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몸에 좋은 마카다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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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몸에 좋은 마카다미아


2017. 5. 25.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지역이 원산지인 프로테아목(Proteales) 프로테아과(Proteaceae) 마카다미아속(Macadamia)에 속하는 견과류이다. 생긴 것은 뽀얀 상아색에 가까운 둥글둥글한 모양의 견과류로, 후술하겠지만 사실 이 부분은 마카다미아 열매 중 우리가 식용하는 부분인 배젖이다. 견과류 코너에서 보면 배젖의 원형 그대로 파는 물건도 있고, 배젓을 반으로 가른 것들을 모아다 파는 물건도 있다. 

마카다미아속에 속하는 식물은 4종류가 있지만, 그 중 식용으로 삼는 것은 M. integrifolia와 M. tetraphylla 2종이다. 영명으로 Macadamia nut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 2종.



호주 원주민들은 킨달 킨달이라고 부르며 오랜 세월 동안 먹어왔던 식재료이다. 이후 1857년에 두 명의 유럽인 식물학자가 퀸즐랜드에서 마카다미아 나무를 발견하고는 기록해 두었던 것이 알려진 최초 기록이다. 페르디난트 폰 뮐러 남작이 이 나무를 자세히 묘사하였으며, 월터 힐 박사는 약사 존 매커덤의 이름을 붙였다.

오늘날엔 원산지 호주보다는 하와이에서 많이 재배하여 전세계 유통량의 90%까지 점유하고 있다. 지금 와선 호주가 아니라 오히려 하와이의 특산품. 마카다미아 초콜렛으로 유명하다.

날것으로도 먹고 볶아서 소금을 쳐 먹기도 하며, 그 외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열매의 씨앗을 먹는 게 아니라 씨앗 안에 있는 배젖을 먹는 것이다.


적당히 오독오독하고 씹을 때 면으로 깔끔하게 잘려나가는 훌륭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아몬드나 호두같은 특유의 맛이 적고 은은한 고소함이 묘하게 입 안에 퍼지는 범상치 않은 맛을 자랑한다. 다만 맛이 유난히 튀지 않고 지방함량이 높아 디저트류에 주로 활용되며, 특히 초콜릿이나 비스켓, 과자와 잘 어울린다. 화이트 초콜렛 쿠키에 하나둘씩 넣는 식으로 감질나게 맛볼 수 있다. 요리에 사용된다면 분태로 만들어서 고소함을 필요로 하는 요리에 살짝 얹어서 내는 정도.


지금은 국내에서 철수한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뉴질랜드 내츄럴'에도 이 마카다미아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했다. 지금은 코스트코에서 구할 수 있다.

몇년전부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중 마카다이아 넛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구하기 쉬우니, 집 근처 편의점에서 찾아보자.맛이 상당히 훌륭하다.

씨에서 얻은 오일성분은 식물성 오일임에도 불구하고 산화 빛 변성에 비교적 안정적이며 사람의 피지와 유사하다는 특징때문에 화장품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가격도 다른 식물성 오일에 비하면 엄청 싸다.

간혹 비행기를 이용할때 회항이 미칠듯이 하게 만들고 싶다면 이걸 핑계로 사용할 수 있다. 단, 미국에서 한다면 코로 마카다미아를 먹어볼수도 있다!!


가격은 견과류 중에서는 단가가 매우 비싼 편이며 대다수의 믹스 너트에도 굉장히 적은 양이 들어있는 귀하신 몸. 대략적인 가격은 1kg에 4만 원 수준으로, 브라질 넛과 비슷한 수준이다. 참고로 아몬드나 헤이즐넛, 피스타치오는 시장에서 1kg에 15,000원 선으로 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동일중량이면 땅콩의 4배 이상, 아몬드의 2배 이상이나 한다.

그 부드러움만큼 그렇잖아도 고열량인 견과류 중에서도 100g당 718kcal로 상당한 열량 폭탄이다. 비록 건강에 좋다는 불포화지방산이라지만, 마카다미아의 지방함량은 무려 55~60%로 헤이즐넛 수준. 피스타치오가 40%대, 아몬드가 50%인 것을 고려하면 무지막지하다. 체중감량 중인 사람은 가급적 다른 견과류를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높은 지방함량 때문에 공기중에서 쉽게 산화 및 변질되기 쉽다. 보관 시 주의가 필요하며 먹기 직전에 까는 게 좋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2014년 12월 대한항공 086편 이륙지연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사건을 땅콩회항이라 불렀을 만큼 당시 마카다미아는 그냥 땅콩이었다. 마카다미아를 놓고 보라면 조현아는 제2의 문익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수입되어서 술안주로 나름대로 잘 팔리거나 편의점 등지에서 파는 일본제 마카다미아 초콜릿 등으로 이름이 팔리던 견과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정확한 명칭을 모르고 그냥 '땅콩' 혹은 '서양땅콩' 이라 부를 정도로 인지도가 바닥이었다. 


마른 안주에 나오는 믹스너트에 들어가 있으니 뭔지도 모르고 먹어왔을 뿐, 아마 이름도 모르고 맛있다고 먹어왔을 것이다. 이름까지는 들어본 사람들 대부분은 어딘가의 땅콩 브랜드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

사실은 그렇게 매니악했던 건 아니고 마카다미아가 든 초콜렛 등도 몇년 전부터 국내에 출시되어 아는 사람은 꽤 잘 아는 견과다. 땅콩처럼 유명하진 않아서 그렇지. 그리고 견과류 형태가 아니더라도 천연제품 애호가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일반상식 수준으로 유명했다. 직접 비누나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마카다미아 유(油)가 꽤나 흔히 사용되는 재료였기 때문.

그리고 결국 14년 12월에는 한국 내 마카다미아 일평균 판매량이 25배 급증했다. 심지어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로도 소개되었다. 12월 11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특히 문제가 된 '마우나로아' 제품은 곳곳에서 품절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강아지가 먹으면 위험한 음식 중 하나이다. 근육 떨림과 복통을 일으키고, 심지어 사지가 마비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