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의 효능과 살구씨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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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의 효능과 살구씨의 효능


2017. 11. 6.

살구
살구나무의 열매. 원산지는 중국으로 맛은 시면서 달다. 다만 한국에서 재배되는 살구는 비슷한 종류인 복숭아나 자두보다는 맛의 강도가 약한 편이다. 하지만 터키에서 재배되는 살구는 지중해성 기후 특유의 무지막지한 일조량 덕분에 복숭아나 자두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단맛을 자랑한다. 터키의 대표적인 수출품중 하나일 정도.


과육은 그냥 먹을수도 있으며, 썰어서 살구편을 만들수도 있고 술도 담가 마실 수 있다. 씨 주변으로 과육이 달라붙어 있는 복숭아나 자두와 다르게 일반적으로 그냥 손으로 반으로 쪼개도 깨끗하게 씨가 드러난다. 생으로 먹거나, 잼, 통조림, 건 살구, 넥타 등으로 가공된다.

행인(杏仁行人)이라고 하는 씨는 약으로 쓰이거나 기름을 짜는 데 쓰이며 빻아서 팩도 한다고 한다. 행인두부의 재료기도 하다.살구씨에서 추출한 기름은 기미나 주근깨, 잡티에 효과가 있다.

살구와 개를 연관시키는 속설이 두 가지 있다.

1. 개가 살구씨를 먹으면 죽는다고 하여 '살구나무 밑에 개를 묶어 놓으면 개가 죽는다'라는 속설.

2.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살구 또는 살구씨가 특효라는 설. 참고로 흥부전에서 '배앓이 난 놈 살구 주고'라는 대사가 있다. 개고기 파는 음식점에서는 '개고기 먹고 난 다음에 살구씨를 먹으면 탈이 안난다' 며 카운터 데스크에 살구씨를 말려서 얇게 썰어 놓은 것을 비치해 놓기도 한다.


이 속설을 설명할 때 살구의 어원이 殺狗(죽일 살, 개 구)라는 한자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기도 하나, 살구는 순우리말인데다가 옛말은 '살고'였으므로 이는 한자부회(군두목)로 인해 만들어진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살구씨는 행인(杏仁)이라는 한약재로 쓰이는데 동의보감을 비롯해 각종 한의서와 본초서에서 개를 중독(毒狗)시키고, 개의 독을 푸는(殺狗毒) 효능이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비타민 A가 많아서 야맹증을 예방하고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항산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종류에는 개살구라는 비슷한 종이 있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듯, 아무리 보기 좋아도 강한 신맛 + 떫은맛을 자랑한다. 다행히 나무를 조금이라도 볼 줄 안다면 쉽게 구분이 가능. 개살구는 한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미숙 상태에서는 살구와 매우 비슷해서 웬만한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끔 청매실에 끼워파는 나쁜 상인들이 종종 있다.

세계적으로는 터키가 살구로 유명하다. 지중해성 기후 특유의 긴 여름일조량 덕분인지 굉장히 달고 맛있는데, 특히 말라티야 (Malatya) 지방의 살구를 최고로 치며 흔히 과육을 말려서 장기보관하거나 수출한다. 한국에 들어오는 말린 살구도 거의 터키산이다.

자쿠의 한국식 한자 발음이 바로 살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