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 유해성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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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 유해성논란


2017. 9. 2.

아스파탐
설탕보다 200배의 단맛을 자랑하는 인공감미료.
백색의 밀가루 같은 결정성 분말 형태이다. 아미노산의 일종이기 때문에 열을 가하면 분해되어 단맛을 잃어버린다.


특징

설탕보다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소량으로도 비슷한 단맛을 낼 수 있다. 따라서 설탕 대신 아스파탐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면 비용상으로 많은 이득이 난다. 하지만 단맛이 너무 강하여 입안에 오래 남아서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다. 주로 저칼로리 식품이나 음료수에 많이 들어간다. 단맛이 나는 0칼로리 음료라면 거의 반드시 들어가 있다. 가끔 칠성사이다 제로처럼 에리트리톨을 쓰기도 한다. 커피 등에 타 먹기 위해 낱개 포장으로도 파는데, 가수분해를 하기 때문에 장기 보관 시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1965년에 미국에서 최초로 개발되었지만 대량 양산법은 일본 회사에서 개발하여 특허를 가진다. 개발한 회사는 searles인데 나중에 몬산토에 팔려갔고, 그 권리를 나중에 일본의 아지노모토가 다시 사갔다. 1974년 미국에서 최초로 FDA 허가가 났지만 많은 논란 끝에 실제로 판매가 시작된 때는 1979년이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에 제일제당이 합성 및 생산에 성공했다. 제일제당의 상품명은 화인스위트다. 이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값싼 가격으로 아스파탐을 양산할 수가 있게 되면서, 나랑드 사이다 등 음료수뿐 아니라 소주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열을 가하면 구조가 박살나므로 빵에는 못 넣는다. 화학교육중 광학이성질체의 다름을 설명할 때 자주 나오는 예시다. 아스파탐의 광학이성질체는 쓴맛을 낸다. 그리고 이 점 때문에 합성이 힘들었다고 한다.

아스파탐의 구조는 아스파르트산과 페닐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이 기본구조다. 유전병으로 선천성 질환인 페닐케톤뇨증(PKU)환자는 이거 먹으면 큰일난다. 물론 일반인은 제대로 분해하므로 문제 없다. 게다가 페닐알라닌이 여기저기 은근 많이 들어있어서 PKU가 있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특수처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아스파탐이 든 음식이나 음료에 보면 항상 써져있는 문구이다. 그리고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신생아 때부터 조심해야 하므로 이 글을 읽을 때 쯤이면 이미 숙지하고 있을 것이다. 페닐케톤뇨증은 식이요법만 제대로 해줘도 일반인처럼 살 수 있지만, 단백질 대사 이상이기 때문에 잘못 먹으면 심각한 지적장애를 초래한다. 그러나 국내 0칼로리 음료에는 이러한 설명이 대부분 써있지 않다. 코카콜라 제로에는 '페닐알라닌 함유'라고 쓰여있지만, 코크 라이트라든지 무설탕 칠성사이다에는 전혀 언급이 없다. 반대로 당뇨병 환자한테는 이보다도 좋은 물질이 있을 수 없다. 인슐린과의 관계성이 없어 혈당을 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음료수 못 마셔서 침만 꼴깍꼴깍 삼키는 당뇨병 환자들도 제로칼로리콜라나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는 마실 수 있다.


유해성 논란

아스파탐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음모론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돈다. 여러 가지 썰들이 있지만 여러 비판 서적들에서 사실임이 확실한 부분만 꼽으면 이렇다.
아스파탐의 특허는 1990년대까지 몬산토가 가졌다. 몬산토는 베트남전에 쓰인 에이전트 오렌지 등의 고엽제와 GMO로 유명한 기업이다. 아스파탐이 사용된 저열량 코카콜라는 몬산토의 특허가 명시되었다.

몬산토는 강력한 로비력를 지녔고 소송 방어에도 뛰어난 기업이다. 베트남전 고엽제 관련 소송이나 각종 화학물질에 대한 소송에 시달렸는데, 패소한 전적은 거의 없다.

70년대 중반까지 아스파탐은 뇌종양 유발 우려로 FDA 승인 보류되었다. 그러나 닉슨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간의 재심사를 거쳐서 돌연 시판이 허용되었다.

당시 행정부 소속이었던 사람이 몬산토 임원으로 재취업하는 등의 보은인사가 보인다. 시대는 다르지만 부시 주니어 때 국방장관을 했던 도널드 럼즈펠드가 몬산토 임원 출신이다.

2009년부터 몬산토의 아스파탐은 아미노 스위트란 이름으로 바뀌어서 판매된다.


