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G 김환성의 갑작스러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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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G 김환성의 갑작스러운 죽음


2017. 6. 6.

아이돌 그룹 NRG의 서브보컬 김환성은 그룹에서 막내로 주로 고음 부분을 맡아 불렀다. 

1996년 '깨비깨비'라는 혼성 그룹에서 활동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자 god의 데니 안, 손호영, 그리고 S.E.S.의 슈와 함께 4인조 혼성그룹을 준비하다가 천명훈의 추천을 통해 오디션을 보고 NRG로 데뷔하게 된다.


부드러운 미성과 머리띠가 잘 어울리는 남자 아이돌 1위로 누나팬들이 많았다. 금성무를 닮은 얼굴 덕분에 은성무라는 별명을 가졌으며, 농담으로 홍콩에서 직수입해왔다는 말을 듣거나 환장교 교주라는 컨셉으로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조용하지만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성격으로 연예계에서도 소문이 매우 좋아 아이돌계에서도 소문난 마당발로 통했다.특히 H.O.T., 신화, 이현도 등과 친분이 깊었으며 그의 영결식에도 이들을 비롯해 많은 연예인들이 참석했다.하지만 멤버들의 경험담을 종합해 보면 의외로 남자답고 마초적인 성향도 있던 듯 하다. 눈물도 많지 않고 우는 사람은 씩씩하지 못하다 생각했다고. 막내면서도 남을 잘 챙기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특히나 어리버리한 노유민을 전담으로 챙기곤 했다. 

그래도 막내답게 애교도 곧잘 부렸다고 한다. 표정 변화가 큰 편이 아니라서 말하지 않으면 무뚝뚝한 인상을 주기 쉽지만 003으로 활동할 때 이성진에게 하도 전화를 많이 해서 벨소리만 들리면 천명훈이 "또 환성이야?"라고 했을 정도로 멤버들에 대한 애착도 컸다고 한다.


2% 부족할 때를 좋아해서 2% 부족할 때를 마시거나 들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고 피카츄도 좋아해서 선물로 받은 피카츄 인형을 끌어안고 피카츄 성대모사를 하거나 피카츄 슬리퍼를 신고 다니기도 했다.

음악방송 1위를 향한 열망이 가장 커서 소원을 물어보면 항상 음악방송 1위라고 답했다. 데뷔곡 <할 수 있어>로 1위 후보에 올랐지만 IMF 사태 때문에 그 주에 순위 방송이 폐지되는 바람에 더 열망이 컸던 모양. 그래서 NRG가 5집 'Hit Song'으로 처음으로 1등을 하자 이성진이 한을 풀 듯이 울먹이면서 '하늘에 있는 환성이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천주교 신자로 세례명은 안토니오.
우연히도 노유민과 세례명이 같다.

2000년 6월 6일 노유민에게 목이 아프다며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해 노유민이 병원으로 데려간다. 이성진은 무슨 사내 자식이 감기로 입원까지 하냐며 놀리고 모두가 별 일 아닌 줄 알았지만... 이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다.

서울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3일 뒤에 호전되었다. 입원했다는 소식에 놀란 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음성메시지로 좋아하는 것, 최근에 관심있는 것 등 일상적인 얘기를 남기지만 그 날 밤 급격한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폐에 물이 가득차 인공폐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는 등 갖은 조치를 취했지만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가족의 동의 하에 호흡기를 떼어냈고, 결국 6월 15일 새벽 0시 경에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상세불명의 바이러스 호흡기 감염으로, 2001년 중국의 SARS와 조류독감 창궐로 인해 관련 의혹이 뒤늦게 제기되기도 하였으나 시신은 이미 화장된 뒤였고 특별히 채취되어 있는 검체도 없었기 때문에 의혹으로만 끝나 공식적으로 그의 사인은 급성 바이러스성 호흡기 증후군으로 기록되었다.

만 19세로 요절한 그의 장례식은 천주교식으로 치뤄졌으며, 멤버들과 친구,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하여 파주 용미리의 추모의 집에 안치되었다.

NRG는 이 일을 계기로 탈퇴했던 이성진과 천명훈이 재합류하여 중국에서 추모 콘서트 <For Antonio>를 열고 1년 후 추모앨범 4집을 발표한다. 그리고 1주기 추모식과 영상회를 거쳐 현재까지도 중국 팬들이 그의 가족을 초대하여 그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용미리 추모의 집에는 팬들이 2% 부족할 때와 피카츄 인형을 놓고 가면서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 여담으로 팬들뿐만 아니라 당시 타 가수의 팬이었던 사람들조차 잘생겼다고 인정하던 미모였다. 환성군의 어머니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웃 사람을 만나 얘기하는데 "아드님이 정말 잘생겼더라고요."란 말에 정작 환성군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은 잘생기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집으로 돌아와 집에 있던 김환성의 얼굴을 들여다보시고선 "눈은 예쁘네."라고 하셨다고...
  • 학교에서 성실한 학생이었다. 쉬는시간엔 엎드려 잤지만, 수업은 졸지 않고 듣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선생님들 조차 "저 아이를 보아라. 연예인이지만 수업을 성실하게 듣지 않느냐?" 라고 하셨을 정도였다고.


  • NRG 멤버들이 스타일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멤버로 김환성을 지목하기도 했다.
  • 길고 서글서글한 눈매 때문인지 샤이니의 온유와 닮았다는 의견이 있다. 머리 짧을 때 보면 온유 느낌도 조금 나는데, 온유보다는 좀 더 선이 굵고 남자답게 생겼다. 한편으로는 슈퍼주니어의 예성과 눈빛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 1세대 아이돌들과 두루두루 친했지만 그 중에서도 강타를 좋아해서 입원했을 때 강타를 애타게 보고싶어했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강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다고... 그래서인지 강타는 NRG에게 추모앨범 4집의 타이틀곡 <비(悲)>를 작사, 작곡해주었고, 이후로도 6집 수록곡 <어깨동무>를 작사, 작곡하여 주기도 했다.
  • 2001년 NRG 콘서트와 2003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불렀을 당시 그의 파트는 스크린을 통해 생전 활동 영상으로 재현하기도 했다.
  • 2004년 8월 10일에 진행되었던 Mnet 'Showking M' 해운대 특집 녹화에 NRG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천명훈과 노유민의 경희대학교 교수 간담회로 취소된 바 있었는 데 다음날 동방신기와 원티드가 잇단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팬들은 '환성오빠가 지켜준 거야'라며 안도했다고 한다.
  • 아이큐가 무려 155였다고 한다.
  • 유독 H.O.T.와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이유가 H.O.T. 팬들이 흔드는 하얀 풍선이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 god의 데니안, 손호영, S.E.S.의 슈와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하였다. 4인조 혼성그룹이 될 예정이었으나 슈가 S.E.S.의 멤버로 발탁되고 김환성이 연습생을 그만두고 깨비깨비의 멤버로 들어가게 되면서 무산되었다. god의 멤버가 될 수 있었으나 박준형이 손호영과 김환성 중 손호영을 택하여 결국 god의 최종 멤버가 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 당시 아이돌 팬클럽 가운데 최강의 막장성을 자랑했던 동방신기의 팬들로부터 그가 성병으로 사망했다는 고인드립이 난무하기도 했다. 근거도 전혀 없는 이야기일 뿐더러 타 가수들을 깎아내리면서까지 동방신기를 추켜세웠던 일부 극성 팬들의 만행이었지만 웃고 넘기기에는 매우 과격한 발언.
  • S.E.S.의 유진과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서로 소속사 간의 피드백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사귀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김환성의 장례식에 참여하여 펑펑 울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