지만 초반 아스가르드 피난선을 빼고는 모두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장면이다보니 이전작과 달리 분량이 상당히 길다. 또한 캐릭터 별로 능력을 잘 활용한 편으로, 전작에서 소개된 블랙 팬서의 에너지 방출, 닥터 스트레인지의 기존 미스틱 아츠와 새로운 기술들,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새 수트 액션, 캡틴 아메리카의 새 방패 액션, 완다의 2년 간의 능력 컨트롤 상승으로 인한 염력 전투 등 참신하고 박력 넘치는 액션의 향연을 보여 준다. 모두가 각자의 능력을 합쳐 하는 협동공격 장면 또한 매우 다채롭게 나온다.


가장 스케일이 컸던 와칸다 전투는 제목 그대로 무한의 전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전투신을 보여줬다. 그동안의 전투는 거의 다 소규모로 보일 정도다. 공격하는 아웃라이더의 진격과 방어하는 와칸다 군대와 히어로들의 충돌은 굉장히 치열하고 히어로들을 쉴새없이 몰아붙인다. 타이탄 행성에서 펼쳐진 타노스와의 대결도 7명 모두의 서로 다른 전투스타일이 얽히고 새로 조합되며 현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셰이키 캠이 없고, 배우들이 CG를 상대하다보니 타격감이 꽤 좋은 편이다. 너무 어두운 장소에서 일어나 싸움이 안 보이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동안 MCU의 빌런들은 캐릭터로서 매력이 부족한 1회성 소모품이란 지적을 들어왔고 평면적인 캐릭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빌 워의 헬무트 제모 이후로 입체적이고 개성있는 빌런들이 출연하기 시작했고, 타노스는 그 중에서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초반부에서 어벤저스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토르를 짓뭉게고, 헐크를 육체적인 싸움으로도 압도하는 모습을 통해서 타노스라는 인물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줬다. 최강자의 카리스마와, 빌런의 동기와 신념이 작품속에 잘 나타났으며, 수양딸에 대한 사랑과 슬픔같은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주면서도 빌런이라는 아이덴티티에 맞게 적절하게 녹여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 



영화가 타노스의 목표 달성을 통한 배드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되면서 이전까지의 빌런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임팩트 있는 빌런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는 대부분의 팬들이 상상하던 극강의 빌런의 이미지로 고착된, 어떤 경우에도 털끝하나 흔들리지 않다가 마지막에 회심의 일격으로 역전패를 당하는 흔하디 흔한 빌런이 아니었다. 유효타가 먹히지는 않았지만 잔 상처 정도는 입고, 실제로 함정에 빠져 거의 털리기 일보 직전에 가서도 극복하기도 하는 등 너무나 강대하지만, 실낱같은 승리의 가능성을 남겨주는 모습들을 보여줬기에 전투씬에서 관객이 긴장감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어 진짜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면모를 보여줬다.





거기에다 능력 자체도 처음엔 강대한 세력과 육체적 능력만을 가진 자였으나 적절한 지모를 발휘할 줄도 알고 있으며 특히 인피니티 스톤을 하나씩 손에 넣을때 마다 현실 조작능력이나 워프, 시간이동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다채로운 능력을 사용하여, 수많은 히어로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첫장면과 마지막 전투를 보면 급이 다른 존재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인피니티 워는 현존하는 MCU 작품들 가운데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예상과 예측이 난무한 작품이었다. 특히 이 작품 직전에 가장 큰 메인 이벤트였던 시빌워에서 투톱 히어로들인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대분열과 어벤져스의 와해까지 더해지면서 결말의 예측도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막상 결말이 공개되고 나서는 전부다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결말이 유출되었다거나 스포일러라고 인터넷에 올라온 트롤성 글들에선 대부분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 둘중 한 사람이 죽어서 반대쪽이 죄책감을 느낀다는 전개가 대부분이었고 페이즈 3 이후로 등장한 뉴비 히어로들이 죽는다거나 대량 학살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나 영화는 예상 외로 페이즈 2 이후에 등장했던 신규 히어로들, 사이드킥 인물들이 거의 소멸되었고 오리지널 어벤져스만이 살아남게 되었으며 그리고 많은 팬들의 예상과 달리 토니 스타크와 스티브 로저스는 아예 만나지도 못했다. 이렇게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전개를 연출한 것은 확실히 마블의 저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소울 스톤의 정체 역시 'Thanos'의 스펠링을 맞추기 위해 스펠링이 H로 시작할 것이란 가설이 인기를 얻으며 헤임달, 하트 허브 등 여러가지 것들이 후보에 올랐으나 팬들의 예상은 전부 빗나갔다. 그 뿐만 아니라 레드 스컬을 오랜만에 출연시키고 가모라를 향한 타노스의 삐뚤어진 사랑을 보여주는 등 스토리 전개에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