이는 죽음의 식탁(판미동), 몬산토(이레) 등의 서적에서 밝히는 내용이다. 이하 링크는 서적의 내용과 일치하는 내용을 다루면서, 찬반에 대한 세밀한 입장이 반영된 글이다. 또한, 체내에서 분해되는 메틸알코올로 인한 독성 논란도 있다. FDA의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도 있었다.

아스파탐 등의 설탕 대체물은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고 오히려 유해하다는 의견도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실시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나마 음식 맛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이런 당 대체물을 섭취하면 혀는 단맛을 느끼지만 뇌의 식욕 중추에는 그런 단맛에 해당되는 열량이 섭취되었다는 신호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열량을 보충하려고 다른 먹을 것을 계속 찾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일부 연구의 주장일 뿐이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많다. 당 대체물이 아닌 설탕 역시도 중독성이 강하게 의심되기 때문이다. 일단 아스파탐을 섭취하는 대신 당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위에서 열량 섭취 신호 관련으로 인슐린이 올라가서 나쁘다하는 설이 있다. 당분류나 밀가루 제품이 다이어트에 방해되는 이유가 당 전환 및 흡수속도가 높아서 고혈당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인슐린 수치를 급격하게 높여버리는데 이러면 후폭풍으로 저혈당이 오게 되서 다시 당분을 먹어서 보충을 하게 만드는 충동을 일으키며 덤으로 먹는 족족 지방으로 전환 되서 살로 간다는 루머가 있다.

하지만 이 루머는 루머일 뿐 아스파탐은 인슐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탄산음료를 끊어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경우는 제로칼로리 탄산음료가 아닌 보통 탄산음료를 말하는거다. 감미료 자체가 살을 찌우는건 아니라는 의미다. 당장 당뇨환자들의 후기들을 보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를 먹고 직접 혈당을 잴 경우 혈당에 영향을 안 주는걸 증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제라면 단맛이 입맏을 돋우어 보다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꼽을 수는 있다. 보통 제로칼로리 콜라를 먹었는데 살이 찐다면, 그건 제로칼로리 콜라라니 괜찮다며 감자튀김같은걸 대량 흡입하거나 피자같은걸 곁들이는게 문제다. 아스파탐을 섭취하더라도 다른 음식을 동일하게 섭취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유해성 결론

유해성과 관련된 의혹들은 단지 괴담이나 음모론 수준은 아니다. 출시 당시에도 많은 논쟁이 뒤따랐고, 이후 1996년도에 발암 우려를 표명한 곳이 NCI(미 국립암연구소)로 듣보잡 단체가 아니다. 유럽에서도 2007년 EFSA(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에 의해서 안전성 재조사에 들어갔다. 2009년 한국 업체가 호주에 수출한 소주에 아스파탐이 검출되어 통관되지 못했다. 호주의 식약청에 속하는 FSANZ는 유럽의 EFSA 기준을 많이 참고한다.

이후 미국 FDA 및 NCI 등에서 더 깊이 임상을 거친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하루 종일 아스파탐만 퍼먹지 않으면 안전. 평범한 사람 기준 권고량이 50mg/kg인데, 이건 체중 60kg인 사람 기준으로 하루 종일 다이어트 콜라 15캔(=5.3리터다)을 퍼마셔야 딱 권고량만치 먹을 수 있다. 그냥 물도 하루 섭취량이 4L를 넘어가면 복통, 구토, 설사 등을 당연히 유발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MSG에 대한 조사에서도 안전하다는 결론이 났다. 즉 공식적인 논란이 되는 물질의 연구 결과로는 매일 밥먹듯이 아스파탐만 먹지 않는 한, 향신/첨가료 용도 정도로만 사용하면 안전이 보장된다.

미국뿐 아니라 EU에서도 안전하다고 인정했다. 2007년 유해성 논란이 나오고, 2013년 12월에 결론이 난 것. 호주 역시도 EFSA의 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보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스파탐에 대란 유해성 논란의 역사가 워낙에 길어서 아직도 유해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MSG 괴담과는 달리 듣보잡 언론이나 단체에 의한 의혹이 아닌지라 유해하다는 믿음은 잘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닉슨 행정부와 관련된 의혹의 반론은 이렇다. 신종 식용물질의 허가는 매우 까다롭다. 여러 임상실험을 거치는 의약품보다도 문턱이 높은 편이다. 의약품은 약사나 의사의 처방이 없으면 구매할 수 없지만, 식용물질은 처방을 거치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구매할 수 있으므로 유해성이 발견되면 더 큰 파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물질은 수십 년의 임상을 거치며, 허가 요청해도 번번히 퇴짜를 맞기 일쑤이다. 실제로 아스파탐 역시 긴 논란과 많은 임상을 거친 후에 민간 판매가 이루어졌다. 닉슨 집권 시에 우연히 FDA에서 허가났을 뿐이지, 그것만으로는 직접적인 로비 연관성을 알 수 없다. 

