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가 '가장 좋은 직장'에 뽑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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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가 '가장 좋은 직장'에 뽑힌 이유


2017. 5. 13.

코스트코는 많은 언론에서 착한 기업이라고 인정하는 요소 중 하나다. 마트 노동자라고 하면 보통 극한의 밑바닥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웬만하면 그 사람들도 엄연한 코스트코의 직원이 대부분이다. 하청업체를 쓰지 않고 알바(파트 타임)를 포함한 모든 직원을 직접 고용한다. 한국 현실에서는 상당히 이질적인 존재이지만 오히려 코스트코가 정답대로 하는 거다.



외국계 회사라서 알바라도 하면 시급이 다른 알바의 두 배에 가까운 쾌감을 맛볼 수 있다. 단, 알바는 설날, 추석 직전에만 쓰고 그 전에 뽑기 때문에 자주 알아봐야 한다. 게다가 설날 때는 겨울방학이라 경쟁율이 몹시 치열하다. 알바 두 달 하고 등록금을 낼 수 있을 정도. 다만 미국 내에서는 휴일에는 칼같이 쉬기에 그런 게 없다. 상봉점의 경우, 2006년 겨울에는 6500원대, 2011년 겨울에는 시간당 7500원대 였으나, 2012년 겨울에는 8200원대로 대폭 상승. 2013년에는 8720원으로 올랐다. 그리고 2016년 6월 6일 기준 9250원이 되었다. 하지만 저 시급은 5일 근무시 1일 유급 휴무를 포함한 시급으로 계산되어 있다. 그래서 실제 일한 시간으로 나누면 시급이 5/6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래도 최저 시급보다 심지어 같은 유통업계 시급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


시급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근무 시간이 유동적인 편이라 8시간 풀타임을 하지 않을 경우가 누적되면 생각보다 받는 월급은 줄어든다.

풀타임의 경우 무조건 4주 160시간 이상,(159.59분도 안됨 1분단위 계산 160채워야함) 파트타임은 매니저가 8시간씩 4주 158~160 채워주는 편이고 2013~4년만 해도 장사 알될때는 4주에 110~120도 짤라서 했다던데 그만두는 파트타임이 많아져서 보장해주기 시작했다함시즈널의 경우는 2016 10월 현재... 무조건 보장된 시간을 챙겨준다. 

큰 회사인데다가 인력소싱업체가 아닌 직접 고용을 통해 근로기준법 준수를 명확히 한다. 근로기준법에 4시간마다 30분 휴무지만 보통 4시간 근무하고 식사를 하고 1시간을 쉬고 다시 4시간을 일하는 방식이다. 근무 시간 체크의 경우 직원 명찰에 있는 바코드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 엄수를 못할 경우 사유서를 쓰고 매니져의 확인을 받아야 할 정도로 철저하다. (8시간 근무시 별도 30분 유급휴무도 존재)


식사의 경우 구내 식당이 마련되어 있다. 광명점의 경우 본사 직원들과 같이 해서 그런지 식사가 잘 나오는 편이고 자율배식이다.

채용 프로세스가 느리다. 심하게 말하면 면접 보고 통보가 없어서 떨어진 줄 알고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는데 2~3주 뒤에 뒷북 통보해줄 정도로 느리다.

복지랑은 연관이 적지만 일 자체는 힘든 편에 속한다. 유통업계 종사하다가 복지 좋다고 해서 오는 분들이 많은데 열에 아홉은 코스트코가 더 힘들다고 말한다.

그나마 좋은(?) 점은 워낙 바빠서 시간이 잘 간다. 일하다 퇴근 시간 놓쳐서 사유서 써야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

부서별 노동 강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푸드코트(피자), 주차가 제일 힘들다고 여겨진다. 그 다음은 영하 40도의 냉동고와 영상 4도의 냉장고에서 계속 근무해야 하는 선어(초밥쪽), 미트(육류), 델리(양념육, 치킨) 3인방을 꼽는다. 베이커리랑 MD(상품 진열)은 그나마 할 만 하다고 한다.

본사에 들어가려면 매장 근무부터 해야 한다. 보통 사내에서 모집하고 조건이 입사 후 1년 이상 근무자 이런 식이다. 

미국 내에서는 직원들의 직장 이직률이 낮고, 만족도가 높은 기업들 중 하나이다. 일반 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이 아주 잘 되어 있고 대우도 좋아서 노동자 인권 문제에 있어선 월마트와는 넘사벽 수준.


거기다가 회사 임원직을 외부에서 데려오는 경우가 많은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내부 승진자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최고 경영자도 내부 승진자다. 이직률이 낮은 이유에는 이것도 한 몫을 한다.

한국법인 기준으로 대리 1년차에 연봉 4,800만 원이고 과장 1년차에 연봉 8천만 원이며, 부장 1년차가 1억 6천만 원!이라고 하며 다른 지역 법인들도 비슷한 수준인 듯. 그에 반해 코스트코 창업주이자 미국 본사 대표이사였던 제임스 시네갈 옹의 연봉은 꼴랑 3억 3천만 원이라는 사실. 동종업계 CEO들의 25% 남짓한 액수라고 한다. 미국 CEO들의 연봉은 상상초월이다. 연봉 100억 단위도 한국보다 흔하다. 연봉 3억이면 대기업 이사 정도.


이 때문에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코스트코를 두고 '주주보다 직원이 되는 게 더 좋은 회사'라고 한다.

국내의 타 대형마트보다는 복지나 근무여건이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동종업계에서 근무중인사람이 이직대상으로 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