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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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 사람의 특징


2017. 6. 1.

MBTI 심리검사의 정의에 따르면 내향성이란 에너지를 외부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얻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여가, 사람들과의 만남, 여행 등 외부 활동을 통해 충전하는 방식이라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주로 조용한 공간 혹은 정체된 공간에서 집중하면서 공부같이 한 자리에서 집중하면서 해야 하는 일들을 하면서 충전한다. 휴식도 외향적인 사람들은 나가서 산책을 주로 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사색에 빠지거나 잠깐 낮잠을 자거나 하는 방식으로 취한다.



카를 융 심리학에서는 인간 내면의 '내향성'으로 "내성적인 성격"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말인즉슨. '내향적'은 성격에 대한 방향성을 정의한 것이며 '내성적'은 사람의 성격으로서 특징적인 부분을 설명할 때를 뜻한다는 것이다. 간혹 내향적 성격과 내성적 성격이 뉘앙스의 차이만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뉘앙스적 차이가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른부분인게 외향적인 사람 중에서도 내성적인 사람이 튀어나올 수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드문 확률이지만...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도 활발하고 잘 터놓고 인기 많은 사람이 간혹 튀어나오긴 하는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삼국지의 유비다.

융이 1921년 발표한 <심리학적 유형>에 따르면 그는 인간의 태도를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구분했는데, 개개인이 다소간 좀 더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일 수는 있지만 사람이 내향적이기만 하거나 외향적이기만 한 경우는 없다. 표면의식에서 표현되는 태도 이외에 무의식에서는 정 반대의 태도가 존재하여 그 둘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겉으로 외향적인 사람은 내면에 내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아무리 소심한 사람이라도 친한 친구나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 앞에서는 충분히 '외향적' 성격을 지닐 수 있으며, 평소에 외향적인 사람이라도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내향성/외향성 구분을 학계에 처음 제시한 사람은 융이다. 하지만 현대심리학에서는 융의 설명과는 다른 방식으로 내향성을 이해하고 있다.


한스 아이센크에 따르면 내향성과 외향성의 구분은 외부 자극에 대한 뇌의 각성 정도에 따라 나뉜다. 즉 외부에서 자극이 들어올 때 뇌가 크게 각성하면 내향성이고, 낮게 각성하면 외향성인 것이다. 이 이론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사실임이 검증되었는데 실제로 사람을 데려다가 약한 전기충격을 주면 내향적인 사람의 뇌가 외향적인 사람의 그것보다 더 크게 각성한다. 

한편 동물을 연구하던 존 그레이는 이 이론을 발전시켜 강화 민감성 이론을 만들었다. 강화 민감성 이론에서는 우리 뇌에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촉진하는 장치인 BAS와 원하는 행동을 하지 못 하게 통제하는 장치인 BIS가 있다고 보는데, BAS가 BIS보다 영향력이 크면 외향적인 사람이 되고, 작으면 내향적인 사람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심리학 이론이 내향성을 외향성의 결핍으로 보고 있다. 위 존 그레이의 이론과 심리학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Big5를 대표적이다. Big5는 그렇지 않다는 반론도 있으나 big5 외향성의 하위요소가 사회성, 따뜻함, 자기주장, 긍정이며, 내향성은 이들 요소가 부족한 상태라고 측정된다. 조나단 칙은 “내향성을 단지 외향성의 반대 개념으로만 보는 것을 그만두어야 하며, Big5 모델의 연구자들은 심리학적 제국주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내향적인 사람은 생각이 많다. 쓸데없는 잡생각부터 창의적인 공상까지 행동하기 전에 생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같은 자극에 대해서도 외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과장하면 같은 자동차를 봐도 외향적인 사람은 "어 자동차다."하고 지나가는데 반해 내향적인 사람은 "어 자동차네? 무슨 자동차일까?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하고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생각이 많은 것 외에도 외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같은 자극에 심적으로 더 크게 반응하고, 더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결과적으로 내향적인 사람들이 신중하도록 만든다.


이는 특히 보상이 관련되어 있을때 두드러진다. 왜냐하면 외향성과 내향성을 나누는 중요한 특징이 BAS이기 때문이다. BAS가 활성화되어있을수록(즉 외향적일수록) 사람들은 보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른 제약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즉각적인 보상에 더 크게 흔들리고 자제력을 발휘하기 힘들 수 있다. 즉 만약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마시멜로 실험을 한다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마시멜로를 먼저 먹어치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보상에 덜 민감한 내향적인 사람들은 즉각적인 보상에 적게 흔들리고 그만큼 자제력을 유지하기 쉽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보상에 더 적게 흔들리면서도, 보상에 반응하여 깊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향적인 사람들이 앞뒤 안가리고 목표로 뛰어들때 내향적인 사람들은 신중하게 상황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투자활동처럼 외향적인 사람이 맞는 것처럼 보이는 분야에서 잘 먹혀들 수 있다.

물론 자제력을 결정하는 가장 강한 성격 요소는 성실성이지만 내향성도 절제와 같은 요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에 비해서 복잡한 문제를 풀때 인내심을 더 강하게 발휘하고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문제를 풀었다.

