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들
본문 바로가기

보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들


2017. 8. 18.

보리
곡식의 한 종류. 쌀, 밀, 수수, 옥수수와 함께 주요 곡물 중 하나로써 기원전 7000년 이전부터 비옥한 초승달 지대(메소포타미아와 그 인근)에서 재배가 시작된 흔적이 있다. 밀과 함께 인류가 최초로 재배하기 시작한 작물로 추정된다. 원산지는 앞서 말한 메소포타미아와 양자강 상류 2가지 종류가 완전히 별개로 나뉘어 있다.



추수한 쌀이 바닥났을 때 주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곡물로 많이 사용되었었다. 봄이나 여름에 씨를 뿌려 가을에 거두는 벼에 비해서 보리는 겨울에 씨를 뿌려 여름쯤에 추수할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1950년대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니 겨울철 UN군 묘지에 푸른 잔디를 덮어달라"는, 주한미군의 무지막지한 의뢰를 인근 지역 농민에게 보리싹을 대량 구매해 심어 해결한 사례도 있다. 어린 보리와 잔디의 당시 미 육군 공병장교들과 친분이 있던, 현대그룹 초대회장 정주영이 이 공사를 발주받았는데, 성공시 공사비 총액의 3배를 지급, 실패시 반대로 공사비의 3배를 배상한다는 조건이었다. 정주영은 당시 이 건과 동시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숙소를 서구식 변기 설치 등 리모델링하는 의뢰도 받았는데, 이것도 서울 시내를 싸그리 뒤져 변기를 구해 시공을 완료, 약속대로 공사비의 3배를 지급받고 이후 이 때 얻은 신뢰로 꽤 오랫동안 미 육군의 발주를 받았다.

벼농사를 직파로 할때는 보리쌀 이모작(그루갈이)이 발달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모내기가 발달하면서 모내기 이전까지 논을 놀릴수 있게되었고 물을 채우지 않은 논에 보리를 뿌려서 본격적으로 보리 → 쌀로 이어지는 제한적인 이모작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쌀이 떨어지는 시기와 보리의 수확기 사이에 차이가 있기때문에 보릿고개라는 말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 수확하는 종류는 크게 겉보리와 쌀보리로 나뉜다. 쌀보리는 우리가 주식으로 삼으며 주로 평야지대의 논에서 이모작으로 많이 생산되는 편이다. 겉보리는 주로 사료나 맥주재료로 많이 사용되었고 논보다는 밭에서 주로 재배가 많이 된다. 

현재는 건빵이나 그냥 빵 혹은 보리밥 등으로 여기저기 쓰이고 있으며 그럭저럭 괜찮은 포만감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보리는 밀이나 쌀보다 현저하게 수분흡수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보리빵은 그냥 빵보다 식감이 훨씬 거칠고 보리로 밥을 지어도 찰기가 없고 퍽퍽하다. 달리 보리가 밀이나 쌀보다 인기가 없는 곡물이 아니다. 그나마도 보리로 밥을 지으려면 오랫동안 물에 불리거나 한번 찌거나 삶아서 밑작업을 한 다음 지어야 한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상당수의 보리는 압맥(납작보리), 할맥 등으로 이미 한번 공정을 거쳐 가정에서도 손쉽게 보리밥이나 잡곡밥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보리밥 전문음식점의 그 맛이 나질 않는다. 보리밥 전문점도 세심한 과정을 거쳐서 보리의 맛을 살려내는 것이지, 집에서 그냥 쌀밥짓는 식으로 생보리로 밥을 지으면 수분을 흡수하지 않은 딱딱한 보리알이 한알한알 흩어져 입 안을 자극하는 새로운 경험을 겪게 된다. 수분 함유량이 낮다는 것은 맛이 그만큼 퍼지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으니 정말로 맛이 없다. 보릿고개를 겪은 어르신들이 보리밥이라고 하면 질색을 하는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또한 그 특유의 탱탱함 때문에 더더욱 기피되기도 한다.

