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코코넛에 맞아 죽는사람 평균 1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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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코코넛에 맞아 죽는사람 평균 150명


2017. 5. 21.

코코넛은 종려과에 속한 식물 및 과일이다. 열대기후 지역에 널리 걸쳐서 분포한다. 속의 즙과 과육 둘 다 식용 가능하다.

간혹 카카오와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둘은 전혀 다른 종류의 열매다.
코코넛 나무가 야자수에서 대표적인 군이나, "코코넛 나무⊂야자수"이지 "코코넛 나무=야자수"가 아니다.

니클라스 존슨이 1933년에 발표한 자연산 코코넛의 주요 분포 지역(붉은 띠 안쪽). 대체적으로 적도 해안 주변에서 주로 자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륙 지방과 위도가 높은 지역을 제외한 모든 곳에 서식한다. 코코넛 나무 같은 야자수는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야 잘 자란다. 또한 높은 염분은 잘 견디나 삼투압 작용으로 인하여 빠져나가는 수분을 포충할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수량도 높아야 한다. 내륙 지역 중 건조하고 위도가 높은 곳은 적도보다 햇볕을 덜 받는다. 즉, 아열대도 아니고 거의 열대기후 지역에서만 산다. 모래가 많은 토질에서는 씨가 해류를 따라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가기도 한다. 이렇게 씨앗이 바다 위에서도 장시간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씨앗에는 안쪽에 물과 영양분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대 생산지는 필리핀. 연간 200만 톤 가량 생산한다. 2위는 인도네시아로 150만 톤. 인도가 100만 톤으로 3위다. 브라질이 4위인데 25만 톤으로 생산량이 확 떨어진다. 

연녹색의 겉껍질의 안에는 질긴 목질과 같은 빽빽하고 두껍게 발달된 섬유질층이 있다.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코코넛 모양이 대부분 이런 모양. 이 섬유질층은 과육이 퇴화하여 생긴 결과물인데, 가볍고 성기게 형성되어 있어 섬유질 사이에는 공기가 있다. 이와 같이 이 목질의 섬유층은 부력을 생성하여 코코넛이 물에 잘 뜰 수 있다. 겉껍질과 섬유질층을 벗겨야 가장 안에 숨겨진 씨앗이 드러난다. 식용할 수 있는 부분은 이 씨 안의 내용물인데, 외부의 껍질과 중간의 섬유질층과는 달리 매우 딱딱하다. 때문에 톱이나 마체테, 혹은 와인 따개가 없으면 자를 수 없다. 이빨로 껍질을 찢기도 하는데, 이건 매우 신체가 튼튼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따라하지 말자. 어차피 못 하지만.


하지만 결국 생육하고 발아해야 하는 씨앗 이기 때문에 코코넛 역시 자연스럽게 벌어 질 수 있는 틈이 있으며 요령만 알면 특별한 도구 없이도 깔 수 있다고 한다.

코코넛을 비롯한 야자수 나무는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하여 키가 굉장히 높게 자라기 때문에, 코코넛을 얻으려면 칼을 들고 올라간 뒤 칼로 열매와 줄기 사이를 탁 쳐야 한다. 참고로 만화 등에서 야자나무에 그물침대를 묶은 뒤 그 위에 올라가 한가롭게 자는 장면이 종종 연출되는데, 떨어지는 코코넛 열매를 머리에 맞으면 한방에 뻗어서 죽어 버린다.



다 자란 코코넛 열매는 벽돌 한 장의 무게와 비슷한 약 1.44kg. 게다가 그 높은 야자수 나무에서 떨어지는 코코넛은 낙하 도중 가속력이 붙기 때문에, 머리에 맞으면 두개골이 파손되어 뇌진탕으로 죽거나 파손된 두개골이 뇌에 매우 심각한 상흔을 입힌다. 참고로 한해에 상어에게 죽는 사람보다 코코넛에 맞아 죽는 사람이 약 15배나 더 많다. 한 해에 150명 정도가 코코넛에 의해 사망한다.