내향적인 사람들 중 상당수가 활동적이지 않다. 거합이나 조깅 등 혼자하는 운동을 즐기는 내향인도 있으나 이들도 그렇게 활동적이진 않다. 대신 학문 연구나 독서 등 머리를 쓰는 일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학문, 예술에서 큰 성과를 거둔 사람들 중에는 내향인이 많다.

내향인은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 흥미를 느끼지 못 하거나, 인간관계에 관심이 있더라도 좁고 깊은 관계를 지향한다.

인간관계 구축을 안하는 케이스의 내향인은 사교기술, 처세술이 떨어진다.


사회성과 외향적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1990년대 중반 435명의 초등 6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다.

어머니의 사회성이 낮음 → 아이의 내향성 강함
아버지의 통제가 강함 → 아이의 내향성 강함
아이의 내향성 강함 → 대인적응능력, 또래집단과의 어울림 능력이 평균적으로 떨어짐

우선, 자신이 어떤 면허, 재산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면 내향적이라도 밥벌이하는 데 지장 없다(의대 시절 안철수, 젊은 시절 이건희). 운동선수의 경우 내향적이라도 지장 없다(축구선수 박지성, 리오넬 메시). 컴퓨터 쪽의 능력을 갖춘 사람도 지장 없다(빌 게이츠, 안철수연구소 시절의 안철수). 과학자도 논문만 잘 쓴다면 지장 없다(폴 디랙,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음악가도 작곡이나 연주 같은 경우 지장없다(작곡가 슈베르트).

유명 정치인 중에서도 내향적인 사람이 있다. 인도의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는 대중 앞에서 처음 연설할 때 자신이 너무 내성적이라 말을 떠는 정도가 아니라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마이크를 놓쳤다고 자서전에 고백하기도 했다. 이외에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부인인 엘레노어 루스벨트도 내향적인 사람이다. 

연예인의 경우도 밝고 활기찬 방송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생각 외로 사석에서는 조용조용한 사람이 많은 편이다. 유명 아이돌이나 개그맨 상당수가 이런 경우가 많으며 수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 MC 유재석 역시 자세히 보면 방송상 보이는 외향성의 내면에 적지 않은 내향성이 함께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취업에서의 나이 제한이 있는것도 사실은 이러한 내향적이거나 신경성이 강하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들(특히 찌질이, 히키코모리 등)을 세련되게 필터링하는 기능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거의 대부분 외향적인 인재를 더 선호하고, 이러한 외향적인 사람들일수록 적성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일단 취업부터 하자는 식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을 만나거나 놀러가기 위해 밖에 나가면 돈쓰일 곳이 많고, 경조사 등 인맥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돈도 많은 부분도 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일반적인 문과 직무의 말단 사원으로서는 기업측에게 인기가 없다. 기술직이나 연구원이라고 해서 사교적이고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 취업에서 불리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쪽 직무는 아무나 시킨다고 할 수있는 일이 아니다 보니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면 내향적인 사람이라더라도 취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기업에 있어서 문과 취업과 이과 취업 사이에는 6배 정도의 경쟁률 차이가 난다. 그리고 높은 분으로 오게 될 경우 대개 채용부서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과를 벗어나고 싶지 않을 경우 가능한 한 창업, 교수, 연구원 등을 택하는 것이 좋다.

흉악범 중에는 외향적인 사람도 있고 내향적인 사람도 있다. 사기꾼들은 외향적이라거나 내향적인 사람들이 잠재적 범죄자라는 흔한 인식은 섣부른 일반화이자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내향적인 흉악 범죄자는 쌓인 스트레스를 한 번에 폭발시키면서 일어난다. 누구나 안 좋은 일을 겪으면 쌓이게 되나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각자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분출한다. 허나 여러가지 이유로 스트레스를 분출하지 못 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엔 속으로만 썩혀가다가 결국 크게 터지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사람이든 불행의 연속은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대인관계 능력마저도 떨어지게 하는 '소심'한 상태와 같이 만든다. 

내성적인 성격을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꾸는 것은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데다 잘 바뀌지도 않기 때문에 억지로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

만일 사회성이 나빠서 고민이라면 대인관계 기술을 훈련하는 게 좋다.


더 나아가서 유창한 달변가가 되거나 어디서든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되고 싶다면 외향적인 사람들과 어울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좋다. 물론 외향적인 사람들이 언제든지 그렇게 되고 싶은 사람들을 포용해줄 수 있고, 당사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외향적인 사람에게 뛰어들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집단을 조금씩 천천히 알아보는 편이 좋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히 인식해야 할 점은 내향성을 띄는 사람의 사회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부분이다. 이는 절대로 자신의 책임이 아니다.

내향성 외향성 문제로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곳에서 최대한 떨어지는 게 좋다. 주로 사기업 취직, 영업, 서비스업, 군대, 연애, 결혼 등의 상황에서 이런 불편함을 느끼기 쉽다. 자기 자신이 편한 쪽을 선택한다면 굳이 성격을 변화시키기 위해 괴로워해야 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