이런 보리에 대한 속설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방귀로 지목되며, 그 밖에 여자들의 곡식으로 여겨졌던, 쌀이 남아돌기 시작한 20세기 후반 이후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속설도 있다.

옛날에 경상도 사람을 부를 때 보리문디라고 불렀다. '보리만 먹는 문둥이 자식'이라는 뜻. 경상도가 남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 지역에 비해 농사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라 보리를 자주 해 먹어서 붙은 별명. 여기서 문디는 원뜻은 어마무시하지만 그 뜻이 완화되어 실제로는 '자식', '녀석'의 뜻으로 쓰인 말로, 지금도 '이 문디 새끼' 식으로 자주 쓰이는 말이다.

아무튼 쌀을 대처하여 먹은 경우도 많으며 술(맥주)을 빚어 먹을 때에도 이용되었던 걸로 보아 예로부터 쌀의 대체품으로서 자주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구마와 함께 맛, 영양 면에서도 훌륭한 곡식.

과거에는 쌀이 없어서 보리를 먹곤 했으나, 요새는 쌀이 있어도 보리를 찾곤한다. 옛날엔 쌀을 아예 부유해야만 먹는 별식 따위로 취급했다는 증거로 이해할 수 있는 문화 코드들이 지금까지도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예를 들면 다들 알고 있을 '보리 보리 쌀' 놀이라든지, 조선시대에는 쌀을 아예 '백옥밥'이라고 불렀다는 7차교육과장 초6 국어 교과서의 지문이라든지.

보리의 싹을 틔워 말린 엿기름은 엿, 식혜, 맥주 위스키, 고추장 등의 필수재료로 사용되며 가축 사료와 미생물 배지에도 사용될 만큼 그 활용 범위가 넓다. 엄밀히 말하자면 음식이 아니라 아밀라아제지만.

티베트인들의 대표 주식으로서 많이 쓰이기도 한다.

세계 최대 생산국은 러시아. 2위 생산국은 우크라이나이다.

대항해시대 3에선 부관이나 자신의 의학 기술이 2 이상이고, 항해중 피로도가 80이 넘어가면 부관이 "선원들이 약해졌으니 제독님 지시대로 보리를 먹이겠습니다."라는 대사를 날려준다. 장거리 항해를 나설 경우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비타민의 섭취가 힘들어지는데, 보리에는 비타민 B가 있어 각기병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다. 애초에 장거리 항해에서 무서운 건 괴질뿐만이 아니니.


로마 제국에서는 말에게나 주는 사료 취급 받았다. 하지만 검투사들은 힘을 기르기 위해 보리를 섭취했다고 한다. 하층민들의 주식이기도 했다. 대체로 죽으로 만들어 먹었다고. 물론 아무런 맛이 없었기 때문에 넣을수 있는건 뭐든지 넣어 먹었다. 로마 제국 때는 주로 가룸을 넣어 먹었으며 이후엔 되는대로 다 집어넣었다. 로마군에서 병사들에게 내리는 처벌 중에는 군량으로 밀 대신 보리를 배급하는 벌도 있었다. 보리먹고 방귀 뀌며 고생해라는 형태는 물론 아니고, 위에 나온 것처럼 보리는 사료로 취급했으므로 보리를 배급받은 병사는 가축 취급을 받는다는 모멸감을 갖게 된다. 일종의 명예형.

각종 급양규정 상 주식(흔히 '1종')은 쌀(백미), 보리쌀(대맥) 그리고 건빵(한 봉지 단위)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적절히 배합할수 있게 되어있다.

일반보리 외에도 푸른빛을 띄는 청보리가 있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 에는 군산, 영광의 보리쌀이 등록되어 있다.

의외로 당지수(GI)가 낮은 편에 속한다.

보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들

맥주
싱글 몰트 위스키
보리차
보리밥
꽁보리밥
보리떡(상화병, 상애떡) - 제주도에서는 '상웨떡'이라 하여, 제삿상에 올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보리빵
보리건빵
맥콜
찰보리빵
보리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