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7.
1960년 5월 22일 현지 시각 오후 3시 11분, 칠레 발디비아 지역에서 규모 9.5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2017년 현재도 세계 최고 규모의 지진이다. 진도는 무려 XII(토탈 디스트럭션 - Total Destruction ; 완전파괴)였다!
진앙에서 1,000km 떨어진 지점에서도 지진을 느꼈을 만큼 큰 지진이었다. 이 지진으로 칠레 해안에선 높이 25m의 쓰나미가 발생했고, 칠레에서만 90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규모에 비해 사망자 수가 적은 편인데, 다행히도 지진의 진앙지로부터 40km 지점까지는 2,000명이 채 살지 않는 지역이었고, 수도 산티아고까지는 700km나 되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태평양 전역에도 영향을 미쳐 각처에 10m 이상의 쓰나미가 몰려왔다. 하와이의 힐로시에서는 61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일본에서도 약 하루가 지나 내습한 최대 6.1m의 쓰나미로 인해 142명의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가 발생했다. 특히 도호쿠 산리쿠 해안지역의 피해가 심했으며, 홋카이도에서도 피해가 상당했다. 홋카이도의 기리탓푸(霧多布) 반도는 원래 육지와 연결된 곳이었는데 태평양 반대편에서 일어난 해일로 인해 섬이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칠레에서는 지진의 영향으로 인한 산사태 + 세이시(seiche) + 푸예우에 화산 분화가 합쳐져 총 2,230명에서 6천 명가량이 사망하였다.
그런데 칠레 대지진 해일지도를 보면 이상하게도 대한민국보다 서쪽에 있는 중국의 피해가 더 큰데 그 이유는 모두가 알다시피 한반도 동남쪽을 지키고 있는 일본 열도 덕분이다. 딱히 좋은 건 아니지만, 세계지형이 그렇게 되있으니 그렇다고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의 싱글 플레이 중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에 버려진 화물선에서 중요한 물건을 회수하는 미션이 있다. 발디비아 지진해일로 쓸려왔다는 설정일 듯.