태평양 전쟁 당시 코코넛 열매에 머리를 맞아 죽은 군인들이 있었는데, 미국 해병대의 태평양 전쟁과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참전 기록을 조사한 역사 연구가 프랜시스 폭스 패리는 1943년 1월에 과달카날 전투에 참전했던 해병대원 한 사람이 헨더슨 비행장 근처의 야자수 밑에서 자고 있다가 코코넛에 맞아 사망한 사례를 저서에서 소개했다. 해당 병사는 다음 날 과달카날을 떠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수 개월에 걸친 격전에서도 살아남은 병사가 적군의 공격도 아닌 코코넛에 맞아 생을 마감한 게 황당했기 때문인지 인적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코코넛 재배 지역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하는 외국인들이 많지만, 현지인들 중 조심성 없는 어린이들이나 노화로 판단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피해도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는 사고를 막기 위해 일부러 야자수를 뽑아서 다른 곳에 옮겨 심는 경우도 있다.

즙의 맛은 대략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음료에서 단맛을 빼고 프림의 느끼한 맛을 첨가한 듯한 맛이다. 맛에 대한 평가에 개인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열대 지방에서 파는 신선한 코코넛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맵고 짠 자극적인 맛을 즐기는 한국인들은 대개 코코넛 즙을 한 번 마셔보면 이에 대해 환멸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아래에서 언급할 코코넛 밀크(를 넣어 만든 가공식품)의 맛을 연상하거나, 대중적인 음료인 코코팜의 맛을 기대해서 그런 듯하다. 코코넛 즙은 한국에서는 접해보기 어려운 음식이라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들기 쉬우므로 처음 맛을 볼 때에는 차게 해서 마시는 게 좋다.


아래에서도 언급하겠지만 하와이나 괌 같은 유명한 휴양지에서는 판매자들이 정글도로 호쾌하게 코코넛에 칼집을 내어 빨대를 꽂아서 준다. 그만큼 열대 지역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음료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코코넛유를 캔음료수의 형태로 팔기도 하며, 중국의 경우 다양한 코코넛 음료가 있으나 야자수 원액을 상품화한 예수(椰树®, 회사 이름 자체가 야자그룹(椰树集团有限公司)이다)가 가장 유명하다. 이 회사 제품은 국내에서도 중국 수입 식품점 등에서 구할 수 있다. 길거리 노점상에서 열매 자체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그냥 코코넛 열매에 구멍만 뚫어주는 곳도 있지만, 여기에 우유와 설탕을 첨가하여 주는 곳도 있다. 코코넛 물 자체는 앞서 설명한 맛이지만, 설탕과 우유를 첨가한 코코넛 음료는 달콤한 맛이 코코넛 특유의 담백느끼한 맛과 결합된 색다른 별미이다. 만약 한국에서도 코코넛유를 먹을 일이 생겼는데 이것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이렇게 우유와 설탕을 첨가해서 마셔보자.

대형 슈퍼마켓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겉껍질과 목질을 벗긴 코코넛 씨앗은 멀리 떨어진 특산지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유통과정 때문에 수확 후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코코넛들이다. 때문에 이러한 코코넛들은 긴 유통과정에서 이미 많은 수분을 잃은 상태이다.


코코넛을 반으로 가르면 껍질을 따라 발달된 하얀 과육도 얻을 수 있는데, 이 과육은 고소한 맛이 나며, 어린 야자수의 성장에 영양을 공급한다. 빠다코코낫이나 도넛에 뿌려져 있는 아삭한 식감의 하얀 가루가 바로 이것이다. 또한 이 과육을 갈아서 짜낸 코코넛 밀크라는 식재료를 만드는데, 동남아 음식 레시피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유럽 요리에 우유, 크림 넣듯이 사용할 정도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에서는 밥 지을 때도 코코넛 밀크로 지으며, 특히 태국 음식은 물 대신 코코넛 밀크로 만드는 수준이다. 똠얌꿍에는 코코넛 크림을 넣고 만든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지에서도 현대 창작 요리 등에 우유 대용으로 독특한 풍미를 주기위해 들여와 과자나 수프 등을 만들 때 사용하며, 한국에서도 통조림 형태로 판매된다. 사용 시 주의할 점이 있는데, 코코넛 밀크는 냉장고와 같은 저온에 두면 굳어 버리는데, 이를 데우면 기름 성분이 분리되니 굳은 코코넛 밀크는 저어서 쓰는 것이 낫다. 더불어 상하기도 쉬우니 취급을 주의하자. 뜻밖에도 코코넛 밀크는 기름지고 느끼한 맛에 비하여 칼로리가 낮다.200g에 28kcal. 700원짜리 오렌지 주스 1병(200ml, 100kcal)과 비교하면 엄청 낮은 편이다. 

휴양지에선 이런 식으로 흐르는 물에 잘라둔 코코넛 과육을 판매한다. 이를 코코넛 분수라 부른다.