행정부 보은인사에 대한 의심은 일부만 맞는다. 이것은 몬산토의 문제라기보다는 미국 정치의 오랜 병폐와 연관된다. 미국 정치인들은 막대한 돈을 받고 온갖 대기업에 스카웃되는 일이 흔하다.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기업의 로비 창구 역할을 한다. 몬산토 같은 대기업은 이권이 둘러싼 상품을 많이 다루다보니, 정기적으로 정치인들을 포섭한다. 정치인이 몬산토 관련 회사에 취직하는 일은 매년, 매분기마다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인사 등이 이루어지는 관계로 대놓고 부정을 저지르지는 못 한다.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국가 승인을 쉽게 받는다는지, 각종 절차에 필요한 소요시간을 줄이든지하는 일이 우선된다. 문제가 없다고는 못 하고 비리가 개입될 여지는 있다. 그러나 직접적인 비리가 있음이 드러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이후 여러 기관들의 조사에 의해 아스파탐의 안전성은 검증되었다.

마지막 유해 논란은 메탄올 분해 문제이다. 아스파탐은 대부분이 분해/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10% 정도는 소장에 남아 메탄올로 분해된다. 메탄올은 포름알데히드가 되어 체내에서 독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 최소한 이 기전은 실재한다. 그러나 아스파탐으로 발생하는 메탄올은 술을 마셔서 생기는 메탄올의 양에 비하면 극히 적을 뿐더러 각종 규제기구에서 정한 아스파탐의 1일 섭취 한도는 메탄올 기전에 의한 위해가 발생할 양보다 아득하게 적다.

기타

한국 민중의 술인 막걸리에도 들어가고 청주에도 들어가며 우리나라의 많은 싸구려술에 집어넣고 있다. 특히 소주가 대표적. 물론 용도는 단맛을 내기 위해. 때문에 디씨 주류 갤러리에서 '소주는 인생의 쓴맛' 운운했다간 술 맛도 모르는 바보 취급받는다. 특히 소주는 한국의 주류법에서는 첨가물의 함량을 제한한다. 소주의 성분 중 불휘발성 물질의 함량이 2%가 넘어가게 되면 소주가 아니라 리큐르로 분류되기에 설탕을 많이 넣으면 안 된다. 이 대신 단맛은 충분히 내기 위해 아스파탐을 사용했던 것. 현재는 아스파탐 대신 스테비오사이드를 이용하기도 하고 2000년대 초에 주세법이 불공정 조항으로 지적받으면서 현재는 리큐르와 희석식 소주가 동일한 주세를 부가받기 때문에 2000년대 중반 들어서 나온 신제품부터는 액상과당을 사용하는 제품도 나오기 시작했다. 비살균 탁주는 또 다른 이유로 아스파탐을 사용하게 된다. 당류를 이용하여 단맛을 내게 되면 아직 남아있는 효모들이 첨가된 당류를 섭취하여 가스를 발생시켜 시밤쾅!!! 실제로 막걸리 공정에서 도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과당이나 당분을 첨가하는 곳도 종종 있다...


이외에도 다소 풍미가 떨어지는 술의 단맛을 벌충하는 효과가 있다. 사실 첨가물 없이 자연스럽게 단맛을 가지는 편이 최선이나 대량 생산이 어려워진다. 아스파탐을 꺼리는 이유 중 대표적인 이유가 저질 술에 아스파탐을 넣어 거부감 없이 맛있는 술로 둔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건 MSG를 깔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아스파탐은 맹렬한 단맛 때문에 넣을 음식이 제한적이지만, MSG는 온갖 요리에 다 넣을 수 있기도 하다. 인체에 무해하다고 판단된 화학조미료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가장 정당한 논리이며, 어느 정도는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스위트(Sweet)'라는 명칭이 붙으면 보통 아스파탐 계열로 보면 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결정과당이 스위트로 팔리고 있는 것 같다.

한편, 아스파탐을 개량한 네오탐(Neotame)이라는 물질도 있다. 열에 비교적 안정하고 페닐케톤뇨증 환자가 먹어도 괜찮다고 한다. 단맛 강도도 설탕과 비교해서 7,000~13,000배 증가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