과육을 말려 먹기도 하는데 그냥 먹기도 하고 설탕을 뿌려 먹기도 한다. 적당히 바삭하고 달달하고 고소하며 약간 까칠한 뒷맛이 남는 게 특징.

코코넛 즙에 초산균의 일종인 나타 균을 첨가하면, 즙이 응고되어 신 맛의 반투명한 젤리 형태가 되는데, 이것을 나타 드 코코(Nata de coco)라고 한다. 여기에 설탕과 같은 단첨가물로 단 맛을 낸 다음 간식으로 먹는다. 코코팜이나 후르츠 믹스 통조림에 들어있는 하얀 젤리가 이것이다. 코코넛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려지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흔히 여름에 홍대거리, 강남구, 이태원동과 같은 거리를 걷다 보면 장사를 하는 길거리 노점상에서 코코넛을 갖다놓고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입하면 즉석에서 드릴로 구멍을 내거나 칼로 윗부분을 쳐내고 빨대를 꽂아서 판매한다. 현지에서도 칼로 윗부분을 ㅁ 모양으로 뚜껑처럼 잘라 그 부분을 제거한 뒤 빨대를 꽂아준다. 보통 단단한 껍질 때문에 과육은 파먹지는 않고 과즙만 마신 후 버려지는 듯하다. 근래 대형 마트 등에서 외국 음료를 많이 들여놓기 시작하면서 코코넛 음료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동네 슈퍼까지도 진출하였다.


혹시 집에서 코코넛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 우선적으로 코코넛의 구멍이 잘 뚫리는 부분을 찾는다. 그곳에 구멍을 뚫고 빨대를 꽂아 즙을 다 마신 후, 구멍을 넓혀 숟가락으로 퍼먹자. 참고로 심의 크기는 빨대가 딱 들어맞는 넓이라 여차해도 마시다 만 즙이 흘러나올 염려가 적다. 껍질이 너무 단단해 과육을 먹기 힘든 경우에는 비닐에 여러 겹 싸서 높은 곳에서 던지면 된다. 밑에 사람이 없을 때만 하자. 정말 단단한 것은 톱으로도 자르기 힘들다. 잘 모르고 일반 식칼을 사용하다가 칼이 부러지기도 한다.

코코넛의 과육을 사용하여 코코넛 오일, 그리고 코코넛 식초를 만들기도 한다. 코코넛 식초는 시판되는 화학적으로 걸러낸 식초나, 식초계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사과로 만든 애플 사이다 식초보다 영양소가 월등하게 많다고 한다. 코코넛 오일이나 코코넛 식초는 해독, 면역증강, 통증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코코넛을 먹고 사는 생명체들 중에는 대표적으로 코코넛 크랩(야자집게)이 있는데 비린내가 거의 안 나고 게살이 아주 통통하며 내장이 말 그대로 달콤하다. 이 외에 코코넛을 먹진 않지만 껍질을 집으로 사용하는 코코넛 문어도 있다.


또, 하츠 오브 팜(Hearts of Palm)이라는 어린 야자 순 또한 식용이 가능하다. 단, 무조건 코코넛 나무가 아닌 일부 야자나무에서도 채취가 가능하며, 조경용이나 열매 수확이 목적인 코코넛 나무에서는 보통 채취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본래는 나무 하나를 죽여야 채취가 가능한 식재였던지라 굉장히 고가의 가격대가 형성됐었다고 하나, 새로운 채취법의 개발로 인해 하나의 나무에서 여러 순을 채취하는 게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가격대 또한 많이 내려간 식재료이다. 생김새는 겉에 연홍색의 껍질이 붙어있는 경우도 있고, 완전히 하얀 것도 있다. 대부분 통조림이나 진공포장 등으로 가공된 이후 유통되며, 식감은 죽순과 비슷하지만 죽순보다는 더 크리미하다 한다.

코코넛 오일이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으며 하루에 한 숟가락씩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포화지방 덩어리를 그대로 퍼 먹는 행위이다. 코코넛 오일의 지방은 보통 지방보다 더 좋다고들 이야기하는데 보통 지방보다 더 좋다는 게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절대적으로 몸에 도움이 될 것이 없는 식품이다. 흡수가 잘 되며 신진대사를 촉진한다는 이야기는 그저 흡수도 빨리 되는 고열량 식품이라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코코넛 오일을 건강식으로 추천하는 단체나 전문가들 또한 없다.

다만 LCHF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코코넛 오일은 아주 훌륭한 지방 공급원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